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어리광좀 부리지 마라"


역시 그딴 놈의 사고 수준하고는,

인신공격 따위가 할줄아는 전부인가.


...


아버지가 드라이버로 책상을 박살내다.

어머니는 피해망상을 호소하며 소리를 지르다.

여동생이 가출 준비를 하다.

나는 그저 일부러 울다. 부모님 들으라고.


다음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너 정말 병신같다"


이제서야 알겠다.

모두 어리광 부리는 거다.

매일 괴성을 지르는 저 담임쌤도

새벽마다 들리는 저 고성방가도

모두 모두 어리광 부리는 거다.


세상에 성인은 얼마 없으니

그 모독에는 연민이 녹아있다.

그러니 아직어린 우리는 

어리광 부린다. 다같이...


오만한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나부터, 어리광 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