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쯤 기절해 있었을까... 나는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깨어났다. 왜 내가 이런 곳에서 깨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나는 배고팠기 때문에 먹을 것부터 찾기로 했다.

이곳은 아무것도 안 보였던 암실이었기에 나는 촉감에만 의지하여 기적적으로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틱!'

스위치를 눌러 불을 킨 후, 나는 이곳이 창고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구석에 라면 5봉지와 물 1통도 발견했는데, 끓일 도구가 없어 그냥 부숴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이제 배도 채웠겠다, 나는 이제 이곳에서 나갈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이 넓은 창고를 구석구석 둘러본 결과 찾은 건 오함마와 낡은 아이폰 1개.

아이폰으로 112에 전화를 걸어 보려고도 했지만 어쩐 일인지 전화는 걸리지 않았고, 문자와 인터넷도 안 되는 듯 했다.

"하아... 어떻게 나가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왜 이곳으로 왔는지도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머리 속에서는 탈출하자는 생각이 요동치지만, 정작 나가는 방법은 하나도 모르는... 바로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공황에 빠진 채로 계속 시간낭비를 했다. 희망을 잃은 채로 라면만 부숴먹으며 간신히 연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잠을 자고 난 후 눈을 떠 보니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저기요! 저기요! 눈 떠 보세요!"
"여기는 어디지......?"

아마 나랑 똑같은 처지인 듯 했다. 나는 이 사람에게 라면을 반으로 나눠서 주었고, 그 사람은 고맙다며 맛있게 먹었다.

"혹시 이름이 뭔가요?"

라면을 먹다가 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조병옥' 이라고 했다. 참 야인시대스러운 이름이었다.

그 후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친해져서 친구사이가 되었다. 서로 반말로 부르는 사이가 되기도 했고. 이렇게 병옥이와 나는 서로 의지하면서 밀실 감금생활을 계속 버텨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갇혀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병옥이와 나는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면서 나갈 방법을 하루종일 궁리하였다.

"오함마로 벽을 뚫어볼까?"

하지만 생각보다 벽은 너무 단단했다.

"있는 힘껏 소리쳐볼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아... 대체 왜 이렇게 된거지..."

또 한숨이 나왔다. 희망은 없었다. 나갈 길도 사실상 없었다. 병옥이도 포기한 듯 했다. 문을 따 보기도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그리고 병옥이와 나는 '시간이 해결해 줄거다' 라며 계속 시간낭비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내 옆에 또 다른 사람이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또 다른 사람이 기절해 있었다. 그 다음 날에도... 또 그 다음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하루에 한 명씩 사람이 들어왔다. 식량도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 하루빨리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높아졌다.

"어떻게 나가지?" 병옥이가 말했다.
"글쎄...."
"다른 방법이 없을까?"
"모두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봐.. 그럼 뭐라도 나오겠지." 내가 말했다.

모두 내 말대로 각자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한 명은 교통카드, 또 한 명에게서는 맥가이버 칼이 나왔다.

"흐음... 쓸만한 거 없을까..."

하지만 이렇게 나온 물건들 모두 이곳을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일단 남은 식량과 물을 나눠서 최대한 아껴먹기로 했는데, 나는 더 먹어야 한다며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다며 겨우 설득했다.

그 때, 창고 저 편에서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옜다! 식량이다!"

갑자기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사람이 식량을 던져주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문이 닫히기 전에 그 사람을 제압하고 탈출하려고 했지만,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저 사람은 누구야?"

일단 식량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확인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 후, 어찌된 일인지 사람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창고에 갇힌 사람은 총 10명.

우리는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며칠 후, 식량이 다 떨어질 때쯤 문은 다시 열렸다.

"거기들! 잘 지내고 있나용?" 정체불명의 사람이 말했다.
"잘 지내긴 개뿔!"
"아...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정체불명의 사람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뷰티풀한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뭐야 ㅆㅂ??"

병옥이는 순간 맥가이버칼을 들고 달려들 뻔했지만, 내가 겨우 막았다.

"어... 당신들은 여기서 하나의 게임을 해야 합니다..." 그가 말했다.
"갑자기 무슨 게임??"
"바로 배틀 로얄입니다."
"???????"

나는 배틀 로얄이라는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고, 그러기에 이 게임이 어떤 내용인지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이 게임의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한 사람마다 한 개의 무기가 지급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무기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우승하면 당신은 엄청난 상금을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됩니다...."
"우승하지 못하면... 결과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TO BE CONTINUE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에는 몇 개의 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부족한 필력임에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