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켜지고

스카이프 화상채팅이 켜진다.

 

보이는 이름은

마미손,비니루,스파이디,스크림,맥도날드이다.

마미손은 분홍색 발라클라바를 쓰고있고

가끔씩 래퍼 마미손의 랩을 흥얼거린다.

 

비니루는 마트 종이봉투에 눈구멍을 뚫어놓고

뒤집어 쓰고 있다.

보이는 눈은 항상 매우 피곤해보인다.

 

스파이디는 머리 전체를 가리기는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있다. 말을 많이 하면 입주변

색이 변한다.

 

스크림은 검은색 옷에 검은색 스크림 마스크를

끼고 있다. 항상 누르면 날이 들어가는

장난감 칼을 들고 있다.

 

맥도날드는 빨간 파마머리 가발에

흰색과 빨간색으로 분장 했다.

 

그리고 나 닭대가리,가면이라기 보단 탈에

가까운 닭 가면을 쓰고 야구잠바를 입고 앉아있다.

 

우리 여섯은 일주일에 한번 화상채팅으로 모여

"게임"을 한다 누가 더 이상하게 변장 하는지 

겨루는 건 아니다.

 

우리가 하는 게임은 바로 일명 창과 방패 게임

목표를 정하고 수비와 공격으로 나눠 

수비는 다음주까지 목표를 지키고

공격은 다음주까지 목표를 죽인다.

 

"저번 게임에선 내가 이겼지 큭큭..."

비니루가 말했다.

"아니 나도 하긴 했거든?"

"저도 시도는 했습니다만.."

마미손과 맥도날드가 끼어 들었다.

 

저번 게임은 공격팀 비니루,마미손,맥도날드의

승리였다. 맥도날드와 마미손은 뭔가 치밀하게 

준비 한거 같았지만 다 실패하자 초조해진 비니루가 목표의 집에 침입해 둔기로 기절시키고 불을 질러

승리했다.

 

"강도 살인 방화라니 뭔가 멋이 없잖아요"

스파이디가 말했다.

"아? 그럼 뭐 내가 피해자가 걸리면 자동으로 

총을 쏘고 그총알이 피해자 옆에 묶여있는

칼을 쏴서 베여 죽였어야 했나?"

비니루가 신경질 내며 말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애초에 이렇게 당당하게 들어가서 죽이고 나오는 건

불문율 아니였나요? 우리가 24시간 지킬순 없지 

않습니까!"

스파이디의 입가가 축축해지며 색이 변했다.

 

"다음 게임"

스크림이 말했다

"아아 그래 일단 추첨부터 하자고"

내가 말했다.

"먼저 방어팀은..."

내가 상자에서 쪽지를 3개 꺼네며 말했다.

"스크림,마미손,맥도날드!"

"그럼 출제는 공격팀에서 하겠군"

스크림이 중얼 거렸다.

"큭큭..아무래도 내가 MVP 였으니 말이야"

비니루가 말했다.

"안 그래도 이미 출제할 목표를 생각해놨단 말이지

타겟 정보는 메세지를 확인하고 

날짜는 다음주 일요일 6시까지 죽이는 방법은 교살"

 

분위기가 조용해지더니

다들 메세지를 보기 시작했다.

"어? 이사람 유도 선수 아닌가요?"

맥도날드가 말했다.

"그래 국가대표 유도선수 였지 무슨 일인지 은퇴에서

산골에서 산다 더라 거주지 적혀있는거 봤지?"

"이번에도 확실하게 무릎 꿇여주지"

비니루가 말했다.

"좆까 내가 무릎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 이라고"

마미손이 흥얼 거리듯 말했다.

"크 방금 쫌 비슷 했는데?"

마미손을 뒤로 하고 각자 채팅방을 나누기 시작했다.

 

공격팀 채팅방(닭대가리,비니루,스파이디)

 

"외딴 산골에 있는 통나무집 이잖아?

그냥 근처 숲에 불 지르고 혼란한 틈 사이에

다 같아가서 끈으로 조르자구"

비니루가 웃으며 말했다.

"댁은 왜 항상 기승전방화 입니까"

스파이디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애초에 유도선수면 저번처럼 대놓고 덮치진 못

하지 뒤에서 갑자기 끈으로 조른다고 생각하자

기절하는데 아무리 적어도 1분 그사이에 

유도 선수한테 잡혀 넘어 간다면?"

내가 차분히 말했다.

"게임 끝"

"어찌됐던 혼란 스럽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보자구"

 

게임 시작일 1일차

 

모두 목표의 주소로 모였다.

서로서로 확인한 후(얼굴은 비공개)

각자 숙소로 들어갔다.

 

우리는 준비해온 조명과 스피커를 점검했다.

이거면 확실히 당황하겠지 

비니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불도 지르기로 했다.

후불 숙소니까 불 나버리면 돈도 안 들고 좋겠군

 

오후6시 각자 방에서 회의를 한다.

"그러니까 블루투스 스피커는 여러개 던져놓고 

설치한 조명을 쨘!하고 터트린다!"

내가 말했다.

"불은 언제 지르는 데?"

비니루가 보챘다.

"왜 그렇게 불에 집착하십니까?"

스파이디가 물었다.

"돈을 안 들고 왔어 한마디로 이 숙소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있단 말이지"

비니루가 뻔뻔하게 말했다.

 

다들 한숨을 쉬며 그만 자기 볼일을 보러 갔다.

 

다음날 여관 주인이 죽었다.

 

발견자는 우리멤버들

힘을 합쳐 시체를 숨기고

노트북으로 화상 회의를 시작했다.

 

"누구야?"

스크림이 물었다.

"어 나야"

당연하게도 비니루가 아닌 마미손이 말했다.

"엥? 니가 왜?"

내가 물었다.

"너도 돈 안 들고 왔구나?"

비니루가 끼어들었다.

"어"

 

이내 채팅방이 조용해지더니

"병신"

한마디하고 스크림이 나갔다.

 

회의가 끝난후 우리는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나무가 무성한 언덕쪽 통나무집

창문을 토치로 지져서 

소리 나지 않게 부순뒤 안으로 침입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치하고 

조명을 문쪽으로 겨냥 했다.

그리고 밖에선 비니루가 나무뒤에

숨어 대기 하고 있었다.

 

마침내 누군가 들어오고 나는 조명을 키고

스파이디는 음악을 크게 틀었다.

 

"악! 씨발! 야 잠깐만 잠깐만!"

 

문앞에 서있는 건

눈을 가리고 서있는 마미손 이였다.

 

"병신들아! 여기서 백날 있어봐라!"

우리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마미손이 먼저 말하고는 도망쳤다.

 

급하게 비니루가 뛰어왔다.

"야! 저새끼들 지금 목표를 기절시켜서 

차로 데리고 가고 있어!"

 

아,그걸 왜 생각 못 했을까

목표 데리고 도망치기

모두들 보통은 디펜스 게임으로만 생각 했었는데

 

아무튼 우리도 차를 타고 그차를 쫒기 시작했다.

 

"야 근데 이렇게 가다간 우리가 지겠는데? 

연료가 얼마 없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비니루가 말했다.

 

"앞질러가서 막아볼까요?"

스파이디가 말했다.

 

"그러다 박으면 다 죽을꺼 같은데"

내가 무심히 말했다.

 

"그럼 이대로 지고만 있으라고? 에이 씨발 

마미손한테 전화 걸어봐"

비니루가 신경질 내며 말했다.

 

"여보세요"

 

"야,니네 지금 빨리 안전밸트 매고

쿠션이라도 잡아라 박아버릴꺼니까"

비니루가 말했다.

 

"난 박히는거 보다  박는게 좋아♡

운전중이라 이만"

마미손이 수줍게 말하고는 끊었다.

 

비니루가 성질 내며 방어팀 차 운전석을 겨냥해

차를 박았다. 

두 차 모두 도로에서 몇번을 회전하다 멈췄다.

 

방어팀 차량 조수석에서 누군가 내려서

우리 차량으로 왔다.

마미손 이였다.

 

"하하! 병신들! 미안하지만 운전석에 있는 건~

목표 였습니다! 니네가 졌어 병신아!"

마미손이 웃기다는 듯이 말했다.

 

"뭐 씨발 그러니까 운전한 놈이 목표 였다고?"

비니루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그래 멍청아 박은 다음 뛰어와서

조르기라도 할려고 했냐?"

뒤에서 스크림이 끼어들었다.

 

"뭐 이번판은 저희의 승리인가요?

타겟은 죽었지만 교살로 죽진 않았으니까요"

어느새 맥도날드도 끼어 있었다.

 

그때 방어팀 운전석에서

피떡이 된 사람이 쓰러지며 튀어나왔다.

 

비니루가 튀어나가려 하자 마미손이 뒤에서 

잡고 버티고 있었다.

 

"야! 빨리 가서 죽기 전에 목이라도 졸라!"

비니루가 다급히 말했다.

 

"막아!"

스크림이 말했다.

 

스크림이 스파이디를 잡았고

맥도날드가 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내가 맥도날드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도망쳤다.

 

목표쪽으로 뛰어가면서 방어팀 전부가 

날  향해 뛰어오는 걸 봤다.

 

하지만 계속 달렸고 

목표에 도달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꽤 오래 졸랐다.

 

방어팀이 나를 끌어내리기 직전에 

목표는 사망했다.

 

"뭐야 죽었어?"

스크림이 물었다.

 

"그래 임마 내가 죽였다."

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