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가 나에게 밥을 준다.

힘겹게.. 삼킨다..

 

식사가 끝나자,

여자 아이는 나를 안아준다.

기분 좋게 웃으며..

꼬옥 껴안는다...

입을 귀에 가져다 대고는 속삭인다..

 

"어디.. 가면 안돼..? 알았지..?"

그녀는 두려운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그녀는 다시 어디론가로 간다..

나는 이 시간을..

하염없이 가만히..

 

 

멀리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의 친구들의..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가 되돌아 온다..

그녀는.. 다시..

내게 줄 음식을.. 마련한다..

 

 

 

 

힘겹게.. 식사를 마치자..

가방에서.. 옷가지를 꺼낸다..

"음식이 다 묻었네.. 그럴 줄 알고 내가 옷을 샀지.

왜 샀냐고? 나는 착.하.니.까. 헷헷."

내가 팔을..

들지 못하자..

그녀는...

옷을 잘라서..

옷을 입고.. 꼬맸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는.....

 

 

 

 

그녀는.......

 

 

나의... 팔을 묶어두고...

변이 묻은... 옷을...

버리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