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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오진석은 반으로 들어오다 우연히 구지운과 니아가 있는 자리를 봤다.
알고난 뒤라서 시야에 잡힌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우연인지는 그 조차도 모르지만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니아가 구지운의 목을 물고 있는 장면이었다.

오진석은 어제 구지운이 피를 못 먹는 뱀파이어라고 말한 것이 떠올라 둘에게 다가가는데 둘은 태연하게 오진석을 보며 인사했다.

"안녕. 내 눈물 마시러 온거야?"

"아흐녀영... 또흐 봏네."

"어제는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들었는데 오늘 다시 너희에 대해서 알려줄수 있어?"

그의 질문에 구지운은 웃으며 말했다.

"아! 하하하. 너 얘가 피 못 먹는다는 말을 어제 들어서 그런거구나. 좋아. 점심시간에 알려줄게. 나에 대해서 그리고 얘에 대해서 말이야. 대신 조건이 있어. 너의 능력을 소개해줘."

"알겠어."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을 다 먹은 셋은 운동장 그늘에서 다시 모였다.

구지운은 오진석 앞에 서서 웃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내 능력인 '달콤한 인생'은 말 그대로 달콤한 인생인거야. 지금 보면 내 몸은 온갖 간식거리로 되어있어. 털은 초콜릿이고 내 눈물과 피는 시럽이지."

"벌레들이 안꼬여? 적어도 개미는 꼬일거같은데..."

오진석의 질문에 구지운은 니아를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뒤에 서서 말했다.

"그렇기에 얘가 있는거야. 내 몸은 태생적으로 차가워서 여름에도 멀쩡한데 가끔 개미들이 엄청 몰려와서 불편했단 말이지. 하지만 얘, 니아를 만나고 나서 개미조차도 꼬이지 않는 몸이 되었지."

"그게 가능한거야? 아무리 뱀파이어라고 해도 말이 안되는데."

니아는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얘 피랑 내 독이랑 섞이면 벌레들이 싫어하나봐... 정작 내 독은 해독 다 되는데 말이지..."

"독이 있다고?"

"응. 독이 있어. 물론 사람들을 죽일 용도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치명상은 입힐만한 독이야. 물면 독이 나오지."

"그거 완전 뱀이네. 뱀파이어가 아니잖아."

"그치. 그야 우리 외할머니가 뱀과 인간이라서 그래. 그래서 난 뱀파이어의 성질이 있지만 평범하게 밥을 먹을수 있는거지."

"그렇다고 해서 피를 못 먹는건 아니잖아."

"그야 그렇지. 하지만 난 피는 비린맛이 나서 싫어해."

"아까는 잘도 먹던데?"

"그건 지운이의 피맛은 달아서 좋아..."

"너네 무슨 그로 시작하는 게임하냐? 아무튼 아까 본 거도 그런거야. 나는 얘한테서 독을 받아 기피제를 만들고 얘는 나한테서 피를 받고 배 채우는 거지."

"그런가... 상호관계네."

"그럼 이제 너 능력을 보여줘."

구지운의 말에 오진석은 살짝 긴장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내 힘을 저주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잘 안보여주는 편이야."

"아까랑 얘기가 다르잖아. 치사하네."

"치사하다 치사해!"

둘의 말에 오진석은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저주라고 생각하는건 달라지지않았기에 다시 거절했다.

"미안해. 내가 보여주기 싫어서 그래."

"치사하잖아. 우리는 다 설명해 줬는데 갑자기 발뺌하면 섭섭하지."

"맞아. 섭섭해."

[얘네 섭섭하겠다. 그냥 말하지 그래?]

"뭐야!"

"깜짝아! 너 옆에 있는 거 뭐야?"

오진석이 옆을 보자 옆에는 얼굴대신 6이 쓰여져 있는 인형같은 것이 있었다.

"식스... 이래서 내가 보여주기 싫다고 한건데 말이지..."

[뭐 어때. 나도 흥미가 있어서 나온건데.]

오진석이 한숨을 쉬며 식스와 대화를 하는데 구지운이 신기한 듯이 그것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식스는 흐릿해지다 다시 오진석의 반대편으로 나타나며 말했다.

[어허! 감히 내 몸을 만지려고 하다니! 변태냐!]

"넌 여자가 아니잖아..."

[여자가 아니지만 남자도 아닌 무성이지. 그래도 함부로 만지려고 하는건 실례라고!]

구지운은 퀭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봤다.

"쳇... 인형같이 생긴 주제에 뭘 그렇게 따져. 한번 만져보면 뭐 어떠냐?"

[어쭈? 반말을 해? 이 어린 놈의 자식이 나에게 반말을? 야 내가 말이야. 과거에 저 하늘 위에 있는 신 있지? 그사람이랑 같이 싸...읍읍!!!]

오진석은 식스의 머리를 지긋이 누르고 허탈하게 웃으며 구지운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얘가 가끔 이래서 말이야."

"왜 저주라고 했는지 알겠네. 저런 늙은이 같은 말을 하는 인형이 옆에서 매일같이 있으면 나같아도 저주라고 생각하겠다."

"아하하하..."

'내가 저주라고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른 부분이지만 넘거야지.'

오진석은 일어나 식스를 다시 풀어줬다.

[후에엑... 죽는줄 알았네. 갑자기 그렇게 내 입을 막으면 어떡해? 나 죽는 줄 알았잖아.]

"어차피 안죽으면서 그건 그렇고 내 몸으로 들어와봐."

[내가 하긴 싫지만 뭐... 얘네한테 뭐 나인 보여주게?]

"그거도 좋지."

"나인이 뭐야?"

"보여줄게. 일단 식스 들어와봐."

[그래 그럼. 들어갈게.]

그 후 식스는 연기처럼 사라지더니 오진석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어? 진석아 왜그래?"

오진석은 나무를 붙잡고 버티며 고개를 들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때 구지운과 다가온 니아는 오진석의 왼쪽 눈을 보고 놀랐다.

왜냐하면 왼쪽 눈은 아까와 다르게 눈동자가 6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내 능력의 일부야."라고 안에서 전해달라고 하더라.]

"이게 무슨..."

[놀랄거 없어. 정말로 난 얘의 능력의 일부가 된 상태니까. 왜? 어제 사귄 친구가 달라보여서 놀랐어?]

"그야 당연하지. 갑작스럽게 변하는데 어떻게 안 놀랄수가 있는거야."

[하긴 너네는 이런 능력자들을 본적이 없었겠지. 전부 예외처리로 죽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1분동안 침묵이 이어져왔다.

[이거 봐봐. 이래서 얘가 나나 자신의 능력을 잘 말하지 않는거야. 어차피 말해봤자 바로 분위기가 이러는데 굳이 말하겠어? 얘가 이런 건 보기 싫어하는데 참... 이만 난 가볼게.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오진석은 그렇게 눈을 감고 주저앉았다.

잠시후 그가 눈을 떴을때 구지운과 니아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어릴때 본 그들의 눈이랑 똑같아. 역시 이은주랑 유은정 그 둘이 별종이었던 거야. 괜히 혼자 흥분해서 앞서 나가다가 이러지 말아야하는데...'

오진석은 일어나고 둘에게 말했다.

"뭐... 너네 능력 잘 들었어. 앞으로는 친해지기 어렵겠지. 뭔가 나 혼자 앞서 나간거같다. 미안해 얘들아. 난 이만 가볼게."

그가 뒤돌아 가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오진석이 뒤돌아보자 그의 손을 잡은건 니아였다.

니아는 살짝 울먹이며 말했다.

"너가 우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까 너가 그 인형같이 생긴거랑 대화를 할때랑 그 인형이 너의 몸에 들어가서 말할때 처음에는 놀랐는데 되게 흥미롭다고 생각했어. 널 절대로 이상하게 보고 그런게 아니야... 그리고 미안해. 내가 너에게 뭔가 아픔을 준거 같아서..."

당황하는 오진석의 옆으로 구지운이 서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눈동자가 변하는 거 신기하더라. 만화보는 줄 알았어. 목소리도 막 변하고 그런거도 그런쪽으로 놀란거지 뭐 다른 쪽으로 놀란게 아니야. 나야 뭐 너랑 비슷한 일을 많이 겪어봐서 니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러니까 너만 오늘 특별히 10퍼 할인해서 내 눈물 에이드 마시게 해줄게 어때?"

오진석은 구지운의 말에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트리며 구지운을 쳐다봤다.

"푸핫... 그게 무슨 소리야. 이럴때도 돈 받고 팔아?"

"당연하지. 돈은 언제나 옳으니까."

"그래, 고맙다.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좀 낫네."

오진석은 니아를 보며 말했다.

"너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나도 너네한테 부탁을 해줬는데 나만 또 빠지려고 했으니까. 그럼 일단... 와 늦었다. 야, 우리 뛰어야겠는데 수업 시작 1분전이다."

"뭐?"

"뭐라고? 진짜네! 지운아 달려!"

눈물을 닦던 니아는 시계를 보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고

오진석과 구지운도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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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로 나온 둘은 여기서 끝이지만 어차피 이 세계관을 계속 쓰고 비슷한 주인공으로 묶인다면 또 언급되는 날이 오겠죠.

끝입니다.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때 재밌었으니 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