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은 밤에.

당신이 내 살갗 위의 향긋한 비단을 밀어놓고.

누더기와 파리떼를 입히고 메어서 나는 어떤 거지처럼 되어버렸다.

 

그날의 아침이 밝아서, 나는 누더기가 부끄러워.

내 천함을 알고 죽을 것을 생각하며 또 슬픔을 생각했다.

 

그 날 밤에, 그것이 다시 찾아와서는.

 

“외로워서 나는 죽는다.”

 

하니까 나는 다시 살 것을.

그리고 남루한 아침과 비루먹은 거지를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