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은 잠시 생각을 한후 관리자에게 물었다.


"관리자가... 그... 직책 이름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려요?"


그러자 군인이 말한다.


"하젯. 너가 대답ㅎ- 아... 관리자는 몇 없는 엘리트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직책이다. 대략 1000명 정도를 통솔해야 하지. 원칙적으로는 일반적인 사람도 갈 수 있지만... 보통은 이 일에 맞게 유전자가 설계된 사람이 관리자에 오른다. 관리자님은 이 일을 하기위해 태어났다. 어리지만 능력이 되기에 이 자리까지 오른것이다."


"아아... 이곳은 꿈도 희망도 없는곳이었어... 이렇게 비 인도적일 수가!"


그러자 관리자가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물론 별 이상한 것을 봤다는 느낌으로 눈빛이 변한게 전부지만 말이다.


"흠흠... 임시 거주자로 등록해두겠다. 감시가 이루어질 거지만, 집을 제공하지."


시철은 뭔가 진전이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심문은 계속되었다.


"용사라고 들었는데... 맞나?"


"용사의 동료입니다. 용사랑 나머지 동료들은 모두 죽었어요."


"원래 그렇지 뭐. 원래 살았던 국가 이름은?"


"대한민국입니다."


"고자가 되러왔다는 말은 왜한거야?"


그 말을 전하면서도 군인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할말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저는 그저 안내창이 시키는데로 온것 뿐인데..."


"안내창이 여기로 오게 했다고? 그럴리가 없는데..."


[상황이 적절하다고 판단. 사용자의 신체를 대여합니다

.]


뜬금없는 안내창의 등장에 시철이 당황한 찰나 시철은 신체의 자유를 빼앗겼다. 안내창이 시철의 몸을 빌려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내창으로 소개된 비밀 프로그램 '테이커'입니다"


군인은 당황했으나 관리자의 말을 전했다.


"그렇구나? 상황은 이해했어. 테하자민 왕국을 파괴시켜 달라는거지? 그쪽 차원은 소환 때문에 고통받았을 테니까."


"그렇습니다. 군사적 지원을 요청합니다."


시철은 이 대화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었다. 지능이 낮았기 때문이다.


"테하자민 왕국은 각종 마물이나 '시련'들에게 둘러쌓어 있어서... 그곳을 타격해도 우리는 이득이 없는걸?"


"왕국 파괴를 도와주신다면, 추후에 수교가 이루어졌을때 여러가지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그거 좋네. 상부에 보고해볼게. 우리가 뭘 받을건지는... 정리했겠지? 입력매체가 있어?"


그러자 안내창은 시철의 몸을 조종하여 USB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USB를 받은 군인은 어디론가 나갔고 나머지 군인들은 지금 벌어진 협상의 중요함을 깨달은듯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시철은 뭐가 뭔지도 모른채 몸의 사용권을 돌려받고 싶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