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제기랄>


아침부터 구름이 뭉개뭉개 껴있었다.

천마가 날더러 산책을 하자 하였다.


"산책산책산책! 산책 안 나가면 삐칠 거야!"


천마의 태도는 귀찮기 짝이 없는 것이었는데

한번 저 상태가 된 녀석은 응하지 않으면 한동안 시끄럽게 빽빽거리기 때문이었다.


'아니지, 꼭 거절할 필요도 없나?'


곰곰이 따져보니 외려 천마의 투정을 받아주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산 허리를 내려가는 방향으로 산책을 한다면 인적 드문 곳이 나올 수도 있었다.

놈을 죽일 것이라면 기왕이면 으슥한 곳이 좋지 않은가.

심판을 행하고도 나는 유유히 살아서 나갈 수 있으니.


"와 언니! 저거 봤어요? 다람쥐에요!"

"조용히 한단 약속이었을 텐데."

"앗 맞다! 이제부터 쉿할게요, 합!"


혹여 누군가가 소리를 듣고 다가올세라 두려워 위협했다.

계집 천마가 두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것도 잠깐 뿐이지, 얼마 안 되자 다시 재잘거렸지만.


놈의 주둥이는 그칠 줄을 몰랐다.

소리에 이끌려서 야생동물이 찾아오는 건 당연지사였다.


"크르릉."


범이었다.

무공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나 역시 무인이다.

범 정도는 가볍게 처리 가능하다.

그렇기에 자세를 잡았지만 곧 망설임이 생겼다.


'저 범을 처치할 이유가 있는가?'


처치하지 않는다면.

처치하지 않고 천마가 이 범에게 죽었다고 보고하면 어떤가 고민했다.

내가 마교에 쫓기는 일이 없기론 가장 확률이 높아보이는 길처럼 보였다.


'천마님의 몸에 상처 하나라도 나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늙은이들의 말이 떠오른 건 몇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런 수작을 부렸다간 성이 머리끝까지 난 마교 미치광이들이 내게 달려들 테다.

결과가 같다면 범 따위를 방생할 필요도 없었다.


예까지 생각이 미치는 게 조금 늦은 탓일까.

번개 같이 다가온 범에게, 나는 그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다리에 이를 파묻은 범.

범의 갈비를 노리고 손을 뻗었다.

녀석의 탱탱하게 탄력있는 갈빗대가 만져졌다.

뜨끈한 탄력이 기분 좋았다.


"대력금강수."


으지직.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호랑이도 고통을 느낀 건지 즉각 줄행랑을 쳤다.


"냥냐오옹...."

"언니 괜찮아오?"

"호신강기를 두르고 있었으니까."


울먹거리며 상처에 다가오는 천마를 안심시켰다.

상처는 깊지는 않았다.

놈은 내 상처를 보느라 여념이 없어보였다.

뒤통수가 비어있었다.


'지금인가?'


나는 조심스레 소매에서 바늘을 빼들었다.

독은 들지 않았지만 충분히 뾰족하고 매서운 바늘.

놈의 두개골 위까지 올라간 바늘을 내리치려던 순간이었다.


"천마님!"

"괜찮으십니까 천마님!"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바람 같이 달려온 것이다.


"호랑이가 이쪽에서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마님!"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녀석들은

천마를 되돌릴 비책을 찾기 위해 포달랍궁 쪽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놈들이었다.


당연히 천마의 정체도 알고 있었다.


"괜찮아. 누ㄴ... 아니 언니가 구해줬어요."

"그렇군요. 설아가."


호위를 성공적으로 해낸 나를, 그들이 자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내겐 기쁘지 않은 시선이었다.
마교 따위에게 좋게 여겨진들 기쁘지 않았다.


암살에 실패한 채로 나는 천마와 별채로 돌아갔다.

별채엔 장로가 와있었다.

장로는 다른 이들과 달리 뚱한 얼굴이었다.


"네 다리도 다리다. 호위를 늘리도록 하겠다."

"아니 됩니다!"


나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위를 늘렸다간 내가 천마를 암살할 여건이 마땅치 않아진다.
원수를 암살하기 힘들어진다.

갖가지 겉치레 이유를 들어 반대하였으나 장로는 막무가내였다.


"어려진 천마님의 호위를 그간 네게만 맡긴 것은 다른 인재들은 바빠서였다. 그들이 돌아왔으니...."

"너무 사람이 많으면 다들 천마님의 상태를 눈치챌 지도 모릅니다!"

"언젠간 알 일이다."

"최대한 늦추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천마님께 제대로 무공을 가르칠 스승도 필요하다."

"그건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네 동기들도 네가 왜 자취를 감춘 건지 의아해하고 있다."

"그것도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종국에 이르러 장로가 언성을 높이니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호랑이 하나 제대로 못 잡고 부상을 입는 녀석이 무슨 호위를 맡겠다는 것이냐!"

"...."

"안심하거라. 너를 역할에서 제외하진 않겠다. 단지 몇 놈 정도 주변에 숨어 호위를 시킬 뿐이다."


그게 싫단 거라고 이 대머리야.


"그리 반대를 하는 걸 보니 어린 천마님께 푹 빠졌나보구먼."


장로의 곁에 있던 할망구가 지껄였다.

노망난 계집.

역겨운 입에 항룡십팔장을 먹여줄까 고민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좌우간 오늘의 일을 정리하면 이렇게 되었다.

내 복수는 수포로 돌아갔고 오늘부턴 호위가 늘어난다고 한다.


실제, 지금도 창호지 뒷편에선 장정 몇몇의 숨소리가 들린다.

내가 천마를 처단하려 기를 운용하면 바로 들어와 저지를 할 수 있는 장정 몇몇이.

호위라곤 했지만 그것은 내 호위가 아니라 천마의 호위다.

내가 천마를 해하려 들면 그들은 필시 방해하겠지.


... 실패한 것이다.

멍청한 실책으로 수로가 된 것이다.

한번 망설임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된 것이다!


치가 털린다.

뭔갈 부수고 싶어 참을 수 없다.

긴긴 인내가 한번 실수로 무너졌다.


가족들의 원수를 갚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갔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저 며칠 전에 거사를 행했으면 좀 좋았겠는가.


밖은 벌써 축시.

전생의 시간감각으로 말하자면 3시.

그럼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장이 뒤틀릴 것만 같다.

오장을 뒤틀고만 싶다.



*



3월 5일


<무제>


절망감에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기계처럼 희망을 잃고 어린 천마의 뒤치닥거리만 했다.


"아아아아~ 난 고사리 싫어!"


시건방진 꼬맹이 계집.
식단으로 고사리나물이 올라오자 한 투정이었다.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울음보라도 터뜨렸다간 문 뒤에 있는 보초가 들이닥치겠지만.

그럼 난 그대로 장로 앞으로 끌려가겠지.


해달란 대로 해줘야지.

귀하신 천마님의 요청이신데.


끼니를 꼬맹이의 요구대로 휩쓸려 처리하면 다음은 수련이었다.

계집 천마가 잠이 든 사이에 몸이 녹슬지 않게 수련을 해두곤 했다.


청소가 더 자연스러운 흐름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호위란 놈들이 해치우곤 하니 나는 할 일이 없다.


수련이 '었' 다 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근래에는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아프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마음이 동하질 않는다.


이전까지의 나는 복수를 목표로 무술을 연마했다.

그리고 이제는 복수가 불가능하단 것을 깨닫고 말았다.


"그럴 만도 한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복 아래 볼록한 가슴에 입김이 내려앉았다.

봄이래도 아직은 꽃샘추위가 강했다.


봄이라.

그러고 보니 벌써 봄이 왔었나.

별채 밖을 나오질 않았더니 지금도 2월만 같다.


기분전환이라도 해보자.

부모님은 이런 때 어떻게 했더라.

그저 몸을 단련하기만 했나?

동생은 이런 때 어떻게 했더라.

책을 읽었던가.

책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한번쯤은 나쁘지도 않을 것도 같다.



*



3월 8일


<서재>


마교 놈들은 스스로를 녹림의 조상 정도로 여기는 것일까?

서고에는 생각보다 많은 책이 있었다.


'서재 책의 태반은 장물이라던 걸.'


지나가며 주워들은 말을 상기했다.

대단한 놈들이다. 정말.
보통 장물을 이렇게까지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나?


"얘."

"네 언니."

"거기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이거라도 읽어라."


자칫 시끄럽게 굴까 걱정이 되었다.

천마, 그 계집애한테 적당히 굴러다니던 책을 하나 빼주었다.

꼬맹이는 나한테 읽어달라며 몇번 징징거리다가 한사코 무시당하자 볼을 부풀렸다.


서재엔 이런저런 책이 있었다.

무공에 관한 서적도, 멀리 서역에 관해 서술한 서책도 있었다.

그중 내 눈길을 끈 건 하나였다.


"<의외로 일상에 자주 있는 독초 101가지 모음집>...?"


별채로 가져갔다간 누구 눈에 띌지 모를 일이다.

선 자리에서 전부 읽어낼 심산이었지만....


"언니 심심해요."


천마가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는 듯하여 일단은 별채로 돌아왔다.

책이 끼워진 위치는 제대로 확인해두었으니 다음에 다시 오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독살.

독살도 나쁘지 않겠지.


부모님의 무덤에 천마의 머리를 가져다바치겠단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천마를 죽이는 것조차 힘들어졌으니.

상황이 변하지 않았던가.

이제 내가 궁리해야할 것은 천마의 목을 가져다 바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죽일지이다.

내가 죽일 수만 있다면 장소가 어디든 시간이 언제든 상관없다.

이제는 상관 없다.



*



3월 15일


<허무>


며칠간 바빴다.

별 건 아니고 천마 이 놈 때문이다.

놈이 계속해서 방해를 했다.

서고로 발을 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겨우 서고까지 기어들어간 것이 오늘 아침.

서고를 여기저기 뒤졌으나 책은 보이지 않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비워져있었다.


누군가가 가져간 모양이었다.

며칠 천마한테 발이 묶여있는 동안 선수를 뺏긴 것이다.

"언니 화났어요?"
"화 안 났어."

천마가 아침 이래로 내 눈치를 살핀다.

안 났긴 개뿔이.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우려한 그대로다.

다른 방법을 궁리해봐야겠다.



*



3월 20일


<산채>


그러고보니 어렴풋이 기억하는 전생 시절,

전생의 엄마에게 크게 혼난 기억이 있다.


나물 하나를 생으로 먹으려다가 혼났던 걸로 기억한다.

유독성이라 생으로 먹으면 안 되는 나물이라고.

고사리였던가.


머리를 굴려보자.

고사리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시도해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내일부턴 고사리를 찾아헤메야겠다.

삶기 전의 고사리가 어떻게 생겼는질 모르는 게 한이다.



ps. 3월 21일.

고사리처럼 생긴 물체를 발견하면 쥐라도 몇마리 잡아다가 먹여서 실험해봐야겠다.


pps. 3월 25일.

활엽수는 아닌 것 같다.

고사리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식물인 거야. 뭐 이리 찾기가 어렵담.

전생에 식물대백과라도 봤어야 했나.

아님 다들 상식인데 나만 모르는 거야?


*


3월 26일


<밥맛>


밥이 어쩌고 투정을 부리는 것은 평소 성미에 맞지 않지만

기이할 정도로 지금의 식단은 수상하기에 간단히 적어본다.


며칠전부터 식탁엔 미역이 올라오고 있다.

미역이.


마교의 본거지는 첩첩산중이다.

도대체 어디서 구해온 미역이란 말인가?

천마 녀석의 반응은 늘 그렇듯 단순무식했다.


"와! 책에서 봐써요! 이게 미역이구나아!"


더욱이, 본래 은수저이던 식기도 변했다.

은수저 대신 나무수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은수저가 아니게 되었으니

혹시 나중에 독살을 시도한다면 내 입장에선 편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된 일일까.


간도 예전 같지 않다.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소금이 풍족히 뿌려져있다.


전체적으로 주방에서 뭔가가 일어났다는 것은 알겠다.

좋은 기미일까. 아니면....



*


3월 29일.


<고사리 찾기는 진척이 없다>


나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풀떼기가 존재하는 줄은 난생 처음 알았다.

고사리가 아니어도 좋으니 독초가 하나라도 걸렸으면 하는 심정으로
이모저모 실험을 하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실망한 마음에 별채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몇분이 지났을까.


"우... 언니 배 아파요."


천마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배 문질러주세요....."

"엄마 손은 약손 같은 거 해달라고?"

"네."


차라리 전생처럼 남자였으면 이런 리퀘스트는 안 받았을 것을.

그대로 복부에 항룡십팔장을 먹여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참아냈다.

살짝 볼록한 천마 계집애의 어린애 같은, 아니 어린애다운 배는 어쩐지 차가웠다.

놈이 아프다니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로 찜찜하기도 했다.


놈은 시끄러운 꼬맹이지만 지금껏 밥을 먹고 복통을 호소한 적은 없었다.

단순한 복통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찜찜하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단연코 그 계집이 끙끙거리는 게 안쓰럽다던가 하는 바보 같은 사유가 아니라.

저 놈은 원수다.

내가 미쳤다고.


고사리 찾기는 중지다.

지금은 이 성가신 계집의 수발만으로도 아주 야단이니까.



*



4월 1일


<아직까지>


그 이후로 머리에서 열까지 뿜으며 앓아누운 천마였다.

땀이 얼마나 나던지 옷이 흠뻑 젖어 갈아입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었다.


다행히

오늘에 이르러선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장로 녀석은 날더러

"가까이에 붙어있으면서 무얼 했느냐 멍청한 것!"

이라 매도하였다.


대꾸를 할 기력도 없어 장로를 째려만 보았다.

장로는 한참을 떠들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긴 네가 뭘 할 수 있었겠느냐.

그리 갑작스레 앓기 시작하셨다는데."


저혼자 화를 내고

저혼자 진정하고.


'그러니까 네가 노망난 빡빡이란 소릴 듣는 게다.'


나는 입이 근질거렸다.


"얼마 전에 먹은 음식이 원인 같다고 하였느냐?"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장로가 뒤를 돌더니 손을 내저었다.

별채로 돌아가란 뜻이었다.

가벼이 목례만 하고 나는 다시 천마가 있는 좁은 방으로 돌아갔다.


"장로님 있눈 곳 갓다오신 거에오?"


이 썩을 꼬맹이는 왜 갈수록 혓바닥이 짧아지는 거 같지?

살인충동이 잠깐 일었다.

짐짓 고갤 끄덕이니 천마가 배시시 웃었다.


"언니두 나 걱정 마니 해주셧꾸나? 감사함미다."


그 모습에 어쩐지 어릴 적 동생이 떠올랐다.

동생은 역병을 크게 앓은 적이 있었다.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병간호를 했다.

병세가 길게 가자 교대로 간호를 했다.

제일 따뜻한 아랫채에 넣어둔지 꼭 일주일이 지난 후에 동생의 병세는 나았다.

그 애가 낫자마자 떠벌렸던 말하고 어쩐지 닮아있었다.


어금니를 물었다.

그 동생을 죽게 만든 게 이 놈이 아닌가.

동생만이 아니라 가족 전원을 죽인 게 이 놈이었다.

잊으면 안 된다.

잊지 말자.

이 놈이 아무리 어린애처럼 보여도 알맹이는 잔악무도하던 천마다.



*



4월 10일


<낭패>


천마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며 이곳저곳으로 파견된 장로의 개가 있었다.

기억하는가?


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개중 하나, 월남으로 향했던 장정이 있었다.

녀석은 드디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약을 찾아내었다고 서신에 적어보냈다.


"못해도 내공 정도는 회복시킬 게 틀림 없음다."


야단이다.

이 서신이 진실이라면 천마는 그 막강한 시절로 돌아가버린다.

지금과 같은 연약한 어린 아이가 아니라면,

내가 놈을 살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가족들의 원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내가 기회를 살피겠다며 마교에 잠입해 보낸 10년의 시간은?
전부 허사가 되는 것인가? 한줌 모래가 되는 것인가?

이대로 손 놓고 당하기만 할 쏘냐.

나도 어떻게든 손을 써야만 한다.
어떻게든.

서신엔 20일에 도착하리라 적혀있었다.

20일까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써봐야겠다.
하나는 걸리겠지.
하나는 걸려야만 한다.
제발.

*


틋챈버전은 딱히 큰 차이 없음

https://arca.live/b/tsfiction/65968193
전편은 이쪽
서간체 쓰니까 분량이 조절이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