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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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 ‘시카고 컵스’의 로고가 박힌 야구복과 모자, 글러브를 입은 소년은 오른손으로 야구공을 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일 낮에 ‘면회인’을 만나면 안 돼. 죠린 누나. 만약 만났다간… 누나뿐만이 아니야… 죽음보다 더 불행한 일이 일어날 거야.”


그 말과 함께 소년이 야구공을 떨어뜨렸다. 야구공이 바닥에 튐과 동시에, 소년은 죠린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놀란 죠린은 도서실 안을 돌아보았으나 게스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그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대… 대체 방금 그건! 남자애. 설마. 식당으로 연결된 복도에 남자애가!”


그때, 간수가 나타나 소리쳤다.


“이봐, 너! 뭐 하는 거냐! 철창을 붙들고 뭐 하고 있어! 떨어져!”


“간수님… 이, 이 문 좀 열어줘요! 도서실에서 나가게!”


그러나 죠린에게 온 것은 간수의 몽둥이질이었다. 손가락을 얻어 맞은 죠린이 비명과 함께 주저앉고, 간수는 고압적으로 소리쳤다.


“철창을 잡지 말라고 했잖아.”


그때, 죠린은 소년의 야구공이 시야 밖으로 굴러가는 것을 보고, 그와 동시에 간수의 몽둥이가 그녀를 향해 내려치는 것을 알았다.


‘제… 젠자아아아앙. 뭐냐고?! 대체…?!’


다음날 아침, 죠린은 멍이 든 왼손가락을 두고 오른손으로 힘겹게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수갑이 죠린의 왼손가락을 치자 죠린은 고통에 짜증을 냈다. 그는 바로 어제 그 금발머리 간수였다.


“호들갑 떨긴… 그 손가락… 어젠 미안했다… FE40536. 철창을 잡은 건 규칙 위반이거든.”


“이미 놓은 뒤였는데… 게다가… 두 대나 때렸으면서.”


간수는 잘 못 들은 것처럼 귀를 기울였다.


“응…? 방금 잘 못 들었는데 뭐라고?”


“아니요… 무슨 볼일이시죠?”


“네게 면회인이 왔다. 일어나. 수갑 차게.”


면회인이라는 말에 죠린은 깜짝 놀랐다.


“면회인… 누구? 우리 엄마…?”


“그건 나야 모르지. 양손 이리 내.”


죠린은 수갑을 찬 채로 2층 면회실로 걸어갔다. 지난번에 구구 돌즈 때문에 개고생을 한 복도와 건포인트를 지나쳐 죠린은 면회실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수가 말했다.


“거기 그 마크 위에 서라… 규칙을 설명하겠다. 면회 시간은 30분 이내. 손을 잡는 건 허용되지만 키스하거나 알몸이 되는 건 금지. 물품을 주고받는 수가 있기 때문이지. 차입물은 검사 후 건네주게 되어 있다. 외국어도 금지. 대화는 녹음되며 그 내용에 따라서는 면회가 중단될 수도 있다. 전방의 문이 열릴 때까지 그 위치에서 기다려라!”


간수가 면회실로 들어간 직후, 죠린은 바로 옆 쓰레기통 아래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발로 밟아 껐다. 그때, 쓰레기통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지가 한계야… 돌아가…”


그 말과 함께 쓰레기통 안에서 작고 여린 팔이 튀어나와 죠린을 붙잡았다. 바로 어제 그 소년이었다.


“면회는 관두고 방으로 돌아가… 아직 늦지 않았어. 만나면… 안 돼. 면회는 그만둬.”


죠린은 깜짝 놀라 소년의 손을 뿌리치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정체가 뭐야?! 너… 넌!”

‘이 꼬마는?! 대… 대체… 서… 설마.’


소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죠린을 가리켰다.


“설명은 할 수 없어… 자세한 건 나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 세상에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일이 있고, 그게 지금 이 교도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건 확실해. 누나는 살리고 싶어.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방으로 돌아가…!”


죠린은 뒤편 CCTV를 확인했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여긴 무슨 수로…?! 어떻게 날 알고 있는 건데? 도무지!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가면 안 돼!”


“그… 그럴 순 없어. 난 엄마랑 만나고 싶어! 엄마도 마찬가지일 거야… 난 잘 지낸다고 엄마를 안심 시켜주고 싶어!”


소년의 눈빛이 슬픔으로 변하더니 야구공을 건냈다.


“이걸 갖고 가… 몸에서 떼면 안 돼. 누나네 엄마만큼… 소중히 갖고 있어.”


그때, 면회실 문이 열렸다.


“됐다. FE40536, 면회실로 들어와라.”


죠린은 면회실 안을 바라보았다. 아직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는 없었다. 그때, 죠린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야구공이 아니라 무언가의 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이건?!”


하지만 이미 소년은 사라져 있었다.


“뼈!”


죠린은 그제야 면회실 안에 누군가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그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죠린이 면회실 입구까지 들어왔을 때, 자신을 만나러 온 이가 어머니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엄마가 아니야… 안에 있는 건… 남자.’


등에 커다란 별이 새겨진 보라색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그리고, 그 역시 인기척을 느끼고 죠린 쪽을 돌아보았다. 마치 아나콘다의 가죽 같은 무늬가 있는 바지, 어깨에 똑같이 별 무늬가 새겨진, 소매에 반쪽 하트 귀걸이 같은 것이 달린 코트, 역시나 별이 그려진 모자와 하얀 티셔츠까지… 190cm는 되 보이는 엄청난 덩치의 사내는 죠린과 똑같은 눈매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죠린의 아버지, ‘쿠죠 죠타로’였다.


“몸은 좀 괜찮은 거니? 안나한테 맡겨뒀던 펜던트는… 받은 거냐…? 죠린.”


죠린은 너무 놀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죠타로를 쳐다보다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가만히 부녀상봉을 바라보던 간수에게 달려들어 일격에 그를 기절시켰다.


“이걸로 난 당분간 징벌방 행이야! 당신인 줄 알았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 이번엔 또 어떤 방식으로 내 앞길을 막으려고 나타난거야?!”


죠타로는 버릇처럼 모자챙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이거야 원… 이군. 하지만 넌 여기서…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 널 내보내 주러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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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죠 죠린(Joltne Cujoh)

생년월일 – 1992년 8월 15일 미국 뉴욕 시

신장 – 174cm, 체중 – 63kg, 

죄목 – 살인(누명), 시체 유기, 자동차 절도(누명) 형기 – 15년

스탠드 - 스톤 프리

가족 관계 – 쿠죠 죠타로(아버지), 쿠죠 안나 체펠리(어머니), 히가시카타 죠스케(작은할아버지. 본인은 친척오빠 취급)

좋아하는 것 – 나비, 야구, 농구(전부 구경하는 것)

싫어하는 것 – 아버지가 귀찮게 따라붙는 것,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려 드는 것

기타 – 팔에 나비 문신이 있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 외에는 ‘죠죠’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과거 절도 및 폭행을 저질러 구치소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와는 굉장히 복잡미묘한 관계

비문이나 오타가 있다면 필자가 오늘 만취한 상태로 올려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