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바람을 걸치고

자신에게 나비가 날아오길

겨울 가로수는 꿈꾸는가


눈보라에 가지는 부러져도

뿌리만은 굳으니

고대하는 봄날은

기대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봄 하늘은

매케한 먼지만 가득차고

가로수는 뿌리에

답답한 숨을 쉰다


녹색 바람은 오는가

가로수는 잎 하나 못 이루고

거친 피부는 썩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