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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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케가 돌아온 것은 그날 저녁이 되어서였다. 죠스케는 굉장히 지친 얼굴로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소파에 축 늘어졌다. 아야나가 소리쳤다.


“죠스케! 바깥에서 입은 옷은 들어오자 마자 갈아 입으라고 했잖아!”


“그레이트하게 지쳤어… 밥 먹을 기운도 없다고…”


그때, 시즈카가 다가왔다.


“아, 시즈카. 미안하지만 귀고리 못 찾았어.”


시즈카는 잠깐 죠스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오빠, 그러면 남은 부분에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써 줘. 별 모양의 ‘일부분’이 아직 내 쪽에 남아 있거든. 그럼 파편이 날아오지 않을까?”


“알았어…”


죠스케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시즈카의 귀고리를 건들더니 그대로 늘어져 잠들어 버렸다. 시즈카는 죠스케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곧장 집 밖으로 나가 귀고리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죠스케 오빠한테 거짓말을 해 버렸어… 하지만 이건 내가 해결해야 해! 내 ‘운명’이야! 현장에 내 귀고리가 없었다는 것은 분명 ‘범인’이 가져갔다는 뜻이야… 아마 목격자를 처리하려는 속셈이겠지! 내가 가만히 앉아서 당해줄 것 같아? 난, 난…’

“난 ‘죠스타’야! 죠셉 죠스타의 셋째 딸 시즈카… 아니, 죠 죠스타라고! 선조로부터 내려온 ‘숙명’이 나에게 전해진 거야… ‘반점’이 없어도 나는 죠스타라는 것을 알려주는 ‘숙명’이! 내가 직접 ‘살인마’를 잡고 죠스타의 피를, 그 운명을 증명해 보이겠어!”


시즈카는 귀고리가 이끄는 대로 달리고 또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부도가오카 학교 구 교사였다. 과거에는 초, 중, 고등학교가 모두 한 건물에 위치한 사립 학교였지만, 도시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초, 중, 고등학교가 모두 분리되어 이전했고, 구 교사는 철거를 앞두고 있어 곳곳에 공사용 자재가 널려 있었다. 하지만, 시즈카는 그것에 가로막힐 생각은 없었다. 그보다 귀고리가 교사 3층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철거 직전인 건물이라 CCTV가 없지… 살인마가 숨어 있기 좋은 환경이랄까?’


시즈카는 흙바닥을 살금살금 걸으며 창틀을 모조리 떼어 놓은 창문을 넘어 교사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죠스케 오빠가 다니던 학교구나. 이젠 철거를 앞두고 있지만.’


시즈카는 귀고리가 자신의 바로 위를 가리키는 것을 알고 천천히 낡은 계단을 올랐다. 이미 문이고 창문이고 전부 뜯어 내서 거대한 짐승의 뼈다귀만 남은 것 같은 형태였지만, 나무 바닥과 콘크리트 벽체 하나하나마다 100여 년간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오간 흔적이 서려있었다. 한층 한층 오른 끝에 3층에 도달하자, 귀고리가 바닥과 평행하게 섰다. 시즈카는 천천히 그 방향으로 걷다 자연스럽게 투명해졌다. 그리고, 복도 가장 끝 교실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교탁과 책걸상도 모두 없었지만, 그곳에 쌓아 둔 자재 더미 위에 걸쳐 앉은 남자는 어두운 탓에 실루엣만 보였음에도 확실하게 장발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즈카는 투명해진 상태임에도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미 와 있지? 네 귀고리가 아까보다 더 강하게 날아가려 하거든?”


놈이 귀고리의 별 장식을 보여주자 시즈카는 투명해져서 숨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소리를 내고 말았다.


“역시, 거기 있군.”


놈이 귀고리 장식을 놓자, 그것은 스스로 날아가 허공에서 사라졌다.


“이건 네 ‘능력’은 아닌 것 같은데… 히가시카타 경부의 ‘능력’인가?”


‘히가시카타 경부? 죠스케 오빠를 어떻게 아는 거지?!’


시즈카가 어쩔 수 없이 ‘미드나이트 레이디’를 푸는 순간, 구름에 가린 달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긴 장발을 가진 껄렁껄렁하게 생긴 남자,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죠스케의 후임 경찰 젠드 순사였다. 젠드 순사는 경찰임에도 동네 양아치처럼 껄렁껄렁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즈카를 향해 탐욕으로 가득 찬 미소를 날렸다.


“내 이름은 피트 젠드, 23세. 자택은 모리오시 조젠지의 주택에 있고, 여자친구는 없어. 직업은 ‘모리오시 경찰서’의 순사이며 상사 중 한 명인 히가시카타 죠스케 경부님으로부터 ‘알 수 없는 녀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


시즈카는 자연스럽게 선글라스를 내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취미는 ‘동물 박제’. 살아있는 생물의 피부를 산채로 벗겨내는 것을 아주 좋아하거든. 특히 살아 있는 생물이 자신의 벗겨진 피부를 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아주 흥분되지.”


시즈카는 직감했다.


‘이 남자… 재정신이 아니야! 한 눈에 알 수 있어! 보기만 해도 구린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고!’


“나는 부검의 아버지와 법의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집에 각종 해부 관련된 책과 모형들이 정말 많았어. 그리고 내가 12살 때, 난 우연히 ‘인체의 신비전’에 갔었지. 혹시 알고 있나? 인체의 신비전 말이야~ 기증받은 시신들을 전시한 곳인데 그곳에서 난 자신의 피부를 들고 있는 여성의 시신을 보고… 그만 ‘발기’ 해버렸지. 그래서 그것을 찍은 사진을 한동안 집에 걸어두었어.”


시즈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혐오감과 공포에 몸서리쳤다.


“그리하여 난 합법적으로 시체를 만지는 법의학이나 부검의가 되고 싶어했어. 하지만 성적이 안되지 뭐야? 그래서 차선책으로 시체를 자주 볼 경찰을 지원했는데~ 이거도 쉽지 않더군. 그러던 중에… ‘레너드 스키너드’!”


젠드 순사의 옆에 그 스탠드가 나타났다. 시즈카는 공포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살인마는 바로 저자, 죠스케의 부하 경찰 ‘피트 젠드’ 순사였다.


“아가씨가 그 목격자구만? 뭔가 히가시카타 경부와는 안 닮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아름다운 아가씨야… 내 희생자가 되기 알맞은.”


시즈카는 정말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세를 잡았다.


“누, 누가 순순히 당해줄 것 같아?!”


“입으로는 싫다고 말하면서 강한 척하지만… 사실은 겁 먹었구나아?”


시즈카는 당황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난 ‘강한 사람’과 ‘강한 척’ 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지. 넌 후자다! 그냥 일개 여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뭐가 쫑알쫑알 말이 많아!”

‘제길, 저 자식 완전히 다 꿰뚫어보고 있잖아?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더욱 티를 내선 안 돼. 영감(죠셉)이 그랬듯이 최대한 적을 속이면서 내 쪽으로 유리하게 끌고 올 필요가 있어. 최대한 시간을 끈 다음 ‘미드나이트 레이디’로 도망쳐서 죠스케 오빠한테 알리는 거야. 아니, 어쩌면 내가 이길 수 있을 지도 몰라… 난 ‘죠스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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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레너드 스키너드 - 유저: 피트 젠드 순경

파괴력 - C 스피드 - B 사정거리 - D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A 성장성 - C

능력 - 사마귀 같은 날카로운 앞발에 상처를 입으면 그 부분부터 벗겨진다. 마치 회를 뜨듯 얇게 저며지며 옷이나 피부가 베이게 되면 그 부분부터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얇게 저며낼 능력은 있지만, 무언가를 부술 정도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