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기에 이별이 있는 법이라면

만나지도 못한 채 이별한 우리는 무어냐?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나의 사랑아.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만날 수조차 없구나.



우리 사이의 수 미터의 허공이시여,

내 눈물에 그대에 대한 증오를 담겠소.

눈물이 떨어질 때, 증오가 흩뿌려져

그대, 허공에게 달라붙길 빌겠소.




다만 나의 사랑아, 간곡히 부탁하건데

눈물에 남은 증오를 들이키지 말거라.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함께 부칠테니

나의 눈물을 머금고 천천히 오거라.



이별이 있기에 만남이 있는 법이라면

만나지도 못한 채 이별한 우리는

반드시 만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