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탁 하고

하루의 첫째 직각을 이룬 그 순간에도

나는 깨어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맑은 정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요

불을 낸 노을이 아직도 내 마음에서 타오르는 까닭입니다


이제 서너시간 후의 정신이 걱정되기 시작할 무렵

나는 슬슬 그 맹한 정신을 복기하며

나의 추악한 진심과 대면할 준비를 마칩니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내일의 일정은 싸그리 잊고

정신없이 시간을 흘리는 것도 썩 나쁘지만은 않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