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스터 레나 채널

오늘도 나는 기지에 머무르며 근무를 하고 있었다. 쉬엄쉬엄 바깥 창문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항상 확인한다. 침입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가끔은 마왕성에서 발행한 신문을 읽으며 요즘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최근 마왕성 근처에서 치맥파티... 또 축제네? 인간계 용사사관학교 수석 소년 용사 마르코... 인간계 꼬맹이 이야기가 뭐가 중요하다고... 저기 먼 행성인 지구가 의문의 폭발? 에휴."

오늘도 국내의 축제 소식들과 인간계, 우주 소식들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궁금하지도 않은 소식들로 1면을 장식한다면 참으로 재미없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마계가 지금 평화롭게 굴러가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용사들 침입이야 이젠 뉴스거리도 아니고...

이때 갑자기 한 병사가 내게 달려왔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또 인간계에서 용사가 침입을 하였는가?"

"아닙니다. 오늘 새로 오신 보좌관님께서 장군님을 뵈고싶다고 하십니다."

"새로온 보좌관? 드디어 새 보좌관이 오는군! 그럼 불러오게."

나는 새로운 보좌관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새 보좌관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있었다. 뒤이어 새로운 보좌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분홍색 경단 머리에 어린 아이같은 엣된 얼굴을 보니 잘 싸울 것 같지는 않아보였고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에 발령받은 이상 능력은 좀 있는 것 같다. 보통은 내분방지를 위하여 대장과 보좌관의 능력차가 얼마 되지 않게 발령하기 때문에 아마 최소한의 능력은 있을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보좌관이 내게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새로 보좌관으로 발령받은 린 리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드워스터 장군님을 모시게되어 영광입니다."

"반갑네. 린 리아라고 했나? 앞으로 잘 부탁하네."

".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대장님을 돕겠습니다!"

그리고 린 보좌관은 인사와 동시에 보좌관실 이동해 업무를 시작하였다. 사실 이전에 얀이라는 보좌관이 있었으나 순찰을 가던 도중 갑자기 실종을 당했고 이후 나 혼자서 보좌관의 일까지 처리해야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보다 업무가 상당히 힘들었으나 이제 새 보좌관이 왔기 때문에 일을 덜을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새 보좌관의 능력에 대해 어느정도 테스트는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린 보좌관, 이곳으로 온 것은 진심으로 환영하나 여긴 전장이고 실전이며 전투능력과 정보력이 매우 중요한 곳이라네. 따라서 나와 이곳 상황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한번 테스트를 해보겠네."

". 알겠습니다.

"우선 이 기지의 역할과 마계의 인간계 침입 방어 시스템 4단계에 대해 논해보게."

". 이곳은 마계와 인간계의 국경지대로써 인간계 용사들의 침입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경과 맞닿아있는 군사기지는 인간계 용사들이 마계로 진입하는 국경 0.666km 거리에 있으며 마계로 침입하려는 용사들을 저지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마계에서는 인간계 용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4단계의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1단계에서는 이곳을 비롯하여 동서남북 4개 방향에 기지를 세워 방어를 하고 있고요 2단계는 멸망당한 왕국의 마왕들이 지키는 공국들이 담당하고 있고 3단계는 수도 근처의 대도시들로써 왕국에서 직접 관할하는 구역으로써 용사가 구역으로 진입할 시 자동으로 마계에서 봉인시킨 몬스터가 나오는 구역이고 마지막으로 대마왕임이 직접 방어하는 4단계가 존재합니다. 방어 시스템을 담당하는 대장들의 경우 대부분이 페하의 통일에 크게 공헌했던 공신분들이신데요 이 중 1단계를 지키는 자들 중 총책임자가 바로 드위스터 레나 장군님이십니다."

이런... 나보다 더 많이 알고있다.

"오오 많이 공부하였군. 그럼 날 얼마나 알고있는지를 물어봐야겠군. 내가 지금 쓰고있는 무기에 대해 말해보게나."

". 장군님이 현재 쓰고 계신 무기는 심판의 창으로써 킹 데런 대마왕님이 속한 데런 가문의 가보입니다. 아주 오래전 1차 대전쟁때부터 활용된 무기로 이후 데런 가문에서 쭉 보관을 해오시다가 통일이 된 직후 대마왕님께서 이 창을 직접 장군님께 하사해주셨죠. 저도 어린 시절에 장군님이 창을 받는 광경을 직접 보기도 하였고요."

오오... 이런건 나도 잘 몰랐던 건데...

"오오 정말 많이 아는군. 나의 팬이로구나. 이제 테스트는 끝났으니 가서 일이나 계속하도록."

". 감사합니다!"

녀석은 활짝 웃으며 보좌관실로 돌아갔다. 녀석의 웃는 모습이 우리 딸들처럼 정말 귀엽고 깜찍해서 꽤 좋았다. 이때 병사 하나가 대장실에 들어와 말하였다.

"장군님! 지금 인간계 용사 37명이 인간계 국경을 넘어 마계로 오고있습니다. 빠른 대응 부탁드립니다!"

젠장 또 침입이라니... 급히 출격을 준비하던 찰나 옆방 보좌관실에 있던 린이 갑자기 나타나 말허였다.

"장군님, 이번 일은 제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내가 해야할 일이다. 너는 기지를 지키고 있거라."

"하지만 저도 마법군사학교를 다니면서 인간계 용사들이랑 한번 싸워보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린이 갑자기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고 좀 맘에 들진 않았지만 일단은 의욕이 꽤 있어보이고 어차피 나중에는 전장에 나가보기도 해야하고 전투력도 꽤 궁금하니 일단은 한번 기회를 주자고 생각하였다.

"알았어. 니가 한번 나서봐."

"감사합니다!"

일단은 혹시 모르니 몰래 전장으로 저 녀석이 하는 것을 몰래 지켜보기로 한다. 나는 일반 병사인척 변장한 뒤 그녀를 따라 전장으로 이동해 근처에 숨을 곳을 찾아 숨어서 그녀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나저나 녀석은 텔레포트 능력이 없어 전장까지 걸어가기 때문에 평소 텔레포트로 이동하던 내겐 매우 힘들긴 하였다.

하여튼 린이 전장에 도착을 하였고 나는 근처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숨어 그녀를 몰래 살펴보기로 하였다. 뒤이어 린이 용사들 앞에 나타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용사들이 그녀의 모습을를 보고 갑자기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 녀석은 누구지?"

"글쎄? 용사생활 10년한 나도 재는 누군지 모르겠군. 나는 당연히 드워스터 레나가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누구든 무슨 상관이야? 엄청 귀엽고 약해보이는구먼. 그냥 털면 되지 뭐"

"드워스터 레나가 나올 줄 알고 죽는 줄 알았는데 쉬운 애가 나왔네? 하하"

그러자 린이 말하였다.

"나는 드워스터 레나 장군님의 새 보좌관 린 리아이다! 오늘은 장군님을 대신하여 내가 너희들을 처단하겠다!"

용사들이 뿜으며 말하였다. 하긴 내가 봐도 강해보이진 않는다.

"ㅋㅋㅋㅋㅋ 너같은 애송이가 무슨 보죄관?"

"아이고 목소리 참 귀엽네. 우리랑 싸우고도 저렇게 서있을 수 있을련지 ㅋ"

린은 꽤 분노한 것 같았다.

"? 애송이라고? 이 녀석들이!"

순간 린이 사방에 불의 기운을 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불기둥을 일으켜 용사들을 모두 불에 태워버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린의 강력함에 놀라 급히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나는 급히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다시 기지로 돌아왔고 잠시 후 린 보좌관이 돌아와 그녀에게 보고를 하였다.

"장군님. 일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나저나 장군님. 왤캐 떨고 계신지요..."

"... 아니야. 정말 수고했고 잘했어."

씨발... 사실은 존나 떨었다.

". 감사합니다."

린은 아까 전장에서 보인 모습과 다른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대장실을 나갔다.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