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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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은 진작에 지났지만 아까부터 그리고 아까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타를 노려보는 여인과 몇몇 사람들이 있다.

간헐적으로



"으으으음..."

"..."

"아이씨, 뭐 연주하지."



라는 단어로 이번 축제에 무슨 연주를 할 지 고민하는 평범한 음악가가 내 신경을 살짝 긁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히는 이번 축제 때 골방에 틀어박혀 본격적으로 마약을 제조하기 앞서 긴장을 누르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있어서 그럴 뿐이지 저 여인이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고 말이다.


누군가 나를 수상하게 여길까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평범하게 축제가 기대되는 시민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그 누구라도 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

내가 이 영지에서 3년을 살아봤는데 여기 영지 전체가 신이 직접 조져놓은 듯한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고, 모든 것들이 대단하다.


일단 이쪽 성의 경우 평범해보이지만 여기를 포함해 외부 농지에선 마나 함유량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공성 마법 사용이 불가한 것을 더해 어느 정도 짬이 있는 마법사가 아닌 이상 마법 사용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제일 골때리는 곳은 평지가 너무 적다.

물자를 이동하려면 대게 마차를 사용해야하며, 그것이 안된다면 달구지라도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정말 거지같은게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하는 마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인지 마을에서 성, 성에서 마을로 가는 형식으로 교통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가는 마차또한 일주일에 하나가 있을까 말까한 정도로 교통이 매우매우매우 불편하여 다들 걸어다닌다고 한다.



그래, 교통만 불편하면 다행인데 제일 문제는 외부 환경.

솔직히 국경과 맞닿은 곳이라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면 딱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몬스터가 산의 치안을 담당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상당히 골때리는게 어느 정도 지능이 존재하는 몬스터들은 인간들마냥 물자가 부족하면 영토를 침략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닌데 마을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을 조공하여 어느 정도 유도리를 지키려 하는 것도 웃기다고 할 수 있으며, 전혀 웃기지 않다.


보통의 영주라면 모험가나 용병을 고용하거나 자체적인 무력을 갖추고 몬스터들의 영토를 줄여 세금을 더 거두지만 여기 영주는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냥 손 놔버렸다.



어찌보면 평화를 사랑한다고 볼 수 있지만 몬스터들도 날이 갈수록 지능이 높아지고 번식하여 더욱더 흉악해지기 마련인데~

자연의 신비랑 정말 대단한 것이 흉작이 예상되면 몬스터들이 침공하여 서로 골통을 까버려 서로간의 인구가 조절이 된다.


그런데 뒤끝도 없는지, 서로 눈치를 보는 것인지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 도대체...

여기까지만 해도 그래, 뭐, 좋다.


진짜 인간적으로 겨울에는 지나칠 정도로 춥고, 여름에는 지나칠 정도로 더운것이 제일 큰 문제지.



"웅장한 걸 해야하나, 잔잔한 걸 해야하나~"

"어제 그, 대단했는데 혹시..."

"리퀘 안받습니다. "



이렇게 욕을 할 거면 도대체 왜 이딴 곳에서 3년이나 살아가냐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불법적인 일을 하기 좋은 환경이다.

마약 제조 환경 구성은 끝났고 어떻게 조성하면 되는지 또한 잘 알고 있다.


샘플 몇 번 만들어 봤는데 순도또한 높았다.



"흠, 그냥 가사만 빼고 연주할까?"

"아니 사람이 말을 하면,"

"아잇, 저리가요. 나 고민 중이잖아."

"...당신 나중에 진짜 후회해볼래?"



내 모든 것을 날려 먹을 상황이라면 그래, 이것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소설이라고 해도 개연성이 맞냐, 불운을 넘어 억까라고 욕할 정도로 시나리오라고 자신할 수 있다.



사고 치는 것은 외부인들과 이세계인들이지 3년 동안 조신하게 살아온 나 같이 무고한 알케미스트를 무슨 연유에던간에 영주가 정신이 나가있는 상황이라 뒷조사와 미행을 하여 물증 찾는 것이 첫번째 조건.


작위를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포기하고 여기 죽은 영주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상황이고,

이 영주를 딸같이 봐서 자신의 모든 명예를 내려놓고 뒷배고 나발이고 조사해야한다고 호소할 정도로 대단한 전쟁 영웅이 있다는 것이 두번째 조건.


제일 중요한 세 번째 조건은...

그래, 무슨 일이 있던간에 권력으로 찍어 누르면 되는 일인데 통하지 않을때!


여기 영주는 남작 주제에 꽤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둘째치고 내 뒷배는 계급이 백작이다.

그런데 짜잔! 권력의 끝인 왕족이 등장 한 것도 모자라 여기 변두리에 관심까지 있는 상황이며,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말도 안되지만 들키면 중대한 위법 행위인 마법 해킹을 한 것도 좋은데 이런 변두리를 도청을 하여 관심을 가져서 기어 들어왔다?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래, 들어온 것은 좋은데 경비들은 최소한으로 해서 일반인처럼 변장까지 했다는 설정 한 번 넣으면 되겠네.

그럼 진짜 소설 그 자체지.



"에휴, 뭔데요."

"어제 진짜 대단했는데~ 싸인 한 장?"

"싸인, 곤란."

"와 진짜 나 섭섭하네... 그래도 나 당신 덕에... 아니다, 에휴."



정치적으로 권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안을 내던지고 새로운 장난감을 얻은 것이 더 즐거울 순수한 광기를 가진 미친 새끼가 아닌 이상 내 계획은 틀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축제가 끝나고 정리되는 정신 없는 상황에 나는 이 영지를 뜰 계획이다.



"아, 온 김에 이거 한 번 들어보고 평가나 해주실래요? 굿?"

"굿."



오, 연주하려나 보네?

이것만 딱 듣고 나가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p2FEVlvAeJ4



"좋긴한데 묘하게 심심한 느낌?"

"원래 베이스 깔아주면 좋은 곡인데 혼자 하려니 힘들긴 하네. 에잇, 너무 붙지말고 좀 떨어져봐요. 아잇! 나가잇!"



예상보다 심심했던 연주를 듣고 계산을 마치고 주점 밖을 나섰다.

그런데 심심했던 것은 둘째치고 진짜 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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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또케~~ 나어떠케~~나어뜨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