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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학년에서 중 2학년으로 올라갔을 때였다.
선배 덕분에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이후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배는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잘생긴 사람에게 끌린 것이었지...
그러니... 이 글의 주인공이 내 첫사랑일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 문제 없는 중학교 2학년생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반의 아이들 중에 끌리는 사람은 없었다. 선배 중에서도 더 이상 없었다.
평범한 일상이 흐르고 있던 중이었다.


일단 이야기의 주인공을 소개해야겠지. 나, 그리고 그 아이.
시작된 건 내가 그 아이의 옆에 앉았을 때였다.
아무 문제 없이 넷이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그 아이가 남들 몰래 내 성기 위쪽에 손을 올리더니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놀라 그 아이를 바라보니 그 아이는 다시 슬쩍 손을 내려놨다,

그 아이에 대해서 난 그저 이름과 취미만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애였다.
근데 그런 아이가 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그러는 것 아닐까.
남중에서 그런 것은 장난일 뿐이잖은가. 그냥 옆에 앉았고, 반 친구고, 그 아이가 나에 대해 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내가 친숙했을 것이다.

나는 사람 말을 경청하고 정리하는 데는 재주가 있고 그러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사람 여럿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사이에 끼어들어 가만히 듣곤 했다. 게임 등 내가 모르는 주제도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곤 해서 내가 익숙해진 것이다.

그 후에도 학교생활에는 변함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내가 그 아이 옆에 앉을 떄 계속 가끔씩 내 성기 위쪽을 주물럭거리곤 했다.
그러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겠다.

보통 그러는 경우 그것을 받는 아이는 그걸 "아 OO이 왜 내 걸 만져?"라면서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넘어간다.
그런데 난 그러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였다.(내가 동성애자라서 그런 거지만...)
그런데 그 아이는 가끔 성욕을 충족시키는 게 목적이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말하지 않는 내 것을 만진 것이다.
그냥 그런 사이였다.
그냥 그런 사이였는데..
거기서 더 가고 싶어했던것은 나였다.
나도 성욕이 있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라고 자기위로하지만...
아직 이 사이에서 사랑은 없었다. 아직은.


그 다음 일은 1년에 1번 있는 전교생이 3학년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자는 합숙이었다.
그때까지 나와 그 아이는 가끔 그 아이가 내 성기 위쪽을 만지고 난 가만있는 그런 관계였다.
그때까지 난 걔가 성 다수자인지 소수자인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이성애자이면 걔는 그저 나를 통해 성욕을 충족시키고 있는 거였고, 걔가 성 소수자라고 해도 나에게 관심이 있을리 없었다.
그리고 나도 걔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성 다수자이든 소수자이든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날, 변화가 생겼다.


합숙 날, 나와 그 아이는 우연히 바로 옆 자리에서 자게 되었다.
아니, 우연히는 아니다.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하기도 했고 또 성적인 호기심도 있어서 내가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옆에 갔다.
그리고 자기 위해 불을 끄고 누웠을 때였다.
달달한 게 먹고 싶다는 나의 혼잣말에 그 아이가 반응하여 하X보 젤리 봉지를 보여주며 "줄까?"라고 물었다.
달라고 하자 그 아이는 내게 "지금부터 24시간동안 내가 원하는 거 다 해준다고 약속하면 이거 줄게."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혹해서 그 봉지를 받았다.
아니다, 솔직해지자. 적어도 나도 그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할 지 바로 예측하고나서 받았다.
성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은 나도였으니까.

그날 밤에 순찰하시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적지 않도록 하겠다. (검열삭제)
요약 : ㅇㄹㅅㅅ까지 했었다.
난 그런 건 처음이었지만 상대가 성 다수자이든 소수자이든 상관없이 사랑도 없었고 또 각자 합의한 행위이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후 나와 그 아이는 계약을 맺었다.
그 아이가 나에게 5천원을 주는 대신 2학년 끝날 때까지 성적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얻으려고 동급생 아이들의 과외까지 하는 것을 보고 그런 말을 한 것이다.(그 애들 성적이 오른 것은 안 비밀)
참고로 결과적으로 돈은 안 받았다.
왜 안 받았냐고?
사랑이 없었으면 남창 생활으로써 돈을 받았을 것이다.
사랑이 없었다면.
그게 문제였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그 아이에게 관심이 생기고 말았다.

한 번 생기고 나니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멋져 보였다. 하나하나가 매력있어 보였고, 그 어떤 시간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다.
합숙 이벤트의 한 달 후 나는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꺠달았다. 좀 민망하기도 했다. 성욕에서 시작된 사랑이라니.
하지만 안도하기도 했다.

보통 성소수자들은 상대가 성소수자인지 알기도 어렵고 또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이라는 것에 의해 차별을 받을 까봐 두려워 고백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그 아이는 성소수자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
그러니까 가능성은!
1. 그 아이는 이성애자이지만 남중이기 때문에 성욕을 채우기 위해 남자와 성적인 행위를 했다.
2. 그 아이는 성 소수자이다.

그래도 2번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난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아 관계가 가까워지기 위해 여러 번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 나와 그의 관계는 그저 성적 관계였을 뿐이다.
그 아이는 나와의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하기야 나 혼자서 좋아한 것이니 당연하지만.
그렇지만 난 그 아이가 성소수자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2학기의 어느 날 나는 5번쨰로 (검열삭제)를 한 후에 돌아가는 길에 그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그 아이는 멈칫하고 당황하더니 말했다.
"너 내가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혹시나 해서. 남자와 남자 사이의 관계라니 좀 그렇기도 하잖아."
"(단칼)아니, 나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난 그런 거 이해를 못하겠어. 남자가 어떻게 남자를 좋아해?"
그 순간, 난 충격과 아픔을 동시에 받았다.


(내용이 길어져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