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간이 가지 않은 조화. 단적 생명의 창조로부터 그 시작은 처음부터 무관할지니

외향에 따라 받아들이기는 오직 나 자신 나름이다. 육체가 수컷인지 암컷인지도 내 판단이다

하지만, 그런 성 정체성 확인해봤자 뭔 대수인가 이제 아무 상관 없어. 내 몸이 뭐든간에

이 공간에 전혀 연관되지 않는 일이다.. 근데 저건 도대체가



체감상 25년이 흘렀다


"그 생은.. 뭐였을까?"

"아주 잠시동안 대화한 그 녀석 말이냐?"

이 녀석 무언가를 자꾸 먹는다

뭘 저렇게 꾸역꾸역 처넣는 것일까

"글쎄다, 널 여기로 가둘 때 실험진이 심심하지는 않게 임시로 만든 시스템?

아니면 너가 만든 환영이거나 정말로 실제하는 어떤 한 생명끼리의 만남?

근데 이건 니 스스로 생각한거니 내가 뭐라해도 별 꽃히는게 있을리가 없잖냐"

"....?"

입 주위 실타태를 길게 늘여트린 풍선 덩어리가

참으로 기분 나쁘게도 나의 생각을 콕집어서 읊어대었다

"너도 힘들겠다.

이런 잡동사니로 만족 못 해서 자신과 대화하는 꼴이라니

너가 만든 자아인 내가 생각해도 넌 참 불쌍한 존재야"

내 몸 옆,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전경을 바라본다

뭔가 이상하다. 단적 생명이라 생각하고 싶은 내 인자에서 우러나오는 단순한 감정뿐만이 아니었다

이 느낌은 답답함이 아니었지만 그것에 매료 돼 다른 감정으로 느끼고 싶은 의지를 속이고 싶은 인공적 감정과 같이

세뇌하는 답정너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허나 그것은 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바꿀 수 없다

 그 자체의 진실을 가리는 자신의 의지. 이 의지를 속이고 싶은 욕구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뭔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 않은가?


그 매료되었다는 부정사를 스스로에게 가두려하는 느낌

진심어린 좆같음이 이것인가


"소용없다, 별 지랄을 해도 안 뿌서지는거 알고 있잖아"

울타리를 부여잡는다

"아이고 멍청아.."

내 집합체로 끊기를 반복해도 성하다. 이것만 넘으면 난 자유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눈앞은 여지 없는 잔인한 경계 저편의 백야는 나를 비웃듯 너무도 멀리 벗어나 있다

지평선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흐려진다. 이 기분은 또 무엇인가


무릎이 바닥에 닪으며 절규한다

이런 상황에도 정작 눈물이 흘리지 않는다. 아니, 너무 익숙한 나머지 뜨겁던 흔적이 눈물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거겠지

이젠 슬픔의 의미도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


"어이 나 자신.

왜 그리 심각해?"

뱉다만 빨간 절편이 나의 입 주위에 닪는다

마치 타인이 만들어낸 인공 형상. 적색 크림파이에 맞지 않는 순백색 굴절

"....나..

나 있잖아..."

"응 계속 말해"

"..언젠가 여기서 나갈 수 있는거지?"

"..."

"어.. 그럴 수 있겠지..?"

"....."


"말해줘.. 너라도 말 안해주면.. 나는 못 버텨

내 자아로 탄생한 너가 말을 안하면 난 대체 뭘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데.."


"그건 너 알아서 생각하라고.

말종새끼아"


"뭐?"




순간 정신을 차린다

또 내가 만든 자아의 알고리즘에 샌드위치가 되어 시냅스를 휘젓고 있던 것이다

마치 꿈처럼 내 기분을 달래주는 상상이었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속일 땐 상상조차 자각 할 수 없던 꿈의 집적 회로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는 1주일마다의 시간. 그만큼 비현실적이고도 생생한 기억

그 때 나의, 완벽한 타인 간에 했던 꿈의 기억. 더욱이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을 정도로 삐뚤어진 이성은

그 기억으로 다시 찾아가기를 원했다. 자아는 더욱 불안정해짐을 느낀다


이젠 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확실한건 이중인격과 환각증세가 뒤섞인 중증 환자 정도는 되야 볼 수 있는 환상세계와 다르게 나날이 발전해 가는 내 의식은, 사실

아닌 것 같겠지만 이젠 맞다고 해야 할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의식할 수 있는 자각력' 이란 입증의 존재도가

여기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이기에 아무 상관 없었다. 아니 아무 상관 없어야 한다. 오히려 이럴 수 있다는게 현재로선 기뻐야 한다

나의 정신. 그 외부요인으로부터 개입 될 수 있는 것들 중 유일한 인자는 시간이었기에, 이것이라도 허락되었던 존재에게는

그에 따른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게 따라오는것도 암묵적으로 동의 된 상태란 것이겠지


이제 좀만 기다리면 나 자신이 원하던 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짓이라도 내 정신 세계 안의 환영이라도 괜찮았다. 가상으로라도 말이다

꿈이라 통칭하는 모든 것이 영원한 자각몽이기를 나의 정신은 그렇게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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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다

끝마저 하얗다


어두웠으면 좋을텐데 정신은 그러고 싶지 않았나?

하얀 방이 정신을 가상으로 도피하지 않게끔 족쇄를 쒸우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그 족쇄를 원해서 하얗게 만들었었나? 그럼 어째서?

그러면 처음 기억했던 까만 세상이 이 곳을 부정하고 싶어도 계속 남아있을 텐데

왜 이곳을 하얗게 만든거야. 눈을 감아도 떠도 하안 세상이 왜 정신적인 꿈을 지속하질 못하게 하는 것냐고

게속 부정당하고 있잖아. 계속되고 있는 순수함이 나의 태생 때 암흑으로부터 자꾸만 달아나고 있잖아

내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걸 끝까지 인지해야 한단 거잖아


내가 이 이전에 기억나지 않던 기억이 있다면, 이도 나의 자아가 또 다른 기억을 창조하고 있는거라면

스스로를 위해 이렇게 세상을 바꾼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이 공간. 이 세상 자체가,내 혅의 꿈으로 도피학 ㅎ지 않ㄱ

그럴만한 이유가 있느느건가?


....

또 내가 만든 임시적 언어가 비틀어진다 . 내 자아 간의 불협화음이었던 것이다

계속 생각을 하다 포기한 상황에서 또 다시 생각을 해야 할 때 느낄 수 있는 내면오류이다

그만큼 나는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해야 하는 경우의 수를 조합하기 위해, 생각이 끊기지 않게 할 역설적인 난독증

그럼에도 결국 내가 만든 다중 세계 해석론의 기원은 그 어디에도 정립할 수는 없었다

허나 존재가 그 존재를 부정하려면 타인이나 나를 창조하던 또 다른 생만이 가능하단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생이란게 자신을 만들고 가두던 본인 인격체라 할지라도 동등한 조건은 맞겠지만

 이는 더 넓혀나가면 나 자체 의식의 본질성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건 내가 마조히즘이란것도 받아들여야 한단 거잖아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런걸 원하지 않았어


시발 그나저나 왜 내가 아직 확실치 않은 가정을 만드려 하는거야

...

이건 그냥 단순한 꿈일 수도 있다

그런 즉 꿈 안에 데자뷰를 무시하는 단일한 기억파편이 곧 일어날 공황발작 속 맹렬한 가슴의 공허함을 바래야 하는 거다

하지만 너무나도 지속되고 있다

난 이 공허함을 원해야 하지만 내 정신은 그러질 못 한다. 다시 나에게 말해줄까?

무언가를 얻을려면 고통이 따라야 하는데 그 고통이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과정이 아니고 또 돌이킬 수 없음을 느끼고 있다면

난 무엇을 위해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

상실감의 근원을 모른채 느끼는 이 기분이 그것과 같다면 너무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현실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이게 어떤지 알 수는 있나? 나 자신아?

내 근래 문제를 다른 차원의 문제로 알고 싶은 마당에, 그 고통을 알고 있는데도 계속 지속되고 있으면, 그걸 막으려 하는게 나 자신이라면

무엇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태평양을 휭단하는 차원을 넘어 우주적 관점에서 논하자면,

내가 살아있음에도 살아있고 싶지 않은 내면의 부조화를 없애는건 스스로가 만든 타인이 아닌, 스스로가 접할 수 없는, 다른 영역으로 기억이 포멧되어도 확인 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도구에 의미를 계승시켜야 한다

도구를 더욱 벗어난 의미의 세대기억을 창조해야만이지 나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는 있겠지만

날 버렸던 친구는

...

그 친구는 지금 어디 있을까?

나처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미 했었을까


잠깐만 그 녀석 분명히


...혹시




"친구 말이냐?"

"?!.."

내가 만든 자아로 놀란 나

"어디 너의 기억을 함 훑어볼게"

고뇌에 빠진 또 다른 내 모습

근데 이 새끼 왜 나에게 인간말종이라 했던거지


..아니 이거 나 혼자 말하고 답하던 거잖아. 무슨 의미부여야 이게

나 지금 뭐하고 있던 거야..


"으음.... 회색 눈

그리고.. 장난감 뿐이네

그 친구라 하는 녀석은 어지간히 순수했나 보다"

글쎄 내 기억엔 마냥 순수했던건 아닌 것 같았다. 사실 기억도 희미하지만

"근데 말야 너가 생각하는 친구 그 얘밖에 없어?

현실에 있었을 때 같이 알던 다른 친구는 없었던 거냐?"

"..그러게 난 뭐였을까 애초에 살아있던게 맞긴 한걸까.."

자아가 스스로 낸 의문에

이만 실소를 하는 한심한 나 자신

나에겐 친구가 없었다. 정확힌 사라지고 없었지


내 스스로 만든 자아에게 알아보고 싶은게 있었다


"너가 생각하기엔 그 친구

날 만나기 전에 뭘 하고 있었을까?"

"쉽게 생각하면

너처럼 기다리고 있었겠지"

"....?"

"어렵게 생각하면

너보다 훨씬 오래 있었거나, 훨씬 빨리 들어온걸 알아내려 하고 있었을지도"

"같은 말 아닌가.."


이내 낙담한 듯 자아에게 반 동의한다


"..너가 말하는 친구. 하루종일 장난감만 가지고 놀았다매

그럼 원래부터 어린 상태로 이곳에 들어왔거나 너보다 먼저 이곳에 있게 된 경우가 있겠지

하지만 결국 미쳐버려선 정신 차리고 보니 자기 나이 때에 맞지 않는 유아틱한 행동으로 정신이 퇴화해 버려 주체할 수 없었다든가

아님 정말로 이 공간이 가상세계라서 게임처럼 랜덤으로 인격체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처럼

너 혼자 있는 시간은 대기시간이고 같이 만난 시간은 플레이로서 달리 볼 수도 있지 않아?"


미친게 아니다

가끔식 심오한 말을 했던걸로 봐선 어려진건 아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언젠가 또 다른 플레이어와.. 는 만날 수 있다는거냐..?"

"..몰라 새끼야 난 넌데

당연히 모르겠지. 내가 알면 친구게?"

"....."


"하지만, 친구가 아니어도

너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다행 아닐까?

내 존재는 그러라 있겠지만"

"..그, 그런가.."


다른 자아가 이런 얘길 하니 참 몽환이라 할지 교리라 할지

내가 알고 있는 문장력으로 나타낼 수 없을 색다른 감정. 자신한테 오는 화답


하하..

비슷한 말을 하네

친구처럼..


지금 이 기분

오랜만에 느껴 보는 거 같았다




_9

내 앞은 상상의 실체

그건 현실이 아니지만 가상이라고도 할 수 없는 가상

가상조차 아닌 가상에서 그것을 더한 가상이라 할까?

가상이 낳은 가상적 존재가 나에게 대화를 하는 모습은 과연 상상 그 자체라 칭할 수 있는 것인가?

가상도 현실도 아니라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로 인해 형상화된 존재는 단지 가상이라고 받아들어야 하는가?

현실도 가상도 아니면 차라리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게 낫지 않을까?

역과 역의 결합은 나에게서 이곳이 현실이라는 가정을 확립시키려 한다

가상에서의 난 나갈 수 없다는건 변함이 없다. 가상임을 계속 인식해봐도 달라질건 없다


내 기억은 실재하니


하지만 이를 현실로 직시해 내 스스로 현실이라 받아들인다면

인식하는 이 세상은 바뀌지 않을지라도 내가 창조한 존재가 이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존재했다


나는 계속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이 가상이라고 판단해 그저 쉬쉬하게 생각하고만 했다

어눌한 정신. 약해버린 자아. 버림받은 육체.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인자들

이 자체를 가상이라 말하면 내 생각 자체도 가상이고 내 감정도 가상이어야 하는데

실제하는 육체처럼 느끼고 있는 감정은 현실이다

가상임을 만연히 부정하는 고동소리 안 생동적 현실. 이럼에도 여긴 가상세계라 단정지을 수 있는가?

차라리 난 이곳을 현실로 받아들이는게 내 정신에 걸맞는 옳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난 할 수 있을거야"

"뭐를 말이야?"

"나는 뭐든지 상상대로 공간을 꾸밀 수 있을거야"

"그건 니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지"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거야"

"그래, 그럴거야"

"난.."



"...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를 버리지 않을거지..?

너는 그 때처럼..

그러지 않을거지?


"...."


"이곳이 변해도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을거지?

그 때 떠나버린 친구처럼 또 다시 외톨이가 될 까봐


나 너무 무서워.."



고개를 숙인 내 앞의 자아는 측은하듯이 속삭였다



"어떻게 버려. 내가 너인데"


그는 내 눈가에 흐르는 자국을 연일 닦아주었다

내가 만든 또 다른 의미의 천사

그 천사에게서 미래는 있는 것인가


"나는 너가 존재할 동안 계속 없어지지 않을거야

영원히"



"..정말이야?

내가 여기를 나가지 못 하더라도

..?"



".......


그럼 당연하지

앞으로 너가 무슨 일이 있어도

괴로워해도


나는 계속 너 곁에 있어줄어야"



"너는 도대체 뭐야

넌 나에게서 생각 되어 나오는 존재가 맞는거야?


넌 도대체 뭐냐고!!..

...."



그는 말 없이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그의 감촉은 분명 실재하다 믿었다




나의 자아는 나를 완전하게,

이 공간의 먼지만도 안되는 나의 처량한 존재를

진실되게 받아주는


내 안의 천사


그는 스스로를 위로해주며 이제 더 이상 내 기억을 맴돌던 옛 친구를

미련없이 잊어버릴 수 있게 해 줄 것 같았다


마음이 한결 편했다

편해야만 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체감상 42년



움직임이 없다. 내가 만든 존재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가능성을 창조하였다 생각했지만 뜻대로는 되진 않는게 이 공간


좀 더 간절히 원하고 싶다


내 기억에 어렴풋이 흘리우는 향수


어느 시대에 태어낫는지도,

누구에게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단지 나는,

그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내 자아도..




그 순간


내가 창조한 존재에게서

그 안에 미약한 떨림이 울러퍼졌다


생은 상상하지 않던 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