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들>


내가 머리가 굵어져서

세상을 조금 바라볼 줄 알게 되었을때,


내 주변은 얼음들로 둘러쌓여

차가움을 느끼곤 했었다


얼음의 냉기의 맞서

마음 속 하얀 불씨가 퍼져나가면

얼음들이 조금 흐물흐물해지는 듯 하다가도


금세 그옆에, 또 그옆에 있는

수많은 얼음들이 

다시 나를 차갑게 만든다


발끝자락, 손끝자락부터

점점

점점 차갑게


그렇게 조금씩 차가워지는 내 몸이 뻣뻣해지는걸 느끼다보면

어느샌가 얼음이 되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도 차가운 얼음,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우리 속에있는 자그만한 불씨의 존재를

우리는 본디 얼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얼음끼리 서로 얼리는게 아니라

얼음끼리 서로 녹여갈때


우리는 좀더 따듯해질까

우리는 물이 될 수 있을까








---- 작가의 주석 ——






“얼음”을 “어른”으로 치환하여 감상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