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수면 위에

고요한 달빛을 뿌려봅니다.

희미하게 퍼진 달빛은

은은히 거울 위에 춤을 춥니다.


작은 조각 배가 된 달빛은

은빛 잔광을 흩뿌리며

잔잔한 물결을 만듭니다.

작은 파도의 반짝이는 은광을 보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샛바람이 하늘을 얇게 가로질러

몽환의 떼구름을 흩어놓고


울려퍼진 밤의 향기는 온 세상을 덮어 

밤을 걷는 이들을 취하게 만듭니다.


흔들리는 물결, 흔들리는 바람.

흔들리는 달빛, 흔들리는 향기.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운향의 밤에

그대는 홀로 길을 나서

고요한 밤의 향취를 마음껏 만끽하며


무엇을 그리며 무엇을 부르며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떠올리며

어디를 향해 걷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