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지 서문


  천하의 대세라 함은, 합쳐지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오크의 주요 부족 초-갈 연맹과 인류의 한 왕국의 초한전쟁을 거쳐 천하를 통일한 인류의 한 제국은 번영했으나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내 분열되었다.


  그 틈을 타 피지배족이던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초한전에서 패배하여 핍박받던 오크가 들고 일어나 엘프의 촉, 드워프의 위, 오크의 오, 세 국가를 세웠으며, 북방의 마족들이 장성을 넘어와 침공하였다.


  엘프는 용모가 아름다워 인류 한 제국 시절 비교적 풍족한 삶을 살았기에 한 제국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촉한을 세웠다. 이를 촉Tzok이라고도 하며 건국자는 엘프 유비Yuh Vi였다. 유비는 오크인 관우Khwan Whu와 드워프인 장비Jyannbyi를 이끌고서 천하통일에 나섰다. 셋은 종족과 태어난 시일은 다르나 함께 살고 함께 죽기로 의형제를 화염숭아나무 아래에서 맺었다.

  드워프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척박한 북부지방을 개척해나갔으며, 마족과 맞서 싸울 기술을 계속 개발해나갔다. 그래서 가장 강한 세력을 구축했으며, 드워프들은 자신의 국가를 위Wii라고 칭했다. 건국자는 쬬Czyou라는 드워프인데, 드워프답게 간사하나 능력만큼은 뛰어났다.

  오크는 험난한 미개척 남부지대를 본거지로 삼았으며, 초-갈 연맹으로 최초통일과 재통일 전 맹위를 떨쳤으나 끝내 실패하고 역적의 종족이라며 차별받았다. 인류 한 제국이 쇠하자 봉기하여 나라를 다시 세우니, 그 이름을 종족 명에서 따와 오Owhk라고 지었으며, 건국자는 손권Sohn Khwenh이었다. 그는 오크답지 않게 내치에 신경쓰고 방어에 일가견이 있는 자였다.


  허나, 천하의 대세라 함은 나누어짐만 있는 것이 아닐지니, 나누어졌다면 반드시 합쳐짐이 있었다. 인류의 한 제국의 붕괴 이후 다시 천하를 합치고 황제의 관을 쓸 자는 누구인가를 정하고자 엘프, 드워프, 오크, 또 인간과 마족에 수많은 영웅호걸과 충신, 그리고 성인군자가 나타났고, 또 수많은 간신배와 소인배, 배신자와 모략가가 나타났다. 내 고환친우가 이 시기에 써진 많은 기록을 묶어 인간과 마족도 있으나 나라를 세운 엘프, 드워프, 오크의 세 종족의 역사를 중심으로 펴내니, 그 이름을 삼족지라 붙임이 좋겠다 생각하며 이 서문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