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톤이 되어버린 세상과

둑을 넘어 범람하는 강물 속 

흘러가는 빗줄기에


나는 무얼 찾아 헤매이며

온 가슴을 먹먹히 뒤적시는 것일까.


세상에는 소리없는 아우성이

투둑 투둑.


먹구름에 가려진 채

색을 잃어버린 세상아


이 긴 장마가 끝이라도 나면

선명한 하늘빛은

내가 찾는 모든 것에

제 빛줄기를 드리우겠지.


그 슬픈 때를 뒤로하여

내 안에 나의 장마를 내리고

이 긴 긴 장마철과 긴밀히 조응한다.


끝없이

소리없는 아우성이,

투둑 투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