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달린 모터를 다시 가동시키고 바다로 나아간다. 빵도 받았겠다, 해적놈들의 시체를 먹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물론 그 빵이라는 것도 쉽 비스킷 인지라 맛이 더럽게 없다. 이걸 잘못 씹다 이빨이 부러진 신입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렇게 출항하고 있는데, 동료가 배를 끌고 와서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제른! 오늘도 해적 잡는가?"

"그래. 내가 언제 해적 안잡은 날도 있나?"

"하핫! 오늘도 많이 잡게나!"


동료는 실없는 말만 하고 떠났다. 참 도움이 안되는 녀석이다. 나는 배를 끌고 전속력으로 항해했다.


해안가에서는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지 않기에, 바다 깊은 곳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그런곳이 있는 해적들은 대부분 몰려다니기에, 어느날 동료가 안보인다 하면, 너무 멀리 나갔다가 포위되어 죽은것이다.


한참을 가자, 해적선 3척이 보였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잡아야 한다. 해적 사냥꾼중 내 친구인 듀럽은 빵조각 600개를 모아서 피규어를 샀다고 한다.


 핑크색 옷을 입은 소녀가 지팡이를 들고있는 모양인데, 나중에 값이 5배로 뛰어서 걔는 해적 사냥꾼 일을 접고 시내에서 장사를 하고있다. 그런 사건 이후 해적사냥꾼들은 피규어를 사기위해 더욱 열심히 일한다. 물론 나도 거기에 속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놈들을 잡아야 피규어를 사는것에 가까워진다. 피규어따위 관심도 없지만, 돈이 된다면야 사려고 노력하는게 당연하다.


나는 놈들의 배에 돌진했다. 그리고 적절하게 충돌하자, 갈고리를 걸었다. 그들은 머스킷을 나에게 겨냥했지만, 나는 탁월한 몸놀림으로 총알을 회피했다. 그리고 리볼버로 놈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날려주었다.


7명쯤 잡자, 놈들은 나에게서 도망가려 했지만, 갈고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서 한명한명 사냥했다. 이 해적선들은 모터가 있으니 정상적으로 빵을 2조각씩 받을 수 있을것이다.


나는 해적선들을 끌고갔고, 해군은 빵조각을 6개 주었다.


"허허... 오늘도 수고했네. 잘 가시게!"

"예... 다음에 봅시다."


그렇게 가려는데, 현상수배 포스터가 보였다. 현상금은 빵조각 20개. 잠깐... 저 얼굴 어디서 봤는데? 저건 내가 아까 잡은 해적선에 있는 해적이었다. 나는 놈을 잡은것이다!


"저기요 해군 아저씨!"

"응? 왜그러는가?"


나는 해적선에서 그 해적의 시체를 꺼내서는 보여주었다.


"현상금이 걸린 해적을 잡았습니다. 빵조각을 20개 더 주십시요."

"그런게 어디있나! 자네는 해적선을 나한테 넘기고 빵조각을 받지 않았나! 해적도 해적선의 일부야! 내가 그것까지 고려해서 빵조각을 한척당 2개씩 준거야!"

"아니... 그러면 해적선을 돌려 주십시요! 그 해적만 따로 넘기겠습니다!"

"뭐라고? 해적선을 돌려받겠다니... 자네 해적이 되겠다는거야? 앙?!"


해군은 너무 막무가내였다. 현상수배 포스터에 따르면, 해적 시체를 가져와야 하는게 아니라 잡았다는걸 인증하기만 하면 되는것인데 그걸 말하더라도 괴변만 들을것이 뻔했다. 


해적 사냥꾼은 참으로 서러운 직업이었다. 나는 끝내 내 뜻을 굽히고 내 배를 타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