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조용했다.

가난한 겨울에 배를 비웠기 때문일까,

잔인한 폭도들이 코앞에 있었기 떄문일까,

왕의 마차가 군대와 함께 들어섰기 때문일까,

왕과 그 군대는 그저 광장을 지나고 있었다.

모인 사람들이 조용했다


아이가 마차앞에 섰다

아이는 마차 앞에서 가족을 살려내라 외쳤다.

마차가 멈추고 왕은 그 말을 들었으며,

커튼이 열리고 왕은 광장을 살폈으며.

왕이 기적적이게 구름을 걷히고는 말했다.


"마음에 드는군, 출발해."


마차가 아이를 찢었다.


광장은 조용했다

왕의 군대가 있었기 때문일까

지금의 기적이 너무나 이질적이었을까

너무나 강렬한 분노 때문일까

광장이 조용했기에

누군가의 외침은 선명했기에


"왕에게서 나라를 구해라!"


광장이 술렁였다

사람들이 망설였다

누군가는 외쳤다


"왕을 죽여라!"


그러자 사람들이 외쳤다

그러고 광장은 시끄러웠다.

나는 외쳤다


"미친 왕을 죽여라!"


그러자 광장은 나아갔다.

그리고 군대가 나아갔다.

왕은 마차를 돌렸다.


모인 사람들은 왕에게 나아갔고

군대는 사람들을 죽여나갔다

저멀리 왕이 서있는곳

그곳은 붉은 바다였다.

하늘에서는 붉은 비가 내리고

광장은 시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