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주인이라는 작자는
어데서 무엇을 하고 있나.
버린 패는 필히 그어져야만 한다!
사람에게도,
필적에게도 선택되지 아니한 자들이야
이내 무릎꿇린 마당에
우리의 주인이라는 작자가
한시의 초도 기색이 없다는 것에
물음은 메아리만으로 대답을 되받아라.
진행이 떠나간 자리에 남겨진 마을이여
울음지으려 하지 마라, 필요도 없는 행위에
보일 만한 건수도 저리로 향하지는 않을지니
해법을 손에 쥔 연극에 심한 염증이 있다,
쓴맛까지 내뱉고서야 비로소 제 명을 다했다는
인물에게 내팽개쳐졌다는 상황이라,
주인의 뒤로 세운 단역들은 표정이 잃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