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던 날,

별이 멀어질 새벽녘에

당신을 보았다.


소리도 향도

기척도 거리도

없는 그 곳에서


나, 당신을 안았다.

당신 품에서 그 멀던

별들을 떠올렸다.

(맡겨둔 내 마음을 그렸다.)


그렇게 내 가슴에 심장이 두 번씩

박동할 때, 멀리 당신이 

떠났던 때, 다시금 가까워질

아침이 다가올 때. 그제서야 

나는 숨을 쉬며 삶을 삽니다.


그러니


꿈을 꾸던 날,

당신 마음에 세들어 살았다고

그렇게 그대를 남겨두리라.


 - 


꿈에는 소리도 없고 향도 없고 촉감도 없다. 사건뿐이다. 그러니 내가 당신을 그리며 꿈을 꾼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꿈일꺼고, 그 곳엔 당신과 당신을 떠올리는 나만 있을테다. 이미 떠나간 당신을 불러내기는 염치없지만 맡겨뒀던 내 마음만 슬쩍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야지 나도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더 이상 당신이라는 꿈을 꾸어 삶을 사지 않아도 될테니까.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신을 떠올렸다. 이제는 이전 거주지에 남겨놓아야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