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며칠 전 늦게 공부한다고 올린 사람입니다.

들어와서 보니, 응원과 함께 공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마침 학점은행제 학기도 무사히 마친터라 좋았습니다. 


나이가 더 지긋하신 분들에 비하면 서른 하나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나름 직장에서는 젊은 꼰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때로 접어든지라 몇 자 적어볼게요.


듣는 사람에게 애정을 담은 것도 아니고, 보통 자신의 삶에 푸념하며 내놓는 꼰대의 잔소리는 듣기 싫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좀 더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에서 옥석을 골라보는 것은 꽤 괜찮은 일입니다.


저는 극단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애매한 회색으로 몰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렸을 적에 극단에 서 본 경험도 꽤 있고, 각 잡고 시작하자는 마음 가짐이 늘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패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에 가진 소중한 꿈을 지켜서 이루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다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읽게 되는 위인전과 커서 받아들이게 되는 자기계발서가 그걸 반증하겠네요.


미성년 학생에게 처음부터 안정적인 공기업이나 공무원만 되라 혹은 반드시 성공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예체능에서 성공할 확률을 따지며 가로 막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스무살도 안된 여러분에게 다시 선택할 길을 끊어놓고 달리는 것을 권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보여지는 냉혹한 현실에 미리 꿈을 쳐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소한 부모님의 지원 없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독립했을 때에 선택할 수 있게끔 그 때까진 공부를 같이 하길 바랍니다. 


저도 제 경험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한 마디 보태고 싶습니다. 세상이 냉혹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여러분이 손에 여러장의 카드를 들고 있다고 뺏어들지는 않습니다. 갈팡질팡할 수 있는 것은 미성년의 특권입니다.


다만, 갈팡질팡하더라도 공부를 손에 놓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공부를 했던 노력과 그로 인한 성과는 반드시 보답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