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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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몰라도 나는 아직까지 잠들지 못하였고, 우리 이쁜이는 잘만 자고 있다.


...

그런데 얘 이름 뭐지?

분명 친근하기는 하고 마음에 드는 것까지는 좋다만 아직까지 이름을 모른다고?


놀라운데?



"..."



뭐, 그거야 나중에 통 성명하면 되는 문제니까 상관 없겠지.

씁, 그건 그렇고 언제 가야되려나?


아무리 협박했다고 해도 그렇지 너무 오래있으면 아빠가 걱정할텐데.



"...음."



생각이 많아지려고 하자 우리 이쁜이는 나를 더욱더 강하게 끌어 안았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지금을 즐기라는 듯 말이다.


그녀의 가슴에 얼굴이 완전히 맞닿아 있는 상황.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이 얘일까, 아니면 내 심장 소리일까?


내 정체를 알게 된다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에다가, 알게 된다고 해도 뒷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거이거 엄청 불경하네?


...

물론 그냥 잠만 자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여자끼리 이러는 것이니 무슨 죄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원래 권력이 깡패라고 높은 인간이 죄 뒤집어 씌우면 죄기는 하지.


여하튼간, 확 벌을 줘버릴까?



"이거이거, 확, 데려가버려?"

"..."

"..."



내가 아무리 막 나가고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정도 선은 지키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막말로 권위를 앞세우는 말을 한다고 해도 앙증맞은 범죄자들이 아닌 이상 딱히 내세우지도 않고, 오히려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에겐 딱히 뭐 하고 싶지도 않다.


...

그러니까 농담이라고.


솔직히 데려가고 싶기는 하고, 옆에 데려다두고 연주만 하는 것만 봐도 많이 재밌을 것 같지만 딱 거기까지.

데려오면 우리 이쁜이한테는 좋을게 하나 없다.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결국 다른 나라나 가문과 결합하는 용도로나 사용 되는 것이 공주의 정치적 역할인데 데려오면 무슨 말이나 들을지 벌써부터 뻔하다.


신분은 높은데 거래 용품으로나 사용될 공주가 어디서 굴러먹다 온 밑바닥 출신 데리고 온 것 보면 딱 어울린다~ 던가

연주 좀 잘한다고 해서 뭐 될 줄 알고 온 멍청이가 있다~ 던가

무슨 꿍꿍이를 가진지는 몰라도 다과회와서 정치점 이점을 얻으려고 해도 솔직히 빼먹을 것도 없는 쭉정이와 연관되고 싶어할 바보 병신이 어딨는데 그런 년하고 엮인 저 기타쟁이가 불쌍하다~ 던가...


...

아니 막말로 그냥 진짜 심심해서 좆목이나 하려고 간건데 진짜 총기난사 마렵네.

여기 영주는 그냥 멍청하게 네네네네아닙니다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거보고 묘하게 정감가서 재밌긴 했지.


...

어차피 마약 관련되서 엮인 마당에 그거 핑계로 여기나 계속 놀러올까?

공주라는 사실을 알아서 엄청 부담스러워 하면~



"음... 훔..."

"호엣."




여기서 더 강하게 끌어 안는다고?

안 자는것 같은데?



좀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약간 기분 나쁜데 엄청 포근하고 안정감 있는게 나 꼬시는 건가?



"..."



와, 입술.

엄청 부드러워 보이는게 키스 갈기고 싶네.


솔직히~

내 잘못 아닌듯.


외간 여자를 들여와서 겁도 없이 침대로 끌고 온 것 보면 얘도 어느 정도 기대한 게 아닐까?



"자는거 맞지?"

"..."



...

설마 지금까지 자는 척 하면서 내가 행동 개시하면 바로 눈 떠버리는게 아니겠지?

바로 손목 잡아서 위로 올라타곤 자고 있는 사람 상대로 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면서 막 능글맞게 웃고 내 상의를 벗기곤 막, 메차쿠차...

이러지 말라고 해도 먼저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면서 이제는 거칠 것이 없다면서 막~


안돼, 안돼.

아무리 내가 이런 엄청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진짜 마음 같아서는 에라 씨발 모르겠다! 하고 덮쳐버리는 건데 오히려 내가 제압당해서~


...

그냥 솔직하게 다 까놓고 말하겠다.

첫경험이고 나발이고 리드 당하고 싶다.


실질적인 권력은 교회에 있긴 하지만 명목상으로 최고 계급은 왕족.

거기에 속한 나는 지지 세력이 없다고 해도 핏줄이 핏줄인 공주님인데 그런 계급을 떠나 본능에 충실해서 그냥 씨발 침대 위의 짐승이 되어서 메차쿠차...


약간의 판타지를 더한다면 자신보다 한참 낮은 계급의 사람과 눈이 맞아버린다던가?

서로 어쩔 줄 모르는 불타는 사랑에 빠져서 정렬적인 섹스를 해보고 싶다고 해야할까?


...?

지금 상황 조금 내 타입 아닌가?


우리 이쁜이보면...

이세계인이라 시민권도 투표권도 없는 준시민.

섹스라는 것이 꼭 남녀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오히려 동성애라는 것이 본능에 사로잡혀서 서로를 탐하기에는 아주 최적화된 소재 아닌가?


거기다가 아직까지 이름조차 모르는 사이인데 눈 맞고 그냥 헤어져버리면,

막말로 여자끼리 섹스한다고 해서 아이가 생기는 것은 불가능 하잖아.


...어???



"..."

"..."



갑자기 몸이 뜨거워졌다.


막말로 내가 얘를 못 꼬실 이유가 하나라도 존재해?

내가 주식은 못해도 자기 객관화는 잘하거든?


얼굴? 못난 편 아니지.

몸매? 요새 좀 찌긴 했지만 어느 정도 봐줄만 하고 가슴도 있지.

돈? 나 공주.

성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예 밑바닥도 아니고 잔혹한 편도 아니니 다른 것을 통틀어보면 좋은 편이지.


우리 이쁜이가 여자랑 관계 맺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돈을 주면 그... 안되려나?

그건 우리 이쁜이를 매춘부로 보는 것 같은 거겠지?


...

어쨌든, 솔직히 애인을 만드려는 것보다는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거잖아.

여자끼리긴 해도 천박한 단어지만 이쁜이가 나를 섹스 프렌즈로 봐주기만해도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막말로 아빠도 첩 있고 오빠들도 알게 모르게 있을테고, 사촌 동생 소문 들어보면 걔도 남자에다가,

다른 귀족들 이야기 들어보면 오히려 내가 아주 순결하게 살아오고 있는 상황이잖아.


대가리가 문란하기는 해도 몸은 순결!



거기다가 공통된 관심사.

물론 실력만 따지면 서로 분야가 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내가 한참 밑이지만 일단 음악이라는 공통사까지 있는데?


예술 하는 사람들이 온갖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는데 막말로 새로운 관심사 가지고 싶지 않냐고 잘 꼬득여서 술 먹이고 그냥 에라잇! 하면 될 거... 같은데?



"...어?"



거기에다가 난 이세계인 딱히 싫어하지도 않아.

문화 침공이니 문자, 언어 전파니 해도 내가 그런 것을 신경 써야해?


그런 대국적인 정치는 우리 아빠나 오빠, 귀족들이 할 일인데?

난 그냥 즐기다가 우리 나라 국익을 위해 팔려가면 되는 공주인데?



"...예쁘네, 우리 이쁜이."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을 만져보았다.

따스한 온기, 약간의 촉촉함.


그 손가락을 나의 입술에 대어보자 역시나 따스한 온기, 약간의 촉촉함이 느껴진다.


...

음, 좋아.

해보자.


...

그런데 여자가 여자하고 섹스하는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내가 읽던 야설은 남자하고 여자만 있었지 여자와 여자는 없었는데.


막말로 남자는 자지가 있으니 구멍만 있으면 오케이인데 여자는 구멍과 구멍인데 이거...

흠.


좀 알아볼 필요가 있겠네.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이런 류의 소설이나 뭐, 공부 좀 해봐야겠네.


잡념에 사로잡혀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

기타 소리?



https://www.youtube.com/shorts/zlqOOB77JnY



"아, 일어났어?"

"...웅."

"먹을래?"

"...빵? ...와, 품질 별로네."

"안 먹는다는 거지? 나 다 먹는다?"

"... ..."


진짜 야무지게 먹네.


"하나 줘."

"어딜 싸~ 가지 없이 주라마라야. 내려와서 직접 먹어."



어머어머 우리 이쁜이 박력 넘치네...

내려오라고 하면 뭐 어떻게 해야겠어.



"...네♡"


명령하는 대로 따라줘야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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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 점마 갑자기 왜 암캐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