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근대를 넘어 현대로 진입하면서 발전된 기술은 좀 더 정밀한 측량과 측정을 가능케 했고, 덕분에 고대인들이 밝혀내기 힘들었던 자연 현상들의 원인과 원리를 알아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성서라는 고대의 기록은 아직 당대에 이해할 수 없었던 자연현상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창조주의 원리대로 기록되어 있다.


즉, 당대의 기록을 토대로 그것을 사실로 삼는다는 개인의 선택까지 뭐라 강요할 것은 없지만, 엄연히 드러난 현상의 원리를 다시 고대의 이해로 회귀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학도 신앙이다' 라고 하는 주장의 뒷받침은 빅뱅 이론처럼 측량도 측정도 관찰도 불가능한 현상에 대해 '그럴 것이다' 라는 일종의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과햑의 모든 영역이 그러한 '믿음'으로 움직이는 것 또한 분명히 맞는 바가 아니다.


인간은 신앙적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과 관련한 영역에서 인간만이 가지는 형이상학적 믿음은 어디서나 작용한다. 이는 나중에「신앙이라는 것의 인간성에 대해」알아보기로 한다.


결론은 기독교에서 지금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지적 행태는 고대의 수준에 그치거나 고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과 적용을 하려는 시도 또한 근본적으로 고대의 기록에서 벗어나 보려는 시도와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