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론조사를 보니 점차 의견 보류가 줄어들고 각 후보의 표로 굳어지고 있는 거 같은데

대충 문후보가 40%+, 안후보가 30+, 홍후보가 10+ 정도로 문후보의 승리로 끝날 거 같다.

 

그런데 이번 결과도 궁금하지만 5년 후의 상황도 궁금하다.

안이 당선되면 문후보는 다음에 나오기 어렵지만 

문이 당선되면 안이 다음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과연 그때도 지금처럼 30%의 지지라도 확보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그 가능성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안이 받은 30%는 사실상 보수권에서 후보다운 후보가 없다보니 

중도인 안에게 보수들이 "꿩대신 닭"으로 선택한 지지가 많다.

그래서 홍후보가 적극적인 유세에 들어가니 안의 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있다.

 

다음 대선은 2020년 총선에서 정계개편이 이루어진 후에 2022년 봄에 치러진다.

2020년 쯤이면 보수도 탄핵사태로 입은 상처를 딛고 여러 정계개편을 거쳐서 

제 2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어느정도 회복하였을 것이다. 

 

이때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약진해서 80-90석 가량을 확보해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제 2당으로 올라선다면 안철수는 다시 재기해서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선전해서 제 2당의 위치를 유지한다면 홍 준표가 아닌 안대희 등 

다른 새로운 경쟁력있는 보수 후보를 내세울 것이고 지지율에서 안철수를 앞지를 수 있게 될것이다.

그러면 보수들은 꿩대신 닭인 안철수에게 주었던 지지를 새로운 경쟁력 있는 보수후보에게

몰아줄 것이라  안철수의 지지율은 20%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올 2월말-3월초에 나왔던 여러 가상 대결 여론조사 중에 

안희정 - 안철수 - 황교안의 3자 대결 결과가 있는데

이건 다음 차차기 대선에서 후보로 유력한 안희정 등 민주당 후보와 

중도후보 안철수와 황교안으로 대표되는 보수후보가 3자 대결 했을 때 결과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html?no=413653

 

결과는 안희정 50%, 황교안 23%, 안철수 18%, 잘모름 9% 정도이다.

 

즉 유력한 보수후보가 있으면 안철수의 중도표는 18% 밖에 되지 않는다.

이래가지고는 다음 대선에서도 안철수는 역시 힘들지 않나 싶다.

 

안철수가 재기하려면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 당이 약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안철수는 문재인에 밀리고 있다. 

그러니 현재 40석 정도인 의석에서 크게 늘어나긴 어렵지 싶고 보수정당에 밀리지 싶다.

 

무엇보다 이번에 안철수나 국민당이 보여준 모호한 정체성이 보수든 진보든 어느쪽으로 확대하는데도

발목을 잡을 거다.  조직 기반은 진보적인 전라도를 기반으로 하면서 정작 지지는 보수적인 경상도에서 받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문재인에게 밀리고 경상도에서는 홍준표에 밀리고 있어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지역이 하나도 없다.

 

또 국민당은 말로는 새정치를 외쳤지만 이번 선거과정에 색깔론과 네거티브 선거 지역주의 의존 등

과거 기성정당들이 보여준 구태와 별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에서 아직은 중도정당은 시기상조다.

그리고 이번 토론회를 보니 안철수 자체가 아직은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덜된 듯이 보인다.

 

PS. 이미 지나간 후회이지만 만약 안철수가 박지원을 따라 나가지 않았다면 이번 당내 경선에서는 문재인에게

밀렸겠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이나 광역 지자체장 한번 정도거치고  5년후 차차기 대선의 경선에서는

안희정이나 이재명, 박원순과 경쟁했을 때 승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직 나이도 많은건 아닌데 왜그리 성급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