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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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뒤에는 이야기가 더 있다.

일곱명 정도 다치기는 했지만 성공적인 방어.

트롤 주술사 한 명은 생포했으며 가고일은 모두 죽였다.

하지만 살아남은 라이칸 슬로프들이 문제다.

차라리 모두 죽였다면 어쨌을지는 모르겠는데 한 마리가 도망쳐서 문제다.

평소에는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해도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거나 자주보면 인사를 할 정도로 친근하고 안전한 몬스터인데 실수로라도 라이칸 슬로프를 죽이게 된다면 침입하면 그 즉시 죽여버릴 정도로 위험한 몬스터로 변질된다.

이런 경우엔 죽인 사람과 많은 식량을 바친다면 넘어가주지만 아무리 주술사가 정신 지배를 했다고 해도 결국 아홉 마리 중에 네 마리나 죽인 상황.

물론 변명을 하자면 라이칸 슬로프가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지고 있어 죽이지 않는다만 상대하는 사람이 죽을 정도 강해서 어쩔 수가 없다!

인간이라면 이렇게 말하면 되는데 사실상 늑대처럼 아우우 거리는 종족들에게 어떻게 전달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불가능하다.

"하아..."

네 마리나 죽인 상황에 한 마리는 도망갔고, 수확량도 그리 좋지 못한 상황.

라이칸 슬로프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판정되면 서로 눈치껏 생활해가며 알아서 치안 관리를 해주는 유익한 몬스터들이지만 어쩔 수 없이 토벌 명령을 내려야만 했다.

상식적으로 내려야만 했다.

...

모험가 길드에 토벌 의뢰를 내리기 전에 레베카 생각이 났으며, 레베카는 산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라이칸 슬로프 영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마차로 돌아가 다급하게 수정구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내가 본 풍경은 정말 믿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상처입은 여성형 라이칸 슬로프 한 마리와 레베카가 서로 술 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

어떻게?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함부로 내 집 뒤지는게 말이냐?]

[...]

[어... 내 말 알아들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있잖아, 내가 너네 마을 가서 공연도 많이 해주고 음악도 많이 해줬잖아.]

[으르릉...]

[그래... 물론 너네가 담근 술을 공연료로 가져가기는 했어도 막말로, 너네도 즐거웠잖아. 응? 안 그래?]

...

라이칸 슬로프 영역가서 공연을 해줬다고?

도대체 어떻게?

라이칸 슬로프는 꼬리로 바닥을 탁, 탁, 탁 쳤으며 레베카는 묵묵히 술을 마시다가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다.

[...박자가, 이 박자...]

[?]

[...이 박자엔 역시, 이 노래지.]

https://www.youtube.com/shorts/VphZyCOBFkM

아주 심각한 상황에 노래를 한다고?

라이칸 슬로프도 어이가 없었는지 꼬리로 바닥을 치는 행위를 멈췄고 말이다.

[...]

[...]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Soon may the Wellerman come~ To bring us sugar and tea and rum!]

토벌 의뢰를 내리려는 것을 멈추고 일주일정도 산의 동태를 파악한 결과...

놀랍게도 많이 고까운 눈으로 보는 것을 제외하곤 별 일이 없었다고 했다.

...

그날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레베카와 나는 한 몸으로 일체가 되었다.

레베카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세상에 70억 명의 레베카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1억 명의 레베카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만 명의 레베카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레베카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레베카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의 레베카의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레베카, 나의 사랑.

레베카, 나의 빛.

레베카, 나의 어둠.

레베카, 나의 삶.

레베카, 나의 기쁨.

레베카, 나의 슬픔.

레베카, 나의 종교.

레베카, 나의 안식.

레베카, 나의 영혼.

레베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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