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살이 된 이만휘 씨는 코딱지만한 본인의 자취방에서 이사를 위해 짐을 싸고있다.

좋은곳으로 이사를 가느냐?

그것도 아니다.


본인이 살던곳보다 약간더 넓은 원룸형 아파트 이지만 이만휘씨가 혼자 살던때와 달리 동료 사명자들과 타부서 사명자 까지 해서 총 4명이서 같이 지내기 때문이다.

원룸에 들어가는 비용이 1/4 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았던 곳의 방값과 기타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적게 들어가므로

남은 돈으로 섭외자를 만나는데 쓰거나 각종 헌금을 할수있으며 총회장님의 행보를 기록한

DVD와 서적, 달력등을 더 많이 구매할수 있으므로 이게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요 총회장님의 승리다.


일단 집에다가는 곧 중소기업에 취직이 될것 같으며 부모님께서 보내주신돈을 틈틈히 모아 원룸형 아파트를 장만했다고 모략을 썼고

취업 될것같다는 모략이 잘 먹힌 덕분일까?

핸드폰 너머로 구겨진 와이셔츠 같던 엄마의 목소리가 쫙 펴졌고 이만휘씨는 죄송한 마음과 지부장님께서 3년만 더 같이 고생하자는 말씀을 생각하며 전화를 끝냈다.

그리고 다시 짐을 싸던 도중 노트 하나가 눈에들어왔다.


바로 이만휘씨가 처음 복음방 교사가 될뻔 했을때 부장에게 팀장에게 밤낮으로 깨져가며 작성했던 교수안 노트였다.

처음의 실패가 기록된 노트라 화도 나고 속상해서 다시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지 오랫만에 다시 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일도 쉴겸 노트를 펴보며 이만휘씨는 회상에 젖어 들어갔다.


6년전 이만휘씨는 센터 강사가 되고픈 힘이 넘치는 ㅅㅊㅈ인이었다.

무슨일이든 자신감이 넘쳤고 유월한지 얼마 되지않아 맡은 열매를 혼자 관리해서 유월시켰으며 그 공로를 인정 받은덕일까?

동기들 중에서는 빠르게 구역장의 자리까지 차지했고 여러 열매들을 미팅해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경험도 쌓았다.


부장도 자신을 좋게봐서 봉사 부분과 헌금 부분에서 마음만 조금더 보여준다면 다음 부장은 이만휘씨가 해도 좋겠다며 많은 사명자 앞에서 칭찬해 줬고

이만휘씨는 많은것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바치기 시작했다.

말없이 학교를 휴학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돈이라며 부모님에게 모략을써서 거금을 탔고 대부분을 헌금과 섭외자 만나는 비용 기타 생활비로 사용하다보니

금세 동이났다.


이만휘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맘스터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시간적으로나 체력, 금전적으로 빠듯하긴 하지만 자신이 곧 부장이 될것이며 금방이라도

센터 전도사, 강사가 되어 많은 흰무리들을 양육하다가 제사장의 복을 받아 금의환양 한다는 단꿈에 젖어있었다.


이렇게 치고나가던 이만휘씨 였고 그만큼 큰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복음방교사의 사명이다.

복음방 교사란 자리가 부서가 월마다 성과 보고할때 복음방 점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 복음방 교사자리는 부장이나 팀장 노련한 구역장들로 채워지는데

천운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팀장들은 타부서로 개편되었고 다른 복음방급 교사 구역장들도 집안에 노출되거나 경제적 상황이 나빠 사명을 맡기가 힘들었고

부장은 해외사명자가 되려고 준비한다는 소문이 들만큼 영어공부와 복음방3개나 관리할만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만휘씨는 복음방교사가 되기위해 부장의 전속기사가 되다시피하여 부장의 출퇴근을 도왔고 하늘의 흐름을 가까이서 듣고싶다는 핑계로

부장에게 많은 로비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부장이 드디어 복음방교사를 이만휘씨가 해보면 어떠냐는 말을꺼냈고

이만휘씨는 속에서 백번이고 만세를 불렀지만 너무나 부담스럽지만 감사하다는

표정으로 해보겠다고 부장에게 말했다.


모든게 순조로웠다.

열매의 인도자 강남희 자매를 만나고 단체방을 만들었으며 열매의 신상을 받았다.


이름은 윤지덕 이며 24살 군필/A대학/경영학과 재학/휴신앙/자취 중이라고 한다.

이만휘씨도 열매에게 우위를 잡기위해 모략컨셉을 잡았고

이름은 이희재/33살/신앙인/삼성 인사과에 다니는 것으로 컨셉을 잡았다.

부장의 피드백에 따라 미팅전 우위를 확실히 잡기위해 비싼 미용실에서 삼성맨 처럼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고 부모님께 모략을 써서

비싼 양복을 맞췄다.


주변의 잎사귀들의 협력으로 아쉬운점이 극대화된 상태였기에 열매와의 첫만남부터 이만휘씨는 착실하게 우위를 쌓았고

복음방 전단계인 육적따기까지 완료되었다.

그렇게 순조롭던중 하나님의 역사에 마귀가 참전했나보다.

열매인 윤지덕에게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단경계심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강남희 자매의 미팅후 반응파악에서 윤지덕은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거 이단들이 하는거랑 비슷한것같고

왜 삼성인사과 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만난다는 사실에 의아하고 이과정을 그만두는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반응파악이 올라오고 이만휘씨는 부장에게 엄청나게 깨졌다.

가루가 된다는게 어떤것인지 느낄만큼 깨졌다.

마침 부장의 열매중 하나도 떨어진 시기였고 선생님께서는 왜 일안하냐며 호통을 치시던 시기라 더욱 심하게 깨졌고

이만휘씨는 강남희 자매가 이단에 대한경계심을 제대로 파악 못했고 처음이라 잎사귀 역량이 부족했던것 같다며 변명하듯 말하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나오는길 이만휘씨는 많이 화가났다.

열매에대한 분노 인도자에 대한 분노 하지만 그보다 사태수습이 먼저였다.


이만휘씨는 강남희 자매에게 연락했고 왜 먼저 피드백하자는 말을 안하냐며 이런건 예의 문제라며 강남희 자매를 권면했다.

그러곤 3시까지 성전에서 피드백하자고 이야기 했고 강남희 자매는 수업이 있다며 5시는 안되냐고 부탁했지만 그건 안된다

왜냐하면 이만휘씨는 5시부터 맘스터치 아르바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풀죽은 목소리로 '구역장님 제수업은요?.....' 라고 강남희 자매가 말했고

이만휘씨가 단호한 목소리로 '사람살리는게 중요한가요? 수업이 중요한가요? 선택하세요' 라고 말하니 

그제야 인도자는 말귀를 알아먹는지 수업을 빠지겠다고 했고 어두운 표정으로 피드백에 참여했다.

표정관리 못하는 인도자를 보며 속으로 혀를 여러번 차고 욕을 박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웃으며 잘해보자고

이제 복술로 진행할꺼니 잘 부탁한다며 달래주며 피드백을 마무리 지었다.


5시 이만휘씨는 맘스터치 알바중이나 일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처음 복음방으로 데려갈 열매가 흔들리고 떨어질 위기라니 이러다 진짜 떨어지면 다음번에 교사자리는 언제쯤 오지?

다른 구역장이 치고나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실수가 많았다.


주문실수해서 손님이 따졌고 이만휘씨는 연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 바빴다.

그때 문여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손님이 들어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만휘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껴 손님을 바라보곤 이만휘씨는 근무지에서 몰래 담배피다가 중대장 만났을때 만큼 놀라고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그자리에 윤지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망치듯 화장실로 갔고 휴대폰을보니 강남희 자매에게온 부재중 통화와 문자들이었다.

내용은 윤지덕이 저녁먹으러 친구들이랑 맘스터치 가니까 피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핸드폰 보다가 화장실에서 나왔고 다른 근무자의 말을 들으니 윤지덕과 친구들은 들어와서 주문하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부장의 호출을 받아 성전으로 갔고 그곳에서 또 까였다.

기분이 ㅈ같았다. 끊었던 담배가 생각이 날정도로 너무 ㅈ같았다.

이야기좀 하자는 강남희 자매의 연락도 ㅈ같았다.


저런 폐급잎사귀 면상따위 보고싶지 않지만 구역장의 사명이니 ㅈ같은 마음을 접고 강남희 자매를 만났다.

이후의 일을 들어보니 윤지덕은 날 차단했고 강남희 자매는 과에 ㅅㅊㅈ 다닌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동기들도 자신의 연락을 피하는것 같다며 울기시작했다.

깅남희 자매가 답없이 우니까 짜증이나 뺨을 한대 올려붙이고 싶기도하고 친구들과 연락이 끊기면 오히려 세상줄 놓기 좋으니까 잘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만휘씨는 교육받은대로 '저런, 많이 힘들지?, 너가 고생이 많겠구나' 라는 말을 의미 없이 반복했다.


이렇게 밑도없이 받아주니 정신이 나갔는지 강남희 자매는 이만휘씨에게 왜 그때 핸드폰 제대로 확인 안했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여기서도 까기 시작하니 이만휘씨는 화가 나기시작했고 본인도 모르게 '에이 쒸벌....' 이라고 조용히 말했고

자매는 더욱 표독스럽게 지금 뭐라고 말했냐며 날뛰다가 자기의 분을 못이겼는지 뛰쳐나갔고 그뒤로 예배도 인증만 하고 빠지더니 점차 미인증하기 시작했다.


이만휘씨도 한번 멘탈이 나가니 일도 손에 안잡혀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그에따라 내는 헌금의 양도 적어졌다.

부장은 해외진출이 무산된 이후 영어공부도 그만두고 여유시간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자주 모였고 자주 사명자들을 박살냈다.

그러던 어느날 부장이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자신이 밥을 사겠다며 불러냈고 모처럼 국수나무에서 밥을 얻어먹었다.


밥을 먹고난후 부장이 카페에 데려갔고 요즘 힘들지 않냐며 사근히 말을걸었다.

이만휘씨는 촉이 왔고 그 촉이 맞았다.

부장은 잠시 쉬고오는게 어떠냐며 회원이 되어 제3의 구역장이 되어달라고 말했고 그뒤로 이만휘씨가 사명을 다시 하게된것은 시간이 흘러

부장이 본인 나이의 밑으로 띠동갑 자매와 결혼해서 장년부로 가고 새로운 부장이 온지 7개월 정도 흘러서이다.


그간 이 피드백 노트는 버리기도 좀 그랬고 보기는 싫어 사용했던 노트들사이에 박아 두었고 지금 짐을싸는 이만휘씨 손에 들려 있었다.

그때와 달리 이만휘씨는 많이 성숙해졌고 센터강사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피드백 노트를 한번더 훑어본뒤 박스안에 집어넣고 나머지 짐을 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