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그들에게 미국은 새로운 세계였다. 외국인들이 넘쳐나고, 자유로운 바람이 부는 이곳에 그들은 정착했다. 희승의 부모는 작은 세탁소를 차렸다. 처음 미국에 도착한 날, 그의 누이는 설레는 기분을 떨치지 못한 채 신나했다. 희승은 태연하게 집에 들어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희승의 가족은 한국에서 살던 집보다 조금 더 큰 집에 살며, 미국에 잘 정착했다.  희승의 부모는 자식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고, 희승과 그의 누이는 미국의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희승이 처음 미국학교에 간 날, 희승은 매우 괴로웠다. 희승은 영어도 잘하지 못하였는데, 거기다 그에게 "헤이,초이"라면서 쏟아지는 질문은 그를 괴롭게 했다. 특히, 학교에 온 그는 누구보다도 조용한 인물이었다. 어느 날은 한 남자아이가 다가와 말했다. "헤이, 초이! 뭐해? 초이, 대답 좀 해봐." 희승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조용한 그에게 외국어로 쏟아지는 수다는 그를 견디지 못하게 했다. 결국 그 남자아이는 그에게 실망한 듯 돌아가 버렸다. 그 외에도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희승은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희승의 집에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희승은 돌아올 때마다, 다시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눈물 흘렸다. "엄마, 왜 미국에 왔어요?"라는 짧은 한마디를 하며 희승은 서럽게 울었다. 희승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교는 희승을 문제아라고 규정했다. 학교는 그에게 특수교육을 받게 했다. 희승은 같은 반 학우들이 아닌 상담사 앞에 앉아 상담을 받게 되었다. 상담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 이름이.. 초..초..초이 희승 맞지?" 희승은 퉁명스럽게 답했다. "최. 최희승." 상담사는 머쓱한 듯 말했다. "초..초..최이희승? 미안하구나. 혹시 내가 초이라고 불러도 되겠니?" 희승은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상담사는 다시 한번 친절하게 말했다. "저기.. 혹시 영어를 할 줄 모르니? 대답을 좀 해줄래?" 하지만 희승은 여전히 침묵했다. 상담사는 아쉬운 듯 말했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구나. 잘 가렴!" 희승은 대꾸도 하지 않고 상담실을 나갔다. 상담이 끝나도 희승은 특수교육을 받았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많은 것을 하였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희승은 이를 좋게 여기지는 않았다. 그저 집에 돌아와서 학교 가기 싫다고 우는 일상만이 반복될 뿐이었다. 상담사는 매일 그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초이, 오늘 하루는 어땠니?" 비록 희승이 침묵으로 일관하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웃으며 말을 걸었으며, 희승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바로 상담을 끝냈다. 그렇게 상담을 7개월째 지속하던 중 희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냥 그저 그래요." 안부를 묻자 대답한 짧은 답이었지만 상담사는 그 한마디에 매우 큰 감동을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 뒤로도 희승은 상담사의 질문에 서툴고 짧은 한마디로 조금씩 대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