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강성호 본인은 망할 라이토 국장 때물에 이것을 도대체 왜 써야 하는 지 도통 모르겠어서 의문이 드는 이 시점, 나는 애먼 한숨을 푸욱 내쉬며 한 두 어 해 전에 달았던 LED 등을 빤히 보다가 안구건조증에 걸리든 실명이 되든 그러기 직전에 무언가 번뜩이고 참신하고 괴상망측한 생각이 나버렸기 때문에 이 단 한 문장을 마치 서술형 수행 평가를 보는 것 처럼 한 글자 두 글자 끄적이기 시작하는데, 오탈자가 비교적 많이 나오는 쿼티 키보드 대신 천지인 플러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열심히 타이핑을 하는 내 손가락에는 방금 전에 쓴 단어 '열심히' 를 '렬심히' 로 쓰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면서 또한 '한 문장을 어떻게 써야 길 게 썼다고 소문 날 수 있을까' 라며 전혀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나의 뇌 속에서는 젖 먹던 힘, 아니, 정확히는 어렸을 제 책 읽던 어휘력까지 한껏 크나큰 이불을 두 사람이 양 끝에서 돌려가며 물을 짜내듯 쥐어짜내며 고뇌하고 있는 도중에, 다시 뒤돌아보니 벌써 이렇게 채워놓아버렸고, 이 채널의 이름은 말 그대로 '소설'을 창작해 내는 창작 소설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창작 수필 채널로 변질되어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내가 어제 쓴 < 다섯 문장 소설 2 > 보다 단 한문장을 훨씬 더 길게, 거의 수능 국어 영역의 짧은 비문학 지문 수준으로 길게 쓰고 있음을 깨달아내면서 드디어 이 한 문장 소설을 끝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