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끝내는 순간 드디어 기차가 매우 아름답고 수려한 바닷물이 나를 반겨주며 역에서 내리자마자 오동도 블루스를 틀어줄 것만 같은 남쪽의 아름다운 항만도시 여수에 도착했다고 알림방송을 하였으나  몸을 움직이는 게 귀찮아 내리기 싫어서 밍기적밍기적거렸고 이에 역무원이 나를 기차 밖으로 질질 끌어내는 순간에야 정신이 들어서 내가 왜 본가인 광주행 기차를 안타고 여수행 기차를 타서 이 사달이 났는지 궁금해져서 이 기차 광주가는거 아니었냐고 물어보니까 광주송정에서 서부경전선타고 순천으로 온다음에 순천역에서 기차가 전라선으로 진행해서 여수에 왔다는 요상시런 소리를 듣고야 말아서 나의 정신은 만성리검은모래해수욕장의 모래처럼 산산이, 알알이, 아름답게 검은색으로 조각이 나 나비가 되어 날아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