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토가 소리쳤다.


“죠스케 형! 공기탄이 가고 있어요! 보였을 때는 이미 때가 늦어! 크기는 아까하고 비슷한 정도!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죠스케는 근처 탁자에 재떨이와 담배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잽싸게 재떨이의 담뱃재를 흩뿌렸다. 공기탄이 담뱃재를 뚫고 들어오며 그 재를 모조리 뒤집어 쓴 덕에 위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알 수 있어! 공기 덩어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어!”


“집 안에 들어온 이유는, 바깥하곤 달리 말이야~ 비도 안 내리고… 바람도 불지 않지. 게다가 공기탄의 탐지기가 될만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거든~”


죠스케는 담배에 불을 붙여 바닥에 던지며 자리를 피했다.


“됐다! 피할 수 있어! 놈의 ‘공기탄’이 아무리 날아와도! 이젠 피할 수 있겠어!”


그 순간, 공기탄은 그 자리에서 방향을 꺾어 다시 죠스케에게 다가왔다. 죠스케는 놀라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불 붙인 담배를 연신 바닥에 던졌다.


“죠스케 형을 쫓아가고 있어!”


“놈은… 키라 요시카게는 내 위치를 알고 있어! 보이지 않고선 이런 움직임으로 쫓아오진 못해! 어디 있지? 그놈이 어디서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방에는 창문이 없어요! 저쪽에는 커튼까지 쳐져 있고! 밖에서 보일 리가 없어요! 자동 아닐까요?! 자동으로 쫓아오는 거 아닐까요?”


“아니, 그렇진 않아. ‘킬러 퀸’의 ‘자동추적’이라면 알고 있거든… 열을 쫓아오는 ‘시어하트 어택’이지. 하지만 저 ‘담뱃불’을 쫓아오지는 않아… 게다가 무엇보다 ‘자동추적’이라면 공기탄이 벽을 뚫고 오지는 못할 거고, 키라 요시카게는 결정타를 어디까지나… 수동으로 점화해서 확실하게 결판을 낼 생각이니까! ‘수수께끼’지만 놈은 내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


공기탄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속도가 빨라졌어요! 이 집은 2층까지밖에 없는데! 이러다 구석에 몰리겠어!”


“키라를 찾아봐! 놈이 무슨 방법으로 날 보고 있는지!”


하야토는 커튼을 들추고 밖을 바라보았다. 키라는 정문에 기대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 찾았다! 아주 쉽게 발견했어… 하지만 쉬운 만큼… 더더욱 모르겠는걸. 저렇게 떨어진 곳에 있는데… 어떻게 저기서 ‘죠스케 형의 위치’를 알 수 있지?!”


죠스케는 2층까지 올라왔다.


“하야토! 놈이 있는 곳은 찾았어?!”


“차… 창문 밖에 있어요! 도망쳐요!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 멀리서 죠스케 형의 위치를 알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착탄까지 앞으로… 2미터.”


“밖이라고?”


“멈추지 말고 얼른 도망쳐요!”


그러나 죠스케는 도망치는 대신 옆에 놓인 꽃병을 깨뜨렸다.


“앞으로 1미터!!”


“이 자식!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네놈에게 쫓기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방금 깨뜨린 꽃병 파편을 힘껏 창밖으로 집어 던졌다. 곧이어, 공기탄은 죠스케의 지근거리에 도달했다.


“좋았어, 죠스케에게 착탄! 점화!”


집을 뒤흔들 정도로 큰 폭발이 죠스케를 휘감자 하야토는 비명을 질렀다. 큼직한 파편에 배와 다리를 찔린 죠스케가 쓰러지자 키라는 미소를 지었다.


“좋았어! 성공이다!”


곧이어 키라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꽃병 파편을 ‘킬러 퀸’으로 튕겨냈다.


“이런, 위험했군… 하지만 조심하고 있었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방 먹이려는 정신력… 그래서 너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거다. 히가시카타 죠스케.”


죠스케는 다행히 급소를 공격당하지는 않았는지 숨이 붙어 있었다.


“사… 살아 있어.”


키라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흥! 죠스케… 용케 살아 있구나. 명중은 했지만 폭발에 날아가지는 않은 모양이지. ‘수동 점화’에는 미묘하게 오차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 대미지는 결정적이다! 나무 파편이 배와 다리에 박혀서는 이제 움직이지도 못할 테지! 다음 탄으로 확실하게 숨통을 끊을 수 있다!”


하야토는 자기보다 훨씬 큰 죠스케를 질질 끌고 안쪽으로 움직였다.


“아아… 어… 어떡하면 좋아…?! 자기 부상은 고칠 수 없다니…!! 여기서… 여기서 나가야 해!”


“날 끌고 갈 방향이… 반대… 야…”


“네?”


“날 끌고 갈 방향이 그쪽이 아니야… 반대라고…!! 놈을 죽여버리겠어. 키라 요시카게가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가! 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내 상처는 고칠 수 없지… 하지만 ‘굳어버린 피’라면… 몸 밖에 흘러나와 ‘굳어버린 피’라면… 그냥 ‘물체’… 이젠 내것이 아니야! 간단히 모아서 붙일 수 있어! 그리고 파편이 가둬놓았지!”


방금 전 죠스케가 힘껏 날린, 그리고 키라가 가볍게 튕겨낸 파편에는… 죠스케의 피가 묻어 있었다.


“비도 멎었고… 아까 놈의 옷에 튀었던 피 얼룩도… 굳었겠지! 나의 ‘자동추적탄’이다…”


빠르게 날아들은 파편은 그대로 키라의 왼쪽 어깨를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