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환상을 보았다. 한 사람이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려고 계단을 쌓으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큰 장벽을 쌓고, 자신이 갇힌 줄도 모르고 그 안에 갇혀 살았다.

그 후 나는 우주의 바깥에 존재하는 신의 세계, 셋 째 하늘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악마들과 천사들이 서로 변론하고 있었고, 한 천사가 나에게 아까의 환상을 설명해 주었다. "사람은 인류 전체를 뜻하고 계단을 쌓는 것은 인간들의 경쟁을 의미한다. 즉 인류는 경쟁 속에서 서로를 이기려 하다 자신을 가둬 버린다는 뜻이다." 그때 한 악마가 이렇게 말했다. "인류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그들은 경쟁으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연까지도 고통받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벌써 오래 전부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들의 선조들은 높은 탑을 쌓았고, 그 후대의 악행은 홍수를 불러 모든 피조물들이 고통받게 하였습니다. 또 지금은 한 악을 더하여 신 앞에 보잘것 없는 피조물들이 서로 경쟁하며 선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때 천사들 사이에 있던 한 사람이 변론 했다. "인간 세상이 악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인류에 아직 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위틈 사이에 핀 꽃처럼, 어둠 속의 빛처럼 세상을 밝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화합하고, 세상에 선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 때에 신이 말했다. "인간들의 악행이 그 어느때보다 심한 것은 사실이 다. 그러나 아직 인간에게 희망은 있다. 나는, 인류에게...




아직도 기대하고 있다. 




인류는... 아직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