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촉 없는 화살,
편지에 '그립다, 보고 싶다.'라는

감정의 닻을 내리고

나, 얼어버린 항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닻을 올려 보아도

딸려 오는 것은

가슴 속 깊게 

박혀있던 조개들


그 거친 조개 껍데기

오래 걸러지지 못한

온갖 먼지가 둘려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그대를 찾아

녹은 바다를 헤매며

그때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리곤 전하고 싶습니다.

그 조개들은

진주를 품고 있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