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과일이 조금 썩었다고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다른 과일들도 다 썩는다

정신이 조금 썩었다고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인생이 게으르고 피폐해진다


옛 시인


옛 시인이 말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나는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하니

사람됨이 용렬해

좋은 글을 쓰기는 아직 멀었다.



시는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거늘

시 쓸때에 힘겨워하는 것은

내 인생의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것이다

내 인생의 이야기가 별 볼 일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