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하게 쌓일만큼 추운 겨울



차디찬 바람이 불어 창문 틈 사이로 냉기가 흘러들어온다



흘러들어온 냉기는 내 피부를 통해 마음속까지 닿아 나를 더욱 더 씁쓸하게, 더 외롭게 만들었다




나에겐 꿈이 없었다





돈만을 쫓아온 인생 





주위에 친구가, 사람이 없었다






신경쓰지 않았다






엄마와 누나가 있으면 그만이니까






내가 아파도 슬퍼도 괴로워도 고통스러워도 나는 참았다





티내지 않았다 





숨었다 





그리고 내 감정을 숨켰다





엄마와 누나가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아버지와 같은 선택으로,  또 다시 가족에게 그때의 고통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나는 





버텼다





버텨냈다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본래 나약한 존재여서 그런걸까





이따금 




이유 없이 울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왜 우는 걸까




무엇이 슬퍼 이렇게 하염없이 우는 걸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걸까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의 인생은 이렇게 변질되고 만 것 일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베개를 눈물로 적셔가며 이유없는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려 





나는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몇 번을 울었을까





이윽고 나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건 의문과 고통뿐





두려웠다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얄짤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왜 살고 있는 것인가





이제 이 의문에 대한 생각을 멈추려 한다





이제는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