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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너를 우리 길드에 가입시켜 달라고? 지금 장난하냐?”

“한···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철모르던 어린 시절, 나는 이 마을에 태어난 많은 평범한 인간들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저 주변에 마을을 돌아다니며 동네 아이들을 모아 선동하며 숲 가장자리에서 들어가서 어린애들이 할법한 놀이를 즐기며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을 괴롭히는게 일상이었다. 특히 소마같은 흔히보는 작은 몬스터들을 말이다. 


그러고 지내고 있었던 어느날, 나라 곳곳에 놀라운 소식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건 다름아닌 악의 축에 강림하던 마왕이 쓰러졌다는 엄청난 대소식을 말이다. 그때 우리마을은 소란스러웠고 특히나 그 소식을 접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실도 같이 접해 듣게됐는데



“마왕을 물리친건 천상대제님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나 사라진 용사일행분들이다!”



그 사실을 전해들은 후로 우리 마을아이들은 ‘전설의 용사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렸다. 모두가 혜성같이 나타난 그를 동경하게 되고 그처럼 되고싶은 애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분위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 아이들중 나도 거기에 있었고, 평범하게 그를 동경하며 어떨땐 부픈 꿈에 잠을 설친적도 있을정도로. 그리고 부모의 사정으로 마을에서 일찍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마을을 갈때, 나는 생각했다. 다음마을로 거듭하는 용사같이 크면 훗날 반드시 최강이 되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커서 수련을 떠나며 내자신을 단련하고 나처럼 용사가 되고싶은 놈들이나 여행자를 만나 겨루며 승리를 거듭해가며 점점 강해지는 나를 보며 꿈에 다가간다는 기분좋은 상상에 빠지게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스스로 강해졌다 생각했을때 처음으로 전설의 용사처럼 파티를 꾸리기위해 헌터 길드로 발을 내딛었지만,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부탁을 해도. 사유는 모두가 나를보며 이구동성하였다.



“풉, 그깟 래버력으로 우리와 끼려하다니 주제비를 알아야지.”

“수렵갈땐 옆에 방해되는 약골은 우리 파티에는 필요없어.”

“머저리냐? 그런꼴로 마물들을 잡을순 있냐고ㅋ 혼자 잡몹이나 잡으세요ㅋㅋㅋ”

“보면 알겠지만 너같은 짭렙으로 파티에 아무도 끼지않아. 굳이 들어가고 싶으면 네자신부터 제대로 단련해라. 하아, 내가 이래서”



“지 환상에 빠진 쓰레기들을 싫어한다니까.”



그렇게 온갖 욕설과 비하, 심지어 나를 실력평가를 핑계삼아 공격을 가하고 쓰러진 나를 짓밟는 놈들까지 있었다. 진짜 실력자들이 있는 세계에서는 난 그저 찌그레기에 불과했다. 그 사건이후로 난 숲, 동굴, 초원, 여행자나 몬스터를 물리칠수있는 어떤곳이든 들어가 닥치고 쓰러뜨려갔다. 하지만 점점 갈수록 나의 한계를 뻐저리게 느끼게 됐고, 강자와 얼떨결에 대전했을땐 처참히 당하며 끝에가선 도망가는 나를 보게된다. 그때마다 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됐다. 그것도 쓰레기같은 약자의 눈물을.


그리고 난 그런 낙담하는 상황을 반복해가며 한가지 진실에 도달하게 됐다. 굳이 강자의 세계에서 약자 소리를 듣느니 나보다 약한 약자의 세계에서 강자라 듣는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이제 이런 바보같은 짓은 그만두고, 그리하여 나는 처음 태어나고 자랐던 어릴적 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서라면 나는 누구보다도 강할테니까, 누구보다도 대단할테니까, 누구보다도 우월할테니까, 마치



“전설의 용사처럼···. (!)”



그래서 난 마을로 돌아갈때, 돈으로 동료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실력이 비슷하면서 전설의 용사 파티처럼 직업도 얼추 비슷한 파티원을 구성했고, 그런후 서로 입을 맞춰 그리하여 마을로 다시 돌아갈수 있었다. 예상대로 난 거기서 모두의 영웅이 되어있었고, 누구에게도 각광받는 훌륭한 용사가 되어있었다. 그래 이거였어. 난 이런걸 원한거라고. 무시받지 않고 밟히지 않고 약하지 않은 우러러 보는 그런 존재! 뒤는 아무렴 어때? 난 진짜 그 용사가 될수있어!! 이정도 환영은 당연한거라···.



“그러고도 네가 용사라고 자신있게 말할수있겠어?”



그때 내게 다가온 그 이민이라고 하는 약해빠진 자식. 바보같은 놈. 네가 뭘안다고 지껄여. 나보다 약한 쓰레기 주제에 무슨 가오로 내게 훈계질이냐고. 이깟 약골에게 한방 날리면 끝이겠지만 난 지금 전설의 용사, 난 그자체. 분명 제말대로라면 그 용사님이라면 정의롭게 대처했겠지. 잠만, 근데 내가 왜 쟤말을 듣는거지. 고작 저런거 하나로. 으으으 몰라, 어쨌든 지금은 저녀석을 확실히 뭉개버리고 말겠어!


난 그녀석한테 대충 생각한 쉬운 내기로 맞춰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이미 승리에 확신에 차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예상치 못한 변수땜에 안절부절 했지만 나의 멋뜨러진 아이디어 덕에 다시금 승리가 확실해졌고, 마을로 향하려고 하는 도중, ‘몬스터 도감’이라는 책을 줍게됐고 난 우연히 이 주변에 서식한다는 보스몬스터가 서식한다는 내용을 알게됐다. 


보스몬스터란 상급의 실력자가 되기위해선 거쳐야하는 필수단계. 또한 단번에 쉽게 래버력을 올릴수있는 유일한 수단. 난 이때 내기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강해지기 위한 수단만 갈망했다. 옛날에 다녔던 상점에 찾아가 여러가지 정보와 몰랐던 사실들까지 알게되고, 난 당장 숲에 들어가 닥치는대로 나무를 힘껏 쳐댔다. 그러자 소마때는 나오고 그중 하나에게 마녀의 최면을 걸어서 그들의 비밀장소로 들어갔고 강해진다는 사실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보스몬스터는 예상을 뛰어넘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쳐내도 계속 이쪽으로 다가왔고, 오히려 보스쪽이 점점 더 강해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에 감당하지 못한 고용 맴버들은 나를 버려둔채 출행랑을 쳤고, 내쪽도 이곳에서 도망가고 숨기를 반복하며 목숨을 연명해갔다. 그럴때마다 속에서 쓰레기 같은 감정에 흐느끼며, 위에서 뚝뚝 떨어지는 알수없는 액체를 바라보며, 내겐 더이상 멋뜨러진 전설의 용사따윈




그때까진 존재할수없다고 생각했다.











제 16화. ≠











“기히히히히잉—!”



현재, 우리들은 수많은 소마때들로 둘러싸여서 다가오는 거대 보스 몬스터 『킹 소마』를 앞에두고 있는 상황. 나, 리내, 혜움, 그리고 그린비와 함께 이 몬스터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허리에 찬 단검을 앞에 치켜세운다. 긴장의 연속의 순간, 코앞까지 온 킹 소마는 굴직한 울음소리를 내지르더니 주변에 있던 작은 소마들은 이에 반응하듯, 우리가 있는 쪽으로 향해 몸을 튕기며 천천히 다가온다.



- 그린비, 난 킹 소마와 고전할테니 넌 주위에 다가오는 소마들을 막아줘. 리내는 뒤에서 엄호 부탁할게. 【LV.0/용사】


- 알겠어, 변태용사. 【LV.18/마법사】


- 잠만, 왜 네가 보스 몬스터와 고전을 하는데?! 넌 네 주제를 너무 모르는거 아니야?! 저 몬스터의 래버력이나 보고 좀 말하라고! 【LV.25/용사】



그러는 그린비를 옆에두고 나는 천천히 다가오는 킹 소마를 집중해서 살펴봤다. 그리고 점점 선명하게 보이는 보스 몬스터의 래버력.



- 기히히히잉~! 기히히잉~! 【LV.40】


- (저 래버력은 책에 적혀있던 수치를 완전히 넘어섰어. 아마 소마들의 숫자때문인 것 같군)


- 봤지? 너하고는 절대 대적하지 못할 수준이라···.


- 그래도 상관없어. 저정도 수치여도.


- 뭐라고?! (화들짝) 제정신이야! 저녀석은 나도 감당하지···!


- 그게 어쨌다고. 결국은 쓰러뜨려야만 되는 상대. 지금으로선 지쳐있는 널 대신해 우리가 상대하는 편이 나아.


- 크윽···! 그래도 어떡하려고.


- 상대 공격에 제대로 못버티는 나지만, 반대로 상대 공격에 피하는데는 자신있어. 또한 이 책에서 저녀석의 약점이 하나라도 나와있을거—



퉷!



그때 순간, 마중편에서 체액 한발이 이쪽으로 향해 날아들었다. 그래도 간신히 몸을 젖혀 날아오는 체액을 피할때 들고있던 도감을 실수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리고 잽싸게 다시 주우려는 순간, 갑자기 달려드는 소마때들. 때문에 그들마저 피하게 되자, 그들중 한 소마가 도감을 물고 무리속으로 사라졌다. 아마도 이걸 목적으로 난데없이 기습을···!



- 도감을 빼앗겼어! 어떡하지, 이민···!


- 우선은 여기있는 녀석들을 처치하는게 좋겠어. 도감은 나중에 찾자고!


- 윽, 어쩔수 없네. 녀석들이 다가오니까. (검을 번쩍들며) 자, 어서와라!!!



그리고 일제히 이쪽으로 동시에 체액을 난사하더니 마치 수백개의 탄환처럼 이쪽으로 향해 무수히 떨어진다. 그리고 그 공격들을 몸을 틀어 피해가며 앞으로 전진해간다. 나는 앞에 킹 소마의 공격을 시도하려는 동시에 주위를 끌기위해서 검을 세차게 휘두른다. 하지만 날아오는 거대한 체액 탄환땜에 닿지도 못하고 그대로 피해버렸다. 그때 보스 몬스터는 나를 인식하고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엄청난 양의 소마때가 우릴 향해 압박해갈때, 리내는 큰소리로 외친다.



“마법구술 『진홍』 제 3장의 격 『휘날리는 성익(聖翼)』—!”



번쩍. 불꽃이 하늘 위로 피어올라 터지면서 불꽃의 파편들이 몬스터들을 향해 날아들어 꽂힌다. 그리고 반짝이는 불꽃이 눈앞을 가릴때, 순간의 진압이 똘똘 뭉쳐있던 소마들을 흩어져서 일시적으로 단체공격이 멈쳤고, 이때를 틈타 단검으로 킹 소마의 몸체의 칼날로 단숨에 파고들었다. 하지만 약간의 괴성과 함께 검을 빼더니 사이로 몸체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가 사라지는 듯 싶었지만 정작 본체는 미동도 하지않고 내게 체액을 쏜살같이 뱉어댄다. 반응은 있었으나 커다란 데미지는 못 입혔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저녀석의 약점을 공략해야하나. 그렇담 한시라도 빨리 도감을 되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체···.



“이민, 뒤를 조심해!”



옆에서 들려온 혜움의 목소리덕에 한순간 딴 생각을 하던 나를 날아드는 공격에 몸을 틀어 간신히 피할수 있었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기세에 눌려 하마터면 당할뻔했다. 아무리 작은 공격 한방이라도 제대로 견뎌내기 힘든 몸이니까.



- “이민! 공격 도중에 멈칫하면 어떻게 해! 큰일나는 줄 알았잖아!!”


- 하, 미안해. 덕분에 살았어, 혜움. 그전에 하나만 물어볼게있어.


- “공격이 수도없이 난무하는 판국에 뜬금없이 왠 질문이야!”


- 그건···· 흡!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해가며) 그건 알고싶어서 그래. 이 몬스터의 약점은 없는걸까.”


- “뺏겨버려서 상대를 확실하게 약점을 파고들기엔 어렵겠지. 흐음···. 그렇다면 어서 그 도감을 찾는게 좋겠어.”


- 하지만, 방법이···. 읏! (휙)


- “그렇긴해. 소마들이 뭉쳐있어서 어디로 숨어들었는지 알 수가 없지. 좀만 저 무리때를 분산시킬 방법을 찾아야겠지.“



분산시키는 방법이라. 그러고보니 리내가 아까전에 불꽃을 터트렸을때 잠시동안은 흩어지긴 했어. 허나 터질때 파편이 눈부시게 앞을 가려서 차마 상대를 확인조차 못했지. 정작 흩어지게 만들어도 어딨는지 볼수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 이 방법은 틀렸나. 어떻게 해야 저렇게 한데 모여있는 저 무리들을 흩어 놓을수 있을까. 대체 어떤···!



끼이이이이이이잉—!!!!



그런던 갑자기 공격을 중단한 킹 소마에게서 난데없는 괴상한 소리를 있는 힘껏 내지르더니 주위에 있던 소마들은 하나둘씩 점점 모이기 시작했고, 몸은 점점 불어나면서 전보다 훨씬 거대해진 몸을 이쪽으로 뽐낸다. 그러던 순간에 킹 소마는 내쪽으로 엄청난 양의 체액을 마치 폭포수처럼 일직선으로 뱉어냈다. 어마무시한 공격에 차마 받아내질 못하고 황급히 발로 박차올라 피하는데는 성공. 아마 저걸 정통으로 맞았으면 큰일날뻔— (!)



- 그린비!! 당장 거기서 피해!!!


- 저, 저건 뭐야···!!! 으아아악!!!



그러던 와중, 일직선으로 날아가던 공격이 목표물을 바꿔 뒷편에 있던 그린비쪽으로 향해 세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사태! 난 그 광경을 목격한 순간, 들고있던 단검에 힘을 받아 발의 가차를 가해서 그린비쪽으로 온힘을 다해 뛰어갔고 그린비 앞편으로 섰을때는 거대한 폭포수가 코앞까지 온 긴박한 상황. 그렇게 주변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그때, 난 나도 모르는 사이 검을들고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은가비—!!!!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







번쩍



그렇게 외치는 순간, 검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주변에 보이는 모든 생명체를 감싸더니 빛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동시에 코앞까지 날아오던 엄청난 공격과 더불어 주변에 날아다니던 체액의 탄환들마저 함께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공격이 난무하던 상황에 주변 몬스터들은 적잖이 놀랐는지 일순간 정적의 분위기가 흘렀고 상대쪽이 다시 정신을 차렸는지 일제히 체액들을 날린다——


그때였다. 방금전, 그 정적이 흐르는 그틈에 나는 한가지 해결법이 머릿속에 불연듯이 떠올랐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확신과 함께 난 리내가 있는 쪽을 향하여 목청껏 외쳤다. 내 생각이 그녀에게 닿을정도로.



- 리내! 한번더 그 ‘불꽃’을, 크게 터트려줘!!


- ‘불꽃’? 아까전 내 마법말이야?


- 그래, 내게 이 상황을 뒤집어놓을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어!! 그러려면 네 힘이 필요해!!!


- 아, 알겠어! 혹여나 실패하면 그땐 가만안둬, 용사!! (척)



“마법구술 『진홍』 제 3장의 격 『휘날리는 성익(聖翼)』—!”



그러자 리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불꽃이 또한번 피어올라 터져나가면서 불꽃의 파편이 소마들을 향해 내리꽂으려고 하고있었다. 그때 나는 다리의 힘을주어 불꽃의 원초가 닿을정도로 높이 날아올라 자세를 취해 숨을 크게 들어마신뒤, 단숨에 힘차게 소리쳤다.



“은가비—!!!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



그러자 파편을 피하려고 똘똘 뭉쳐있던 태세를 풀고 흩어지려는 소마들을 주위에 빛이 퍼짐과 얼마 안있어 빛이 사라짐과 함께 파편들마저 동시에 없어졌다. 그리고 난 내 예상이 적중했다는걸 깨달았다. 불꽃이 그들에게 덮치려고 할때, 모여있던 태세를 풀면 이에맞혀 은가비를 써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눈부시게 일으킬 파편들의 변수를 제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주위에는 흩어진 소마때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도감을 물고있는 소마를 단번에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서둘러 근방에 있던 그린비에게 소리쳤다.



- 그린비, 네 오른쪽 방면 끝에 도감을 물고있는 소마가 보일거야!


- 정말이군! 이거 난감한데. 이렇게 어이없게 빨리 도둑놈을 잡게 될줄이야ㅎ 자, 도둑질한 죗값 치를 각오는 됐겠지, 이 지긋지긋한 젤라틴 자식!!! (투다닥)



그린비는 아까 전 상황에 놀라 움직이지 않는 수많은 소마들을 검으로 뜷고, 끝에는 도감을 물고간 소마에게 한방 먹인 다음, 도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다음, 그린비는 나를 바라보며 들고있던 도감을 등뒤로 젖혀 전에 마을광장에서 만큼의 소리로 내게 소리쳤다.



“자, 받아! 그녀석에게 마지막을 선사해주자고!!”



그렇게 소리친 후, 힘껏 던져 날아오는 도감을 재빨리 잡아내서 받은 다음에, 얼른 표지를 넘겨 킹 소마의 나머지 정보를 소리내어 읽어냈다.



“킹 소마는 본래 돌연변이 하나가 주변에 체액을 얻는것을 주 목적으로 소마들을 불러드려 생긴 거대한 융합체, 따라서 실제로 감춰진 돌연변이 소마는 LV.1-5정도이므로, 핵심 본체만 처치하면 간단히 무찌르는게 가능하다. 킹 소마의 본체의 위치는···.”




“대개 머리 부근에 숨겨져있다!”




그리고 듣고있던 우리들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킹 소마의 머리부분을 살펴봤다. 저쪽에 큰입을 벌려 공격을 퍼부었으니 저기가 녀석의 머리, 즉 저녀석의 약점이다! 저기만 마지막을 날리면 긴 싸움은 여기서 끝이난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기엔 아직 이르다. 저 공격을 난사해대는 머리쪽으로 도달할수 있는지가 관건이겠군. 근데 대체 무슨 수로···.



쿵쿵쿵!



상대쪽의 보스 몬스터, 킹 소마는 방금전 일로 단단히 화가났는지 세차게 몸을 튕기자 땅이 요동쳤고, 갑작스레 전례없던 엄청나게 많아진 양의 체액 탄환을 가차없이 난사하기 시작했다. 처음 대전 전보다 분위기는 더욱더 가속되어가고 오히려 닿기는 커녕, 제 몸 가누기도 힘들지경이었다. 다시금 쏟아지는 소마들의 수백발의 탄환. 이번에는 어떻게든 물리칠 방법을 떠올려야돼! 분명 이 책에 분명 물리칠 단서 하나가!!



“주변에 체액을 얻는것을 주 목적으로 소마들을 불러드려 생긴 거대한 융합체···”



그러고보면 킹 소마가 주위에 있던 소마들과 더 융합한 이후로 공격하는 양과 횟수도 잦아지고, 녀석의 본체도 훨씬 커졌어. 그때 분명 소마와 융합하려 할 때, 갑자스레 킹 소마는 공격을 중단하고 합치는데 시간을 썼어. 그렇다는건 융합시엔 공격을 안한다긴 보다는 그때는 공격을 못한다고 볼수있겠지. 그럼 유일하게 공격을 멈추는 타이밍. 하지만 그러려면 주위에 소마들을 끌어드려 융합을 강제로 시켜야되는데, 저쪽 기세가 엄청나서 과연 그때까지 버틸수 있을까. 도저히 버티기에는 우리쪽이 거의 한계····!



들썩



그렇게 피하고있는 틈에 옷에서 무언가가 들썩거리는게 느껴졌고 그리고 몸쪽을 실펴봤다. 잠깐만, 이거는···! 그리고 보자마자 저 거대한 보스몬스터 킹소마의 움직임을 봉인시킬 기발한 묘책이 떠올랐다. 아까 봤던 녀석의 약점에서 그게 써져있었어. 그때도 분명 그랬었어. 그렇다면 남은 기회는 지금뿐이야!



- 헉헉, 그린비—!!! 너 ‘소마의 체액’, 아직도 갖고있지!


- 뭐? ‘소마의 체액’? 장난하냐?! (빠직) 지금 이상황에서 아직도 내기가 눈에 들어오냐고!!! 헥헥, 그전에 우리가 먼저 지게 생겼다고, 크흣!


- 그게 아니야! 그걸로 녀석의 움직임을 맘출수있는 방법이 떠올랐다고!


- 뭐, 뭐라고?! 고작 이런걸로?!?!


- 헉헉, 이제부터 하나둘셋 하면 동시에 우리가 갖고있는 체액을 녀석에게 전부 던지는거야! (척) 하나도 빠짐없이!!


- 그렇다고 이런걸로 막자니. 너 진짜 진심이야? 


- 그래. 이기려면 이거밖에 없어. 자, 그럼 간다!




“하나둘——셋—!!!”





그리고 나는 여태까지 하루 이틀 삼일에 거쳐 그린비를 깨닫게 하기위한 단념 하나로 모아났던 소마의 체액과 그린비 자신이 갖고있던 체액을 전부 모아 우리들은 일제히 거대한 몸체쪽으로 동시에 던졌다. 그렇게 날아가는 수많은 체액들이 일제히 킹 소마의 몸통에 박히더니 킹 소마는 일순간 자신의 끊임없이 뱉어대던 공격을 중단하고 꿀렁이는 몸으로 우리가 던진 체액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적중했다. 녀석이 소마를 불러들인 이유가 체액을 얻고자 하는게 주 목적이라 했지. 그때 공격을 멈추고 흡수하는데 바빴던걸거야. 


그렇다는건 체액만 얻기만하면 흡수를 하게되어 자연스레 녀석의 움직임도 멈추게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녀석의 머리속에 숨어있을 돌연변이 소마만 잡으면된다. 그럴려면.



- 정말로 공격을 멈췄어···! 너, 아까도 그 공격들을 없앤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넌 정체가 대체—


- 그린비,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진지)


- 응? 남이 말하고 있는데 끊더니 또 무슨?


- 잊었어? 우리가 진짜 원한던거, 강해질수있는 유일한 기회가 눈앞에 있잖아.


- !!!


- 자, 그럼 이제부터가 진짜야. 내기걸 체액도 없어졌으니 이걸로 결판짓자고.



“속에있는 본체를 먼저 물리치는 쪽이 이기는걸로!”



- 하하! 배짱 한번 두둑하네, 가짜용사 주제에.


- 먼저 쓰리뜨리면 그만큼 LV 올리기도 쉽고 일석이조잖아. 안그래?


- ····그것도 맞는 말이긴하지. (척) 단, 잠시 같이 싸웠다고 봐주지 않는다. 이 나, 멋뜨러진 전설의 용사, 그린비의 예고!


- 좋다, 그럼 마지막은 내가 장식하겠어!



그렇게 사기가 올라간 두 용사는 이도저도 못하고있는 보스몬스터 킹 소마의 머리쪽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다. 이번이 우리가 약속했던 용사의 자부심을 건 마지막 내기. 하지만 이러기전, 이런 말을 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난 래버력이 낮은 몬스터조차 잡지못한다. 그런데 래버력이 높았을 마왕을 단숨에 물리쳤다. 이로써 깨달았던거다. 약한자에게 약하고 강한 상대에게 강한 특이한 용사는, LV.5 남짓한 본체를 단번에 물리칠 수 없다고. 최종적으로 물리치기 위해선 물리치기를 갈망하는 또하나의 용사가 필요했다.


난 다가가는 속도를 높혔다. LV.40은 이미 넘었을 몸체를 갈라놓으려면 내 단검이 필요하기에. 그렇게 단검은 날아들어 머리를 깊숙히 베어낸다. 그리고 서서히 나타나는 본체, LV.3짜리 돌연변이 소마를 옆에 용사에게 맡긴다. 어차피 칼이 짧아서 결국엔 녀석의 검이 먼저 도달하게 되어있다. 그러자 마침내 그린비의 칼날은 본체를 베어버렸고, 그와 동시에 킹 소마의 몸체는 서서히 사라짐과 동시에, 주변에 모여있던 수많은 소마들은 자취를 감췄다. 


갑자기 조용해진 전장의 땅으로 두 용사는 동시에 떨어졌다. 어느센가 누워있는 머리위로 짙게 있던 안개들이 서서히 걷혀갔고, 우린 숲 어딘가에 누워있었다. 걷힌 안개 사이로 보인 나무들은 푸르게 곧은 자신들의 나뭇가지를 뽐내며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해낸··· 건가.



- 하하하하하—!!! 이 멋뜨러진 용사, 그린비님께서 멋뜨러지게 장식했다고! 야, 봤냐? 패배자 자식? ㅋㅋㅋㅋ


- 그래, 내가 졌다졌어. 휴~ 이제 용사의 길을 관둬야겠네. 그동안 귀찮게 굴어서 죄송했습니다, 용사님.


- 용사의 길을 관둔다니, 그건 뭔솔? 그 내기는 끝난지 오래아니야? 먼저 물리친건 나라고.


- 응? 내가 그랬던가. 난 분명 이걸로 대체한다고 말했는데, 뭔 착오가?


- 그랬었냐? 그렇담 내기를 낸 이쪽이 특별히 그 제안, 없었던걸로 해주지. 어차피 넌 절대 날 이기지 못한다고ㅎ


- 뭐, 풉! 그리 쉽게 없던걸로 한다고? 그렇게 쉬,쉽게 푸···푸푸풉····!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그 생뚱맞은 한마디에 갑자기 빵 터졌다. 솔직히 나도 어떤부분에서 웃은건지 알수가없었다. 그런데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웃음소리를 듣고있던 리내도 놀란듯 했지만, 같이 누워서 듣고있던 그린비도 무척 당황스러웠는지 왜 웃냐고 핀잔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땐 정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왜인지 끝내 그린비도 나와 같이 웃어주었다. 그렇게 박장대소를 하는틈에 뭔가가 통한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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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마을로 향했을땐 마을인근에 있는 숲의 나무들이 기력을 잃었던 상태에서 원상태로 힘을 되찾아 숲은 다시 활기를 회복했고, 몬스터들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듯 싶었다. 평화를 되찾은 마을안에선 예전에 봤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을로 향하고 있던 와중, 마을 저편에서 제나와 또 한사람, 상점 아저씨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지쳐있던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 어이, 너네들. 지금 어디갔다 이제온거야. 갑자기 요 몇일간 사라져서 살짝 걱정했잖아. 하여튼 용사는, 후훗. 근데 어째 파티원이 늘은 것 같네.


- (몇일? 그렇게 오랫동안 싸웠단 말이야? 뭐가 어떻게 된거지;)


- 오, 용사일행분들 살아있어 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 아, 아저씨께서 말하신 걔에요. 그린비라고 했던—


- 그 용사의 이름이 그린비인가요? 그 이름을 듣자하니 예전에 어디론가 떠난 그 말썽쟁이가 떠오르네요. ‘구린비’라고 있었는데. 정말 장난꾸러기였죠. 


- (뜨끔)


- 구린비요? (혹시 얘 진짜 이름인가?)


- 풉,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 하나 진짜 구리네요. 아저씨.


- 뭐, 뭐라고?!?! (격노) 감히 이 몸의 이름을 갖고 비웃다니!!! 정말 맞고싶어서 환장··· 이 아니라 남의 이름갖고 놀리면 안된다고, 내말은. 흠흠///!


- (맞나보네;)


- 그러나 저러나 너희들 상태가 말이 아니네. 당장 쉬어야겠네. 자, 숙소로 가자, 옆에 너도 같이. (웃음)


- 엥??? 잠만잠만, 난 괜찮다고?? 이 용사는 그딴 전투는 가뿐히— 윽!



그렇게 거절하는 그린비를 제나는 팔을 힘껏 잡아 이끌고 전에 묵었던 숙소로 향했다. 계속해서 싫다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지만 도착했을땐 잠잠해졌다. 아마 힘이 다 빠진듯. (진짜 제나는;) 도착한 우리일행과 그린비는 각각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한참을 쉬고, 밤에는 마을을 둘러보러 나갔다, 물론 파티원들과 함께. 아름답게 색색이 빛나는 마을 전경아래로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 아마 숲 재복귀 기념인듯. 근데 이상하리만큼 피곤하지않아 우리도 파티를 즐겼다. 그때동안 사람들은 숲이 재복귀된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방에 들어갈동안 그린비는 한동안 방에 나오지 않았다. 없는동안 나갔나. 물론 그러려고 나선거지만. 침묵과 함께 여기서에 하룻밤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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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을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내리쬐었다. 그리고 다음마을로 떠나려는 우리일행과 용사 그린비는 여정의 길에 서있다. 그렇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때. 그러는동안 그린비는 먼저 말을 걸었다.



- 밤새 방에서 고민한거지만, 너네들에게 한가지 고백할게 있어. 에헴///!


- 응? 어떤거?


- 크흠, 사실은 난··· 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전설의 용사가 아니야!!! (버럭) 그러니까···.


- 알고있었어. 너 보자마자 바로.


- 크흑! (나름 충격)


- 리내야;;! 하여튼 알겠어, 그린비.


- 하하, 어찌됐든 이제 나도 힘을내서 그 용사 못지않게 모험을 떠나기로 했어. 물론 나에게 건 ‘약속’을 지키려고.


-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재회할때 다시 내기, 담판 지어보자!


- 또 그 얘기냐?ㅋㅋ 승부욕 넘치시네. 그래, 그때보면 꼭 그러자고. 그럼 바이!



그렇게 점점 멀어져가는 용사의 등뒤로 해가 비춘다. 근데 왜이렇게 아쉽지. 아직 하지못한 말이 남아있는듯한 그런 느낌. 그때였다. 난 떠나가는 등뒤로 마지막 말을 목청껏 뱉어낸다.



“다시 만났을땐 꼭 전설의 용사보다 더 강해져서 만나자고!”



그러자 그린비는 나의 말이 너무나도 컸는지 마지못해 고개를 돌린듯하다. 그리고 큰소리로 회답을 외쳤다.















“멋뜨러진 자식! (피식)”



그렇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난 그때 알았다. 난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그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용사의 길을 걷는다. 각각 새로운 다짐을 가슴에 품고 끝없이 이어진 길을 한발씩 내딛는다. 누구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누구에게는 새로운 길을.


(절대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가지, 우리에게 계속해서 다가오는걸)

(난 안다. 이 시련도, 계기도, 끝도)

(특히 시련은 절대신이 우리에게 주는 무언의 선공이란걸)

(차차 깨달아간다. 그래서 더욱 그에게 굴복할수없다)

(절대적인 공간안에 갇혀있다해도, 난 반드시···)




(그에게서 전부를 이겨내 보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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