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그리고 아마 내일도,

웹서핑을 한다.

실제의 서핑은 시원하고, 빠른 것이겠지만,

웹서핑은 시원하지 않다.

딸깍

딸깍, 딸각

마우스가 내게 말을 건넨다.

타라락

타라라라락 타닥, 탁

키보드도 질세라 말을 건넨다.

초록색 창에 있던 글자들이,

순식간에 바뀐다.

놀랍지 않다.

늘 하던거니까.

모니터는 내게, 또다른 세상이다.

몰랐던 사실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모니터는 네게, 또다른 지옥이다.

내가 키보드를 누르면,

모니터는 내가 뭘 눌렀는지 알려주고,

네가 마우스를 누르면,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려준다.

네가 욕을 먹는것은 당연한걸까.

라는생각조차 하지 않은채,

네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네가 욕을 먹는것이 당연해질 때까지,

네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나는 오늘도,

그리고 아마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