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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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코는 자기보다 키가 작은 시즈카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대뜸 머리카락으로 그녀를 붙잡아 공중에 거꾸로 달아버렸다. 시즈카는 비명을 질렀다.


“뭐, 뭐 하는 거야?!!”


“유카코 씨, 시즈카 쨩을 놔줘!”


유카코는 다시 시즈카를 원래 자리에 내려 놓았다.


“나는 장난도 못 치니?”


시즈카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전혀… 장난으로 안 느껴졌는데요…”


유카코는 작게 웃었다. 유키카게가 말했다.


“일단 제 오토바이로 가죠, 죠스케 씨를 부를게요.”


오토바이로 돌아온 뒤, 유키카게는 죠스케에게 연락을 하더니 가방에서 물병과 반창고를 꺼냈다.


“일단 응급처치를 좀 하죠.”


유카코의 이마에 반창고가 붙자, 시즈카는 고개를 숙였다.


“얼굴에 손대서 죄송해요, 유카코 씨.”


“아니, 사과는 됐어. 그보다… 너, 등은 괜찮은 거야?”


시즈카는 이해하지 못하다가 그제야 고통을 모조리 내뱉었다. 아까 전 벽에 부딪혔을 때, 등에 나무 조각과 유리 파편이 박힌 것이었다.


“아야… 유키 군, 빨리 빼 줘!”


유키카게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다 말했다.


“유카코 씨, 죄송한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유카코는 어쩔 줄 모르는 유키카게의 얼굴을 보더니 옛날 생각이 났는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네가 해야지. ‘여자친구’를 돕는 건 ‘남자친구’여야 하지 않겠니?”


“네?! 하, 하지만…”


유키카게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시즈카는 그저 웃었고, 유카코 역시 묘한 미소를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죠스케 녀석이 왔네. 온 김에 저 별장도 고치라고 해야겠어.”


잠시 후, 죠스케가 다친 세 사람과 별장을 고쳤다.


“그나저나 너희들… 다친 건 알겠지만 일하는 사람 자꾸 부르지 말라고. ‘경찰차’는 ‘택시’가 아니야.”


시즈카는 실실 웃었다.


“Sorry, bro~!”


죠스케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말을 말자…”


죠스케는 풀밭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유키카게와 시즈카를 두고 별장 뒤편으로 걸어갔다.


“이봐, 히가시카타 죠스케.”


건물 외벽에 기댄 유카코가 그를 불렀다.


“또 무슨 일인데, 유카코.”


유카코는 서로 다정히 손을 잡고 있는 유키카게와 시즈카를 슬쩍 바라보았다.


“저 녀석한테… ‘이야기’는 했어?”


죠스케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아니, 그러지 못했어. 정확히는 ‘않았다’가 맞겠지.”


“나는 그날 너희와 함께한 건 아니지만… 코이치에게 들어서 전부 알고 있어. 저 녀석도 ‘어른’이야… 세상 살대로 산. 그날의 우리보다도 나이가 많은 녀석이라고.”


죠스케 역시 그런 유카코 옆에 쭈그려 앉았다.


“아니, 너는 모르고 있어. 일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알았다면 그날 그렇게 끝내지 않았을 거야. 저 녀석은… 너무나도 ‘닮았으니까’.”


죠스케는 몸을 부르르 떨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문뜩, 유키카게와 시즈카가 입을 맞추는 것을 보더니 옅게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그냥 기우(杞憂)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려주고 싶지는 않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 지… 너무나 두려워.”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거야?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때, 시즈카가 손을 흔들었다.


“죠스케 오빠~! 같이 사진 찍자!”


“뭐, 괜한 걱정은 집어 치우자고. 미안한데 사진 좀 찍어줄래?”


유카코는 세 사람의 사진을 찍어준 뒤 먼저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죠스케가 말했다.


“유키, 시즈카. 앞으로는 너희 둘을 시험할 생각은 없어. 그 대신… 너희 둘 다 ‘지금부터 하는 일’에 관여하지 마.”


시즈카가 먼저 항의했다.


“What? 무슨 소리야?! 우리도 ‘스탠드 유저’야! 그것도 이미 몇 번이나 다른 ‘스탠드 유저’를 쓰러뜨린! 우리 둘이면 나름대로 ‘경험’도 쌓였다고 생각하는데?”


“죠스케 씨, 아무리 그래도 일손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너희는 몰라. 그 ‘스탠드 유저’들이… 우리가 오래 전부터 얼마나 목숨을 걸어왔는지. 게다가 ‘화살’이라면… 진정 너희가 말한 게 ‘화살’이라면! 더더욱 너희는 관여하면 안 돼. 너희 둘은 그냥 모리오시에서 청춘을 즐겨. 가끔 시외로 여행을 가도 좋고. 하지만 이 일에 관여하는 것은 절대로 안 돼.”


“하지만…”


“너희가 독단적으로 관여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생기면…”


죠스케는 옛 생각을 삼키듯 눈을 꼭 찡그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나중에 저승에서 영감과 죠타로 씨를 만날… 면목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던 죠스케 역시 타고 온 경찰차로 움직였다.


“그러니 더는 관여하지 마. 이미 ‘재단’에게도 이야기했으니까 금방 끝날 일이야.”


죠스케가 떠나자, 시즈카는 다시 선글라스를 썼다.


“죠스케 오빠… 엄청 진지하게 충고하는 걸…”


유키카게가 물었다.


“역시, 넌 따를 생각이 없구나?”


“그러는 유키 군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유키카게 역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리도 가자. 아직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고?”


두 사람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단이 개입한다…라. 이거 일이 귀찮게 흘러가는 걸… 안 그래, ‘빅 브라더’ 씨?”


곧바로 그녀 옆에 해골 스탠드가 나타났다.


“물론 안 될 일이지, 이젠 네가 행동할 시간이다. 겨울 매기처럼 얌전히… 얌전히 만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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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K.Yukikage  

広瀬由花子

1983년 12월 8일 생. 모리오초 출신이다.

결혼 전의 성은 야먀기시, 스탠드는 러브 디럭스.

지금이야 비슷하지만,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땐 코이치 씨 보다 머리 반개 정도 키가 컸다고 한다.

내일모래면 마흔인데 여전히 젊게 보인다.

화나면 막을 수 없다. 스탠드도 몹시 강해서 오늘 전까지 싸울 생각조차 한 적 없다.

코이치 씨랑 2007년에 결혼했고, 딸 1명이 있다. 이름은 히로세 아메.

사진은 그냥 시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