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와 화자간의 이어지는 말버릇은 나로썬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떠오르는 영화에는 로맨스가 있었고

고달프게도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에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게 되었다.


다시 돌아오는 그 날에 맞춰 마당을 나서볼까.

까마득하게 돌아오지 않는 주기는 답답하기만 하는데.

대신 말을 전해다 줄 까마귀야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쯤 찾아오니.

뉘엿 저무는 저 달 구름 사이로 몰래 만나서 얘기라도 하였으면 좋겠건만.


만에 하나 오작교 없이 만나는 모습이 보인다면 나는 몰래 경청하리.

그렇게 슬프디 슬픈 결말마저 듣고싶더구나.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바람은 직녀의 울음일까.


까치야 내게 들려다오.

오작교 너머 실려있는 그들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