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것은, 동전노름에 지나지 않는다.
삶이라는 것은, 그 한 순간만을 위한 기반이며
죽음에 대하여 쫒기 위해 쌓아올린 마천루이다.
감정이라는 것은, 밸브로 조정하는 물이겠다.
단 한 번의 결과를 위해 적힌 수많은 계단마다
신발자국으로써 흠뻑 물이 묻어 있다.
우리네 탄생으로부터 천인의 절멸에 이르른
시간을 따라 걸음하는 방랑객이 있으리라,
그에게 떳떳한 앞면을 드러내기 위해 하늘까지
그것을 넘어 다가가기 위해 올랐다.
다만 뒷면으로 떨구어진대도
그토록 바라던 순간일 때에선 상관이 없다.
동전에 따라 눈길을 달리할 듯하진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