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

셰이디는 양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유키카게와 시즈카는 그런 그녀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대치했다.


“네놈들은 ‘우민’이다. 강한 자에게 ‘지배’ 받아야 마땅한… 일개 인간! 그리고 우민들을 굴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욕망’이었다! 역사에 길이 남은 ‘강철의 지도자’들은 모두 욕망을 풍겨 우민들을 굴복시켰다. 그리고 나의 ‘마셜 매더’야 말로 그 ‘욕망’의 상징! 빅 브라더를 위해 사용하는 나의 ‘스탠드’다! 위대한 ‘지도자’ 앞에 굴복하라!”

그때, 시즈카는 유키카게의 손을 잡았다.


“굴복하라고? Go fuck yourself!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시민의 권리거든, 파시스트 아가씨?”


“개다. 너희 둘은 ‘개’와 같은 ‘미래’를 약속하마. 결코 올바르지 못한… 짐승 같은 미래를. ‘마셜 매더’!”


그 순간, 셰이디의 시야에서 두 사람이 사라졌다. 마셜 매더는 그저 아무것도 없는 바닥 위에 나타날 뿐이었다.


“투명화 능력인가?”


시즈카는 생각했다.


‘역시! 공격을 망설이고 있어. 분명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있는 거야!’


유키카게 역시 투명해진 상태로 생각했다.


‘확실히… 횟수 제한이 없었다면 무차별적으로 소환하면 그만인데 한번 만들고 더는 만들지 않아. 또 설령 크기에 문제였다면 골목 전체를 뒤덮으면 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는 것은 둘 중 하나. 하나, 저게 최대 크기다. 둘, 자신도 능력에 적용될 수 있다.’


“투명해진 상태로 나를 공격하려 하는가? 그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상관없다. 확실히 내 스탠드는 공격 능력이 없지… 그럼에도 난 포기하지 않는다. 그분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올바르니까!”


“네버마인드!”


셰이디는 가드를 올렸고, 네버마인드의 공격이 작렬했다. 그녀는 보이지도 않을 공격을 막거나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버텼다.


‘둘 모두 스탠드의 사정 거리는 대략 2미터… 공격 방향을 보았을 때 내 정면이다!’

“지금이다, 마셜 매더!”


시즈카가 있던 자리에 마셜 매더가 나타났지만, 시즈카는 몸을 던져 피했다. 곧바로 마셜 매더가 셰이디를 향해 돌아가자, 유키카게가 달려들었다.


“다이너마이트 퀸!”


역시나 다이너마이트 퀸의 공격도 셰이디는 버텨내고 있었다.


‘이 ‘파괴력’, 아까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아 유키카게의 다이너마이트 퀸이군. 방향은 2시 방향’

“거기다!”


그러나 그 다음 공격도 유키카게가 피해 버렸다. 셰이디는 다이너마이트 퀸의 주먹이 닿은 소매의 단추를 뜯어 버렸다. 단추는 땅에 떨어져 잠시 구르더니 그대로 폭발했다.


“다음은 누구지? 덤벼라!”


“도라아아아!!”


“샤바앗!”


네버마인드와 다이너마이트 퀸의 공격에 셰이디는 제대로 얻어 맞아 바닥을 굴렀다. 시즈카는 셰이디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발로 그녀의 허벅지를 눌렀다.


“우리가 어째서… ‘1대1’로만 공격한다고 생각한 거지?”


곧바로 유키카게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다이너마이트 퀸으로 그녀의 목을 가볍게 찔렀다.


“싸우면서 순식간에 알아차렸어. 네 스탠드는… 네 몸에서 나타난다는 것 말이야. 그리고 네 몸으로 돌아가는 데에 약간의 시간이 존재하지. 아닌가?”


셰이디는 그저 표정을 구길 뿐이었다. 시즈카는 양 손을 풀었다.


“왜 그래? 아직 덜 맞아서 그런거야?”


“내가 졌다…”


“그럼 이제 말이 통하겠네. 일단, 죠스케 오빠랑 재하 군에게 걸린 네 ‘스탠드 능력’을 해제해!”


“그건…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 둘은 잠들어 있고, 며칠 뒤면 풀릴 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즈카의 주먹이 그녀의 얼굴을 쳤다.


“빨리 풀어!”


“풀었어! 풀었다고!! 금방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됐어?!”


유키카게가 대신 말했다.


“다음… ‘빅 브라더’에 대해… 그리고 그 ‘해골 스탠드’에 대해 설명해라.”


“그건 안 돼. 때려 죽여도 말할 수 없어… 그것이 올바른 일이 아니라서 정도가 아니야. 내가 죽을 테니까!”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지. 네 ‘스탠드’도 ‘화살’에 찔린 다음 발현된 거냐?”


“화살…? 아, 그 돌 화살 말인가? 그래, 빅 브라더께서 날 그것으로 찔렀고… 그 이후 ‘마셜 매더’가 나타났다.”


시즈카가 물었다.


“빅 브라더의 ‘본명’은 뭐지? 그리고 ‘해골 스탠드’의 이름은?”


“그건 말해줄 수 없다. 그렇게 한다면 난 버려질 테니… 그것만큼은 거부한다.”


다이너마이트 퀸이 셰이디의 목을 가볍게 졸랐다.


“이래도 말하지 않을 거냐?”


“절대로… 나에게 신과도 같은 분이다. 절대로 말할 수…”


“아이언 메이든이다.”


그 목소리에 시즈카도, 유키카게도, 셰이디도 그쪽을 바라보았다. 해골 스탠드가 어느새 나타나 있었다.


“빅 브라더… 어째서?!”


“내 이름은 ‘아이언 메이든’. 그것이 너희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이다. 셰이디, 수고 많았다. 일이 끝나면 나에게 오도록 해라.”


아이언 메이든이 사라지려 하자, 유키카게가 다급히 달려들었다.


“어딜 도망치려고!”


“지금이다.”


그 순간, 유키카게의 발 밑에 오망성이 그려졌다.


“유키!!”


셰이디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마셜 매더, 걸렸구나 바보 자식아아아!! 그럴 줄 알았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고도 그냥 넘어갈 줄 알았더냐 이 하등한 것아!!”


유키카게는 버티려 했지만, 온 몸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숨을 헐떡였다.


“몸이… 뜨거워…”


“이 자식!!”


“그리고 네놈도! 이미 늦었다!”


시즈카의 발 밑에 순식간에 오망성이 나타났다.


“네놈들과 떠드는 동안 나의 ‘마셜 매더’는 ‘준비만전’! 너희 둘을 순식간에 제압할 힘은 모두 ‘충전’되어 있었다!”


시즈카의 두 다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풀썩 주저 앉았다. 시즈카는 자기 몸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꼈다.


‘몸이 뜨거워… 아니, 달아오르고 있어! 감각 하나하나가 느껴져. 아스팔트 바닥에 피부가 쓸리는 ‘고통’조차 ‘쾌감’으로 바뀐다고!’

“이… 이건… 이건 설마!!”


“’성욕’이다. 너희 개돼지들에게 걸맞은 ‘욕구’ 아닌가? 말했지… ‘욕구’야 말로 너희 우민을 다스리기 좋은 ‘수단’이라고 말이야. 너희는 그저 애새끼나 싸지르며 숫자를 늘려야 할… ‘노예’에 불과하다! 물론, 네놈들은 날 화나게 만들었으니 처벌을 받아야지!”


셰이디는 몸을 일으키더니 시즈카를 조롱하는 듯 그녀를 한껏 깔보며 소리쳤다.


“사회적인 ‘사형’이다! 성욕 하나 제어 못해서 평생 손가락질 받는 삶을 선사…!”


그 순간, 다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오만하게 시즈카를 깔보던 셰이디의 안면을 네버마인드의 주먹이 강타했다.


“성욕…이라고 했지? 셰이디.”


놀랍게도 시즈카는 온 몸이 빨갛게 달아오른데다 땀을 뻘뻘 흘리고, 거친 숨결을 토했지만 비틀비틀 일어나 셰이디를 노려보고 있었다. 셰이디는 당황했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말이 안 돼? 아니, 되는데? 너도 같은 ‘아메리칸’이면 알잖아…? 사람의 ‘성애’에 대해 말이야…”


그제야 셰이디의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나 말이야… ‘사디스트’거든. 뭐, 정확히 말하자면 ‘스위치’. 때리면 때릴수록… 흥분돼서 어쩔 줄 몰라 하지!”


“그건 올바르지 않아아아아!! 올바른 게…!!”


“올바르지… 않다고? 너 말이야… 입으로만 올바르지 말고… ‘정치적’으로 올발라 보지 않을래? 나 말이지… 지금 엄청 흥분되거든? 널… 두들겨 팰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

“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


실컷 얻어 맞은 셰이디는 반대편 벽에 부딪히더니 그대로 주르륵 미끄러지며 기절했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언 메이든이 조용히 읊조렸다.


“이런, 예상 외의 일인데… 실망이군.”


그러더니 두 사람이 무어라 하기도 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유키카게는 온 힘을 다해 자리에서 일어나 시즈카에게 다가갔다.


“시즈카! 괘, 괜찮아?!”


시즈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다 간신히 유키카게를 붙잡았다. 하지만 달아오른 얼굴이며 거친 숨결이며, 다리에 흐르는 땀인지 뭔지 모를 액체까지… 이미 적용된 ‘마셜 매더’의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자식의 ‘능력’은… 해제할 때까지 남아 있나 봐…”


시즈카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한동안 우리… 고생 좀 하겠는 걸?”


유키카게는 허탈하게 웃었다.


“난 말이지… 집에는 어떻게 갈 지가 걱정이거든? 무슨 말 하려는지 알겠지만 그런 ‘취향’은 없다고.”


“빨리 가자… 유키. 버티는 데에 한계가…”

----------

셰이디(Shady)

출생: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장: 165cm

스탠드: 마셜 매더

기타: 이 여자 때문에 나와 시즈카가 1주일동안 갖은 고생을 다 했다. 죠스케 씨한테 간신히 연락해 아직도 기절해 있던 이 여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이 다음 메차쿠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