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무탈함을 빈다는 뜻을 잊고

 그저 습관처럼 써왔던 말

 오늘만은 그 안녕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대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추억으로 화하여 서리처럼 녹아들겠지


 한겨슬 흰바람에 떨지 않기를

 한겨슬 흰추위를 견뎌내기를


 몇번이고 그대들을 떠나보낸 나지만

 그럼에도 똑같이 말한다.

 그대들의 앞길이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