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우리나라 법상으로 원칙상 사철을 지을 수는 있음. 다만 우리나라에서 사철이 성공하려면 일본처럼 애초에 민간회사가 철도를 짓고 부대사업을 통한 개발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 저출산 고령화 추세 및 서울 집중화를 생각해보면 외곽에 철도를 놓아서 부동산개발을 하기에는 민간기업 입장에서 이득이 안 됨.


2. 설령 사철을 지어도 요금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사람들은 대체수단을 선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광역버스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무리. 실제 신분당선도 일본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혜자 수준으로 받고 있지만 다른 지하철 요금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광역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중.


3.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통합요금제라는 치트키가 있어서 이 요금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선은 거의 망함. 실제 인천국제공항철도도 당시 기준으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한 정도의 요금을 받았는데 결국 파리만 날리고 적자가 심해서 국가가 인수함. 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도 통합요금제 적용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망했음. 만일 사철이 생긴다면 통합요금제 적용을 하던가 적용을 안할거면 이에 반대되는 메리트(예를 들면 GTX급 시간단축 등)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


4. 덧붙여서 사철 천국인 일본에서도 최근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사철 요금이 너무 비싸 지역 주민들이 철도 회사에 소송하거나(호쿠소 철도) OR 지자체가 인수해서 공영화(호쿠신 급행전철)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음. 아무리 정기권이 잘 되어 있어도 요금이 너무 비싸면 인구감소 시대에 도심으로 회귀하려고 하지 굳이 외곽에서 살 메리트가 줄어들게 됨.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철이 생길 일은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고 없을 듯. 이웃 일본에서도 지자체가 사철을 인수해 공영화하는 사례도 나타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