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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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집무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그때, 누군가 노크를 하였다.

...

심부름 시킨 메이드가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 허풍이 심하신 분이던데요?"

"허풍?"

"아니, 무슨 사이클롭스라던가 고블린, 하피, 세이렌 별별 몬스터 굴에서 같이 살아봤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걸 어떻게 믿어요."

"..."



개인적인 대화를 했다고?

무척 괘씸하지만 오는 길에 고블린들과 같이 살았다니 뭐니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그 굴에 스스로 기어들어갔을리는 없을테지만 특히 고블린은 정복욕이 지나칠 정도로 강한 종족 몬스터.


그 정복욕은 성욕으로 표출된다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


뭐, 이 힘겨운 세상에서 목숨이라도 부지했다면 그것대로 다행이지.

단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


답도 없는 미친 사람일때.

그냥 본능적으로 거른다고 한다.


하지만 레베카를 딱 봤을때는 기타를 좋아하는 특이한 사람이지 미친 사람까진 아니라 아마...

정복 당했을 가능성은 너무나도 크고 말이다.



"뭐,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아니, 맞잖아요. 어떻게 고블린 굴에서 사람이 살아요? 잡혀갔다면 모를까?"

"..."



잠깐, 미친 사람?


생각해보면 내가 수정구를 작동 시킬 때마다 노래까지는 아니더라도 기타 연주를 멈췄던 적이 있나?

멈춘 적은 있긴 하다.


혼잣말 할 때, 뭐가 안되는지 신경질 낼 때!

이외 들리지 않을때는 아예 자리를 비웠거나 잘 때 뿐이었지 이외에는 항상 연주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안다.

항상 지켜봤으니까!



"그리고,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까 제 나이 물어보더니 자기가 기타 친 세월보다 제가 더 어리다고 했다니까요? 겉으로 보기엔 저랑 또래처럼 보이는데 아무리 이세계인이라고 해도 그렇지..."

"... ...그래서 몇 살이라고 했지?"

"어.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왜 물어봤지?"

"외모가 제 취향이라서요! 영주님. 솔직히 저 정도면 충분히 꼬실 수 있을 것 같았ㄴ..."



재밌군.

나의 레베카를 꼬시려고 하다니 이것 참, 이것 참....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해야 하는데 입이 참 가벼워, 가벼워...

일은 잘하지만,


...

뭐가 좋다고 계속 나불거리는거지?

다음에 재계약을 하지 않게 된다면 분명 레베카가 사는 곳으로 기어 들어갈 가능성이 있겠군.


이걸 죽여, 살려~


"그래서~"

"..."

"까였어요, 짜증나 진짜. 허풍쟁이라서 재밌어 보였는데."

"^^"



까였으니 살려야지.

나가라고 손짓한 후 마도구를 동작시켰다.


우리 레베카, 지금 뭐하고 있으려나?




그 시각 공주,

"나도 참 답 없는데 영주 얘는 진짜 대박이네."

"공주님?"

"쉬엄 쉬엄해~ 휴식!"



간단한 도구라서 해킹은 정말 손쉽게 할 수 있었는데 이야, 우리 영주님은 참~

대단해.


물론 나도 여기 이쁜이 마음에 들어하는데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것을 보면 얘한테 뭐 있나보지?


...

그건 그렇고 연관된 사람은 불어도 뒷배를 안말하네?

뭐, 곧 말하겠지.


.

.

.

축제 준비라고 해도 너무나도 한가한 여관.

한가한 것과는 다르게 위에선 끊임없이 기타 소리가 들린다.


그래, 잘 치는 것은 인정해.

그런데 어떻게 끊임없이 몇 시간 동안 계속 칠 수 있는 거지?



한 마디 해주려고 곧장 올라갔고, 문을 열었으나 나는 보이지도 않는지 계속 기타를 튕기고 있다.



"뚯뚜, 타~!"

"씨발년아!"

"으히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기타를 잡으니 그제야 나를 바라보았다.



"엇, 형님? 시끄러웠나?"

"야 이 미친년아. 아무리 낮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소리 컸어요? 음, 여기 방음 잘 안되긴 하더라. 사랑을 얼마나 나누는지~ 형님도 참 성격 짖궃다니까요? 음, 나갈테니까 기타 좀..."

"야, 우리 대화 좀 해보자."

"대화? 뭐... 대화 좋죠. 그런데 기타는 좀 주시면 좋겠는데."

"넌 이게 그렇게 좋냐? 연애는 해본적이나 있고?"

"여기서는 해본 적은 없는데, 원래 살던 곳에서 해본 적은 있었긴 했죠. ...헉, 혹시 저 꼬시려고?"

"미친 소리하고 있네. 요즘 잘 되고 있는데 사람 무섭게..."



기타를 돌려주자 정말 소중한 것인듯 끌어안는 모습이 웃기다.



"그거 얼마짜리냐? 너 치는 거 소리 들어보면 꽤 비싸보이던데."

"아닌데용? 1골드~ 정도로 저렴해요."

"와... 악기 진짜 비싸다, 1골드..."

"비싸봐야 실력이 있어야지 소리가 좋은거죠."

"..."



이세계인들은 각자 죽은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

물어봐도 괜찮겠지?


음, 괜찮을거야.



"그런데 넌 뭐하다가 여기까지 왔냐? 그러니까, 이 세상에."

"하하, 이 형님, 민감한 부분을 물어보시네. 그럼 저랑 거래 하나 하죠."

"거래? 허 새끼..."

"기타 계속 칠 수 있게 해주면 말해줄게. 콜?"

"... ... ..."

"?"

"오케이, 콜. 대신 좀 자세하게 말 좀 해봐."

"자세히라~ 뭐, 인생 살짝 읇죠, 뭐."



아무일도 아니란 것처럼 입을 여는 것을 보고 그냥 고통 없이 간 줄 알았다.



"굶어죽었습니다!"

" "

"아이~ 이게 좀 부끄러운 과거인데, 옛날에는 배달 시킬 때 다들 다회용 용기 사용해서 막 짜장 그릇 밖에다가 내놓아서 그거라도 주워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하도 일회용만 사용하고~ 그냥 음식물은 묵혀뒀다가 내놓으니까 더 이상 못 버티겠더라고요. 그래서 뭐, 그냥 굶어죽었어요."

"????"

"사실 캣맘들이 길 고양이 먹으라고 사료 가득 부어놓은거로 연명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양도 적고, 그걸 먹는다고..."



사료를?

아니, 사람은 사람 밥을 먹어야지 사료를?


그런 말이 있다.

이해의 범주를 뛰어넘어선 무언가를 듣게 된다면 정신을 강간당하는 기분이라고.


아마 지금 나는 정신을 강간 당하고 있다.



"거짓말이지? 에이 사람아. 아무리 답하기 싫어도... ...거짓말이지?"

" "

"...거짓말이지?"

" "



레베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아찔하다.



"그 뭐냐, 어디 아파서 일은 못했어?"

"일하면 기타 칠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이게 무슨,

사람이 먹고 살려고 일을 하는거지 그래, 사람들의 취미는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타 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일을 하지 않아서 굶어죽... 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고?



"예전에 애인있었을때 자기보다 기타가 중요하냐고 해서 당연히 기타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미친년이 제 기타 부숴서 그때 일 해보긴 했다. 그때 제대로 먹긴 했는데 손이 막 근질거리고 기타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그때 반장님이 일 잘한다고 돈 더 챙겨준 것이 죄송하긴 하다만... 그냥 얼른 돈 모아서 기타 사려고 했던거라..."

"아니, 그, 무슨, 아무리 그래도, 기타가 그렇게 좋다라고 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아니, 가정사에 문제 있었어?"

"아뇨? 그냥 적당히 평범한 가정이었는데요? 폭력이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죠. 가정사는 딱히 말할 것도 없고 약속에 없던 내용이니 비밀!"

"..."

"그냥 굶어 죽었어요. 죽기 전에 제일 서러웠던게 기타 칠 힘이 하나도 없어서... 버스킹 하려고 해도 잘 씻지도 못하니까 더럽다고 신고당하고 참."

" "

"그런데 여기는 근처에 강 있으니까 그냥 거기서 씻으면 되고, 그래서 그런지 버스킹해도 돈도 잘 주니까 어휴, 전 이 세상이 너무너무 좋아요! 최고!!!!"



악... 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



"그럼, 기타 쳐도 괜찮은거죠? 형님 할 거 없으면 감상이나 하쉴? ...에잉 나가네. 이번엔 뭘 쳐볼까요~ ... ...음! 그거 쳐봐야겠다! 굶어 죽었으니까 이거!"



https://www.youtube.com/watch?v=L5OXVQzXC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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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가 불우하진 않고 그냥 순수하게 기타에 미쳤음.

넌 그냥...


새장 들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