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회 채널

한때는 인공지능 언어라고 하면 LISP, 아니 Lisp 이 대표적 언어였다.

AI 발전 초기에는 컴퓨터 체스 처럼 엄청나게 탐색을 빨리 하여 답을 찾는  

방향으로도 발전했지만  그게 벽에 부딧히자 

점차 규칙기반 전문가 시스템이니 블랙보드 시스템이니 하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사고과정 판단과정을 컴퓨터로 모사하는 

매우 정교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식으로 발전했고

그런 프로그램은  의례히 Lisp 이나 그 변종 언어로 프로그램했다.

일반 컴퓨터로 그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게 너무 느리니까 아예 Lisp 전용의 

특수한 CPU와 메모리의 고가의 컴퓨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뉴럴네트웍 (신경망) 빅데이터 머신 러닝 등  새로운 AI 의 패러다임이 나와서 

현재는 인공지능 이라면 으례히 신경망 학습이나 빅 데이터 가 주류가 되었고

종래에는 너무 계산이 많이 필요해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기술들이 컴퓨터 하드웨어의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니 이론이 나온지 수십년 후에 점차 실용화 되고 있다.


그러니 이제 최고급 능력의 개발자가 오랫동안 개발해야하는 고도의 프로그래밍에

의존하는 AI 의 구현은 비경제적인 구시대적 방식이 되고 

막대한 데이터와 막대한 계산능력을 이용한 머신러닝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러자 Python 같이 비교적 유연하고 개발하기 편한 언어나 

R 같은 대규모 통계에 적합한  언어들이 인기를 얻고 

Lisp 류의 인공지능 전용 언어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미국 MIT대학에서 프로그래밍 입문 강의로 인기높던 SICP라는 강의와 책도 

원래는 Lisp 의 일종을 기반으로하던 강의였지만 이제 비슷한 내용이지만 

언어를 Python 으로 바꾼 강의와 책으로 대체되었다.

아마 이제 대학 인공지능 강의에도 Lisp 은 쓰이지 않게 될 거다.


시대가 흐르면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걸 봐왔지만 

한국 제일의 Old Lisper 로서 다소 감상적이 되는 건 건 어쩔수 없다

아마 이런 컴퓨터 언어의 인생유전은 몇 십년 몇 백년 후에도 계속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