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회 채널

과거 고급 기술 전자장치는 대부분 아날로그칩의 향연이었다.

비디오 카메라/녹화 재생기 라든지 각종 계측기, 제어장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날로그 회로였고 그 핵심에는 OP AMP 가있었다. 


OP AMP 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날로그 신호를 증폭이나  필터링 

덧셈이나 곱셉 등 을 할 수 있는 작은 IC 같은 거다. 

그래서 아날로그 신호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 분류 하려면 

이런 OP 앰프를 수십개씩 썼다. 가전제품이나 각종 산업용 제품이나 군사용 장치

등 에는 이전에는 진공관이나 트랜지스터가 하던 핵심 능동소자 역할을

이런 OP 앰프가 대신한다. 그런 회로도를 보면 UA741 같은 OP 앰프 수십개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복잡한 회로가 복잡한 빌딩내부 동선도처럼 얽혀있다.

컴퓨터 중에도 이런 OP 앰프로 된 아날로그 컴퓨터도 있다. 

F-16 같은 구형 전투기나 미사일의 제어에 많이 쓰였다.

현재 제품에 내장되어 제어를 담당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역할의 상당부분을 OP 앰프가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어느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라는 회사가 DSP 라는 요상한 물건을 팔기시작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덧셈과 곱셈만 엄청나게 빠르게할 수 있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라고나 할까? 

마치 현재 컴퓨터  CPU와 그래픽 GPU 의 관계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그당시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너무나 느려서 비디오 등 실제 아날로그 신호가공은 OP 앰프가

하고 그  컨트롤만 느린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담당하는 소위 Mixed 회로 설계였다.

그런데 이런 OP 앰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DSP(디지털신호처리기)라는 물건이 나와서 

신호처리도 디지털로 할 수 있게 되자 OP 앰프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어 가서 입출력만 거의 담당하게 되었다.  

이제 OP 앰프를 수십 수백개나 써서 정교한 신호를 처리하는 기술은 사라지고 전부 DSP 의 코드로 대체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자회로 설계기술의 패러다임의 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옛날 비디오 장비나 오실로 스코프  레이더 같은 걸 분해해보면 게딱지 처럼 붙어있는 

OP 앰프를 보며 참 옛날에는 잘도 이런 회로를 설계하고 썼구나 싶다.